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살 이유가 없다! 올 뉴 렉스턴의 반란

쌍용자동차가 '올 뉴 렉스턴'을 통해 과거의 영광과 '광기'를 되찾으려 했다. 디자인, 파워트레인, 자율주행 기술 등 모든 면에서 혁신적인 발전을 이루며 생존을 넘어 자존심을 회복하려 한 노력을 담았다.

현대차 살 이유가 없다! 올 뉴 렉스턴의 반란
현대차 살 이유가 없다! 올 뉴 렉스턴의 반란

쌍용자동차에는 꾹꾹 눌러 담은 '광기(狂氣)'가 있다. 제품 전략만큼은 세상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그들만의 뚜렷한 고집이었다. 한때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 다이너스티보다 비싼 가격에 '무쏘 스페셜 버전(500 리미티드)'을 내놓고, 500대를 순식간에 완판시켰던 저력이 그 증거다. 당시 오너들은 "쌍용차를 탄다"는 사실만으로 우월감을 느꼈다.

그러나 회사가 숱한 위기를 겪으며 그 광기는 생존을 위한 처연함으로 변질됐다. 우월감은 열등감이 되었고, 오너들은 "왜 하필 쌍용차냐"는 질문에 변명을 늘어놓아야 했다. 하지만 반전은 시작됐다. 티볼리로 틈새시장을 뚫어낸 쌍용차가 그 성공 방식을 플래그십 모델인 '올 뉴 렉스턴'에 이식하며 다시 한번 '광기'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낡은 고집 버리고 '유행'을 입다

올 뉴 렉스턴의 가장 큰 변화는 '고집의 포기'와 '유행의 수용'이다. 그동안 독자적인 노선을 걷던 쌍용차는 과감하게 G4라는 서브네임을 걷어내고, 수출형 윙-타입 엠블럼 대신 고유의 '쓰리서클' 엠블럼을 부활시켰다. 이는 초심으로의 회귀이자, 전성기로 돌아가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특히 디자인에서의 타협이 인상적이다. 아우디의 싱글 프레임 그릴 이후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은 '대형 그릴'을 쌍용차도 마침내 받아들였다. 전조등은 슬림해졌고, 8각형으로 짜낸 거대한 그릴은 웅장함을 더한다. 범퍼 하단은 선과 면을 겹친 '레이어드' 타입으로 마감해 최신 트렌드를 충실히 따랐다.

이는 티볼리의 성공을 이끈 이명학 상무의 마지막 터치와, 기아차 출신 이강 상무의 감각이 더해진 결과다. 특히 개발 막바지에 합류한 이강 상무는 보디 컬러와 내장재를 검정으로 통일한 '더 블랙' 에디션을 통해 자칫 올드해 보일 수 있는 대형 SUV에 세련된 도시적 감성을 불어넣었다.

겉은 야수, 속은 '렉서스' 급 반전

묵직한 도어를 열고 들어선 실내는 겉모습과 딴판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D컷 타입으로 변경된 스티어링 휠과 전자식 변속기다. 배열 구성은 이전과 유사하지만, 손끝에 닿는 감성 품질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버튼을 누르고 다이얼을 돌리는 조작감은 '렉서스' 수준의 우아함을 자랑한다.

주목할 점은 기어 노브다. 최근 유행하는 버튼식이나 다이얼식이 아닌, 우리 손에 익숙한 레버 타입을 유지하되 전동식으로 바꿨다. 이는 첨단을 쫓으면서도 운전자의 직관적인 경험을 해치지 않으려는 쌍용차만의 배려이자 영리한 전략이다.

1500rpm의 마법, 부드러운 주행 질감

시동을 걸면 깨어나는 직렬 4기통 2.2ℓ LET 디젤 엔진은 쌍용차의 기술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한다. 과거 "가속이 한 박자 느리다"는 평가는 이제 옛말이 되었다. 가속 페달을 건드리면 가볍게 회전수를 튕겨내며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창원공장의 조립 기술이 빚어낸 엔진은 소음과 진동(NVH) 억제력에서 동급 최고 수준을 보여준다.

여기에 맞물린 현대 트랜시스의 8단 자동변속기는 '신의 한 수'다. 다단화된 기어비 덕분에 시속 100km 항속 주행 시 엔진 회전수는 고작 1500rpm에 머문다. 급가속을 해도 rpm이 4000을 넘기는 일이 드물 정도로 여유롭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가는 사이 운전자도 모르게 기어를 바꿔가며 매끄러운 주행을 이어간다.

"현대차보다 낫다"는 평가 나온 자율주행 기술

파격적인 외관에 가려져 있지만, 올 뉴 렉스턴의 진가는 첨단 전자장비에서 드러난다. 엔트리 모델인 티볼리와 코란도에서 검증받은 커넥티드 시스템 '인포콘'이 탑재되어 음성 명령, 원격 제어, 카투홈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무엇보다 압권은 레벨 2.5 수준의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다. 경쟁사인 현대차 시스템이 차선에 조금만 변화가 생겨도 경고음을 쏟아내는 것과 달리, 쌍용차의 시스템은 운전자에게 좀 더 여유를 주고 판단을 기다린다. 이는 기계적인 개입보다 운전자의 감각을 존중하는 세팅으로, 실제 주행 시 피로도를 현저히 낮춰준다.

아쉬움 남는 '미완의 대기'

올 뉴 렉스턴은 분명 역사상 가장 진보한 쌍용차다. 디자인, 주행 성능, 편의 사양 모든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대형 SUV'가 아닌 '어퍼 미들 SUV'로 굳어져 가는 포지셔닝은 못내 아쉽다. 픽업트럭까지 파생된 현 시점에서, 브랜드의 격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상위 모델의 부재가 뼈아프다. 최종식 전 사장이 추진했던 '4인승 초호화 렉스턴' 프로젝트의 무산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올 뉴 렉스턴은 증명했다. 생존을 위한 처절함 속에서도 쌍용차의 '광기'는 아직 식지 않았음을. 그리고 그 광기가 제대로 된 방향을 잡았을 때, 얼마나 매력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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