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1위 시대 개막…글로벌 완성차 시장 무역장벽 높아진다

중국차가 2025년 세계 자동차 판매 1위에 오르며 일본을 제쳤다. 내수 과열과 수출 공세로 글로벌 시장 지형이 변화하고 있으며, 각국은 무역장벽을 높이는 추세다. 한국 완성차 업계는 현지 생산 확대와 하이브리드 전환 등으로 대응했다.

중국차 1위 시대 개막…글로벌 완성차 시장 무역장벽 높아진다
중국차 1위 시대 개막…글로벌 완성차 시장 무역장벽 높아진다

중국, 일본 제치고 세계 1위 등극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각 업체 발표 자료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중국 자동차의 2025년 세계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17% 증가한 약 2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본은 약 2500만대 수준에 그치며 2위로 밀려났다. 중국은 2023년 자동차 수출에서 세계 1위에 오른 데 이어, 전체 판매 대수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자동차 강국'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친환경 승용차의 신에너지차 비중이 최근 60%에 육박하며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V) 보급 정책에 힘입어 전동화가 정책 주도에서 시장 주도로 전환되며 구조적 변화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내수 과열과 중국차의 수출 공세

중국 내수 시장의 과열 경쟁은 주요 업체들의 가격 할인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가 자국 시장에서 공격적 할인에 나서면서 가격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으며,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친환경 승용차의 2025년 111월 판매에서 10만15만 위안(약 2050만~3080만원)대 모델이 전체의 2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조사업체 차이나오토마켓에 따르면 11월 기준 BYD가 판매하는 차량의 평균 가격은 10만7000위안(약 2214만원)으로 집계됐다.

내수 과열과 공급 과잉으로 중국 완성차들은 아세안·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국 중심으로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중국차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며, 일본차 텃밭이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시장에서 2025년 50만대가 팔리며 전년보다 49% 증가할 전망이다. 일본차는 과거 태국 시장 점유율 90%를 기록했지만 2025년 절반 가까이 떨어졌으며, 스바루는 지난해 태국 공장을 폐쇄했고 스즈키도 올해 말까지 태국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BYD, 태국 거점으로 아세안 시장 공략

BYD는 태국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허브로 활용하며 현지 생산 및 수출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BYD는 2022년 태국 공장 건설을 발표하며 4억9000만달러(약 6700억원)를 투자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연간 15만대 생산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했다. 지난해 7월 개소한 BYD 태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들은 유럽연합(EU)의 관세 정책도 적용되지 않아, 유럽을 비롯한 해외의 관세를 회피하는 수출 허브 역할도 가능하다.

태국 투자청의 나릿 테르드스테라숙디 사무총장은 "BYD는 태국을 아세안과 다른 많은 국가에 수출하기 위한 생산 허브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BYD 아태지역 영업총괄 류쉐량은 "배터리와 기타 주요 부품도 현지에서 조립할 것"이라며 현지화 전략을 강조했다. BYD는 태국 외에도 헝가리에 첫 유럽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며, 3년 후 가동을 시작해 유럽 시장에 공급할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생산할 예정이다.

각국의 무역장벽 강화

미국과 캐나다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문제 삼으며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해 사실상 시장 진입을 막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5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현행 25%인 수입 관세를 100%로 전격 올렸으며, 캐나다도 같은해 10월부터 100% 수입 관세를 부과했다. 캐나다 재무장관 크리스티아 프릴랜드는 "중국 정부가 해당 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주고 있어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있다"며 중국산 철과 알루미늄 제품에도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유럽연합(EU)도 최대 45.3%의 추가 관세를 물리며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37.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혔으나, 하이브리드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아 중국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유럽 수출을 늘리는 우회 전략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별로 갈라지는 전기차 전략

글로벌 전기차 전환은 중국·미국·EU가 서로 다른 정책과 시장 경로를 선택하면서 분화되고 있다. 중국은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초경쟁·저비용의 소프트웨어 중심 전기차를 요구하는 반면, EU는 2035년 내연기관차(ICE) 금지 기조를 완화하며 M1E(소형차) 세그먼트와 슈퍼 크레딧을 통해 합리적 가격대의 전기차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2035년부터 시행 예정이던 신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계획을 완화해, 기존 배출가스 배출량 '제로' 의무화에서 2021년 대비 90% 감축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같은 조치는 EU 내 생산기지를 구축 중인 BYD와 같은 중국 업체들에게도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다른 중국 OEM의 EU 지역 내 PHEV는 물론 내연기관차 판매 확대를 위한 투자 유인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다시 하이브리드·내연기관 비중을 키우는 방향으로 정책과 시장 초점이 이동하며,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배터리 합작 투자를 보류하는 한편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차(ICE)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단일 글로벌 전략 대신 지역별 세분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 완성차 업계 대응 전략

한국 자동차 수출은 2025년 1~11월 수출액 660억달러(약 90조원)를 넘기며 역대 최대가 예상되지만, 미국의 관세·보조금 종료 영향으로 대미 수출은 줄고 지역 다변화가 진행 중이다. 현대차 수출선적팀 강기문 책임매니저는 "2025년 역시 예상했던 수출 목표치인 100만대 이상을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관세 부과에도 수출 현장은 예년과 다름없이 분주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와 하이브리드 비중 확대로 대응 중이다. 현대차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77조3000억원을 투자하며, 연구·개발(R&D) 부문에 30조9000억원, 설비 등에 38조3000억원, 전략 사업에 8조1000억원이 투입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차(HEV)를 지금의 2배인 18개 이상으로 확대하며, 라인업도 소형부터 중형, 대형, 럭셔리까지 확장한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내년에 후륜 기반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으며, 전기차 캐즘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근거한 세액공제 종료 등에 대응한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페이스 카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며, 내년 2분기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차가 처음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555만대로 설정하고, 권역별 판매 비중은 북미 26%, 인도 15%, 유럽 15%, 한국 13%, 중동 및 아프리카·중남미·중국 8% 등을 유지하기로 했다. 2026년은 중국차 공세와 보호무역 속에서 시장별 전략·기술 경쟁력 조합이 성패를 가를 분기점으로 제시된다.

Read more

기울어지는 3륜 전기차 Lean3, 일본 도시 바꿀 "충격적" 비밀 공개

기울어지는 3륜 전기차 Lean3, 일본 도시 바꿀 "충격적" 비밀 공개

도시형 초소형 전기차 스타트업 린 모빌리티(Lean Mobility)가 3륜 전기차 ‘Lean3’의 양산형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2026 도쿄오토살롱(1월 9~11일)에서 첫 공식 공개에 나선다. 일본과 대만 합작 자본을 기반으로 한 이 모델은 일본 내 도시형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을 정조준한 신개념 전동 3륜차로, 2026년 상반기 양산과 본격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호: 카텐트
발행인: 최영광 | 편집인: 최규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최규현
주소: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7339 | 연락처:cartentkorea@gmail.com
본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