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도요타, 역수입으로 뒤바뀐다"…트럼프의 무역 압박에 굴복한 일본 자동차 산업
토요타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으로 미국 생산 차량 3종을 일본에 역수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본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보여주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혼다와 닛산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자동차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캠리, 하이랜더, 툰드라 등 3개 차종을 내년부터 일본에 역수입해 판매하기로 발표했다. 이는 자국 자동차를 일본 시장에 되팔겠다는 뜻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한 통상 압박 앞에서 일본 자동차 산업이 상전벽해(相傳舞改)를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의 무역 이념이 일본차를 흔들다
토요타의 이번 결정은 고민 끝의 선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4년 기준 약 1조 1853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주요 정치 아젠다로 삼았으며, 특히 일본과의 무역 관계를 집중 조준했다. 미국이 일본을 상대로 기록한 상품무역 적자는 약 690억 달러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불공정한 거래"로 규정하고 강경한 관세 정책을 추진했다.
9월 미일 상호관세협상에서 일본은 자동차에 부과된 25% 관세를 15%로 인하받는 대신 5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것도 부족했다. 트럼프 측은 일본이 미국산 자동차를 적절히 구매하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했고, 결국 일본 자동차 업계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제 미국이 일본을 먹여 살린다
토요타가 역수입하기로 한 캠리 세단, 하이랜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툰드라 픽업트럭은 현재 일본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지 않는 모델들이다. 그동안 미국 전담으로만 생산해왔던 차종을 굳이 일본에 도입하겠다는 것은, 미국 공장의 유휴 생산 능력을 활용하고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의도가 명확하다.
이는 산업사적으로 이례적인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국내 생산 차량을 해외로 수출하는 구조를 취했다. 그러나 토요타의 이 같은 결정은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토요타는 최근 5년간 미국에 최대 10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북캐롤라이나에 139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도 신설했다. 미국 현지 생산을 강화하되, 그 결과물을 일본으로 역유통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혼다와 닛산도 따라갈 수밖에
토요타의 움직임은 업계 전체의 신호탄이 됐다. 혼다는 대형 SUV 파일럿과 패스포트, 픽업트럭 리지라인 등을 미국에서 역수입해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닛산자동차도 고급 SUV 무라노와 대형 SUV 패스파인더를 역수입 후보군으로 올려놨다. 일본 정부도 미국산 자동차의 수입 규제를 완화하고, 안전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침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