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경영진, 현대차 아이오닉 5 N 공식 극찬... "눈을 뜨게 하는 차"
포르쉐 911·718 총괄 부사장이 아이오닉 5 N을 "눈을 뜨게 하는 차"로 극찬하며 기술 벤치마킹 가능성 시사. 641마력 N 그린 부스트가 독일 명가 엔지니어들을 감탄시킨 배경을 분석한다.
독일 프리미엄 스포츠카의 명가 포르쉐가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에 대해 이례적인 공식 극찬을 쏟아내며 자동차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포르쉐 경영진은 최근 호주 언론 '드라이브(Drive)'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오닉 5 N을 "눈을 뜨게 하는(eye-opening)" 차로 평가하고, 일부 혁신 기능을 자사 모델에 채택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는 현대차가 고성능 전기 모빌리티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전통적으로 자체 기술 개발에 강한 자부심을 가져온 포르쉐가 타 브랜드의 기술 벤치마킹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포르쉐 핵심 인물들이 직접 인정한 아이오닉 5 N의 기술력
프랭크 모저 포르쉐 911 및 718 모델 라인 총괄 부사장은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포르쉐 아이콘 페스티벌에서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 핫 해치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밝혔다. 모저 부사장은 "그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여러 번 운전해 봤는데, 매우 훌륭하게 개발해냈습니다"라고 평가하며 아이오닉 5 N의 완성도에 놀라움을 표했다.
모저 부사장은 특히 아이오닉 5 N이 전통적인 고성능 브랜드가 아닌 타 브랜드 차량에 대한 기대를 뛰어넘었다고 언급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이오닉 5 N에 감명을 받은 인물은 모저 부사장만이 아니었다. 포르쉐 GT 부문 책임자이자 911 GT3 등 다수의 상징적인 트랙 중심 모델 개발을 주도한 안드레아스 프로이닝거 역시 현대차의 전기차를 직접 시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저 부사장의 전언에 따르면, 두 임원 모두 아이오닉 5 N의 매력과 역동성에 크게 놀랐으며, 특히 운전자의 흥분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기능들을 경험했을 때 더욱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이들은 포르쉐 내 고성능 차량 개발의 핵심 인사들로, 이들의 현대차 전기차에 대한 공개적인 찬사는 자동차 업계에서 전례 없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641마력 폭발적 성능의 'N 그린 부스트', 포르쉐 경영진을 경악시키다
포르쉐 경영진의 시선을 가장 강렬하게 사로잡은 기능은 현대차의 N 그린 부스트(NGB)였다. NGB가 활성화되면 10초간 차량의 최대 성능이 폭발적으로 발휘되며, 아이오닉 5 N의 최고 출력은 641마력, 최대 토크는 102.81kg.m에 달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56km/h(60mph)까지 약 3.25초 만에 도달하는 압도적인 가속 성능을 선보인다.
모저 부사장은 당시 경험을 회상하며 "차에 타서 [N Grin Boost] 버튼을 눌렀는데, 그가 '와!'라고 감탄했습니다. 정말 인상적인 일을 해냈죠"라고 언급했다. 이는 포르쉐의 핵심 개발자조차 예상치 못한 수준의 성능이었음을 시사한다.
현대차의 다른 성능 중심 기술들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N e-Shift와 N Active Sound+는 기어 변속 충격과 내연기관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엔진 음향 등 전통적인 고성능 차량의 특성을 정교하게 재현한다. 모저 부사장은 운전자가 가상 사운드와 기어 변속 감각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면 전기차 경험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다고 인정했다.
모저 부사장은 "고객은 완전 무소음 모드로 주행할지, 아니면 플랫 6 엔진의 가상 사운드와 가상 기어 변속을 느끼며 '게임'에 참여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며, "이것이 바로 미래의 방향입니다"라며 현대차의 혁신적인 기술 접근 방식에 대해 극찬했다.
이러한 기능들은 전기차의 본질적 특성인 정숙성과 부드러운 가속을 유지하면서도, 운전자가 원할 때는 전통적인 스포츠카의 짜릿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이는 전기차 시대에도 '운전의 재미'라는 핵심 가치를 놓치지 않으려는 현대차 N 브랜드의 철학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포르쉐도 벤치마킹 고려, 현대차의 혁신적 접근법
포르쉐 경영진이 현대차의 기술 채택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자동차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르쉐는 전통적으로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강한 자부심을 가진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차 시대의 도래와 함께 운전자 경험을 혁신할 새로운 방법론에 대해서는 유연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대차가 개발한 가상 기어 변속 및 사운드 시스템은 전기차의 한계로 지적되어 온 '운전의 재미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전기차는 본래 단일 기어로 작동하며 정숙한 특성을 지녀, 전통적인 스포츠카의 운전 감각을 선호하는 운전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경험을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러한 본질적인 한계를 기술력으로 극복했다. 실제 기어 변속은 발생하지 않지만 운전자가 기어 변속을 하는 듯한 생생한 감각을 제공하는 시스템과, 내연기관 엔진 사운드를 모사한 인공 음향 시스템을 통해 전기차에서도 스포츠카 특유의 역동적인 운전 감성을 성공적으로 구현해낸 것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6 N 출시로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 확대 박차
현대자동차의 두 번째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인 아이오닉 6 N이 지난주 북미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포르쉐 타이칸과 유사한 날렵한 차체 비율을 자랑하면서도 예상 가격은 약 절반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진 아이오닉 6 N은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오닉 6 N의 출시는 현대차가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단순한 일회성 시도가 아닌, 지속적인 라인업 확장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아이오닉 5 N으로 이미 입증된 기술력과 성능을 기반으로, 현대차는 다양한 차급과 형태의 고성능 전기차를 연이어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현대차가 전기차 시대에도 'N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고성능 차량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아이오닉 6 N은 세단 형태의 고성능 전기차로서, SUV 형태인 아이오닉 5 N과는 또 다른 차원의 운전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르쉐, 전동화 전략 가속... 전기차 시장 판도 변화 예고
한편, 포르쉐는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카이엔 전기차 출시를 확정한 데 이어, 이르면 내년에 718 박스터 및 카이맨 전기차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며, 2027년형 모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르쉐의 이러한 전동화 전략 가속은 현대차와 같은 신흥 고성능 전기차 강자의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통적인 고성능 스포츠카 시장을 주도해온 포르쉐로서는 새로운 경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718 박스터와 카이맨의 전기차 버전은 포르쉐의 스포츠카 DNA를 전기차 시대에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인지를 보여주는 핵심 모델이 될 전망이다. 포르쉐가 현대차의 기술적 접근 방식을 참고하면서도,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차별화 요소를 어떻게 구현해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기차 시대가 고성능 엔지니어링의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가운데, 아이오닉 5 N은 혁신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현될 수 있음을 명확히 증명했다. 현대차와 포르쉐가 고성능 전기차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도전하고 있는 만큼, 차세대 고성능 전기차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경쟁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르쉐가 현대차의 기술적 성과에 대해 공개적으로 찬사를 보낸 것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다. 오랫동안 운전자 참여와 모터스포츠 엔지니어링 분야의 최고 벤치마크로 군림해온 포르쉐가 이제 현대차가 이 부문에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자신들도 적응하고 발전하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기존의 위계질서와 고정관념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며, 앞으로 더욱 치열한 기술 경쟁과 혁신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