"생존율 0% 임박" 미국 진입 전면 금지에 순익 반토막 난 비야디(BYD)의 비참한 최후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유지하며 시장 진입을 원천 차단한 가운데, 올 1분기 중국 비야디(BYD)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 급락하며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내 가계 저축률이 37%로 치솟고 4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기 대비 25% 이상 급감하는 등 내수 소비가 붕괴되자, 비야디는 수출 비중을 42%까지 늘리며 해외로 재고를 밀어내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치권이 우회 수입 경로마저 차단하고 커넥티드 차량 기술 전체를 규제하는 등 전방위적인 봉쇄 압박에 나서면서, 중국 자동차 업계는 극심한 수익성 악화와 함께 사면초가의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가계 저축률 급등이라는 거시경제적 악재가 맞물리며 전례 없는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 중국의 가계 저축률은 최근 37%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사상 최고 수준이다. 자산의 상당 부분이 묶여 있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완전히 닫은 결과다. 중국에서 자동차가 부동산 다음으로 큰 지출 항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소비 심리 위축은 즉각적인 ‘판매 절벽’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4월 한 달간 중국 내 자동차 소매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 생산량은 27% 급감했다.
이러한 내수 침체는 단순한 단기 변동을 넘어 시장 붕괴의 전조를 보이고 있다. 시계열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성장세의 대부분은 1월과 2월에 집중되었으며, 3월부터는 재고가 급격히 쌓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은 중국 전기차 산업의 상징인 비야디(BYD)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1분기 비야디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폭락한 40억 9,000만 위안에 그치며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11.8% 감소한 1,502억 위안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4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차 구매세 면제 혜택을 50% 할인으로 축소하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등을 돌렸고, 업계 이윤율이 2.9%까지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악화의 임계점(Critical Point)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생존을 위한 무분별한 해외 밀어내기, 수출 비중 46%의 허와 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절감한 중국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해외 시장으로 재고를 전이시키는 전략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비야디의 행보는 가히 공격적이다. 전체 판매량 중 수출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연간 23% 수준에서 최근 46%까지 두 배 가량 급격히 확대되었다. 3월 한 달간에만 12만 대 이상을 수출하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나, 세부 내용을 뜯어보면 ‘제살깎기식 수출’의 단면이 드러난다. 배터리 전기차(BEV) 수출은 오히려 2% 소폭 감소한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출이 6.1%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수요가 순수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산업적 트렌드를 시사한다.
동남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도 눈에 띈다. 태국 방콕 국제 모터쇼에서는 예약 상위 10개 브랜드 중 비야디를 포함한 8개가 중국계로 채워지며 일본차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유럽 시장 역시 2025년 기준 중국차 수입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며, 비야디는 유럽에서 268.6%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물량 밀어내기 공세는 서구권 국가들의 강력한 무역 보복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중국 제조사들이 국내 가격 전쟁을 피해 해외에서 마진을 확보하려 하지만, 이마저도 전방위적인 규제 장벽에 가로막히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의 100% 관세 투하와 전방위적 ‘커넥티드 카’ 규제의 파상공세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를 단순한 경제적 경쟁자가 아닌 ‘국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원천 봉쇄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유지하는 한편, 멕시코나 캐나다를 통한 우회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화물 가치의 0.125%를 부과하는 ‘육로항만유지세’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이 포함된 ‘커넥티드 차량’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체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은 중국 기술이 미국 도로에 진입하는 것 자체를 차단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미국 해양 지배력 회복(MAP)’ 행정명령의 일환인 ‘페니 세금(Penny Tax)’ 도입이다. 미국 항만에 입항하는 외국 건조 선박에 대해 kg당 최대 0.25달러의 수수료를 매겨 ‘해양안보신탁기금’을 마련하겠다는 이 제도는 조선업 지원이라는 자국 산업 보호주의와 맞물려 있다. 시뮬레이션 결과 16,000TEU급 초대형 선박 입항 시 최대 4,240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는 수입 원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 이러한 규제망 속에서 미국 시장은 이미 현대차·기아나 폴스타가 최대 22,250달러에 달하는 파격 할인을 내걸며 재고를 밀어내는 극심한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고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편하는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질서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은 소비자의 선택 기준을 환경에서 ‘생존 경제’로 이동시켰다. 미국 시장에서는 신차 판매가 27% 줄어든 반면 중고 전기차 거래가 20% 증가하며 실용적 소비 경향이 뚜렷해졌다. 유럽에서도 독일의 전기차 검색량이 3배 급증하는 등 유지비가 저렴한 전기차가 비용 효율적인 대안으로 재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요 뒤에는 핵심 광물을 둘러싼 에너지 자원 전쟁이 도사리고 있다. 중국이 갈륨, 게르마늄 등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미국은 21개국과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체계(FORGE)’를 구축하며 중국 배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미국의 제재를 부당한 역외 적용으로 규정하고 자국 기업에 ‘부당 역외 적용 차단령’을 발령하는 등 법적 맞불을 놓고 있다. 현재의 위기는 1970년대 오일쇼크가 일본차의 전성기를 열었듯,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보조금 기반 성장’에서 ‘자국 생산 기반 강화’로 급격히 전환되는 과정이다. 인류 문명이 기후 재앙으로 22세기를 열지 못할 것이라던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경고처럼, 자국 이기주의와 기술 패권 전쟁은 탄소중립이라는 명분을 압도하고 있다. 각국이 도입 중인 ‘생산세액공제(Production Tax Credit)’와 같은 생산 유도형 정책은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누가 ‘제2의 황금기’를 누리고 누가 ‘몰락’할지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