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후퇴? 로터스가 준비한 뜨거운 '하이브리드 반격'의 정체

로터스자동차가 900V 기반 차세대 하이브리드 EV 기술 방향을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의 변화에 대응했다. 1000km 주행거리와 912마력 성능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전기차 시장 후퇴? 로터스가 준비한 뜨거운 '하이브리드 반격'의 정체
전기차 시장 후퇴? 로터스가 준비한 뜨거운 '하이브리드 반격'의 정체

로터스자동차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전동화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차세대 하이브리드 전략을 공개했다. 기존 전기차 중심의 계획을 과감히 수정하고 고성능 하이브리드 라인업으로 방향을 틀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전환기 속에서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900V 초고전압 기술로 무장한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등장

로터스가 내년부터 순차 출시할 차세대 하이브리드 모델의 핵심은 900V 기반 하이브리드 EV 아키텍처에 있다.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300~400V 전압을 사용하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아진 수치로, 이는 전력 효율과 반응성을 극대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초고전압 시스템은 단순히 전기모터와 엔진을 병렬로 작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둘의 협업 성능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고성능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면서 로터스만의 독특한 하이브리드 퍼포먼스를 구현하게 되는 것이다.

1000km 주행거리, 충전 인프라 의존도 획기적으로 낮춘다

로터스는 이 플랫폼을 통해 최대 1000km 이상의 주행거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장거리 주행을 고려한 설계로, 현재 순수 전기차의 약 2배에 달하는 거리다. 기존 전기 SUV 엘레트라가 1회 충전 시 463km를 주행하는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개선이다.

이러한 기술적 진화는 글로벌 충전 인프라가 여전히 불충분한 현실을 직시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로터스는 장거리 주행 편의성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고성능과 실용성을 모두 추구하는 글로벌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로 결정했다.

레이스카 DNA는 포기하지 않는다: 로터스의 경쟁력 유지 전략

로터스가 주목할 만한 점은 하이브리드로의 전환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을 완벽하게 보존한다는 것이다. 낮은 무게중심, 경량 구조, 예리한 스티어링 반응 등 레이스카 기반의 섀시 철학은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로터스는 과거 에보라 414E 개발을 통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스포츠카에 적용해도 본연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미 입증한 바 있다. 듀얼 전기모터와 소형 멀티 연료 엔진 조합에도 불구하고 37:63의 정교한 전후 중량 배분을 달성했던 것이다.

엘레트라 PHEV: 912마력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강타하다

로터스는 2026년부터 유럽 시장에 새로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첫 번째 신모델은 현재의 전기 SUV 엘레트라를 기반으로 하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최고출력 912마력이라는 강력한 사양을 갖추고 있다.

912마력의 총 출력은 시스템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기본 버전은 두 개의 전기모터와 엔진 조합으로 885마력을 발휘하며, 상위 사양은 세 개의 전기모터를 사용해 1381마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다. 이는 동급 럭셔리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의 범주에서 경쟁력 있는 수준의 성능이다.

주행거리 측면에서 엘레트라 PHEV는 996km에 달하는 거리를 확보했다. 기존 순수 전기 엘레트라의 463km와 비교하면 2배 이상 향상된 실용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디자인도 진화한다: 포로시티 언어로 표현한 공력학적 설계

로터스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에 '포로시티(Porosity, 다공성)' 디자인 언어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공기 흐름을 제어하는 구조를 차체 곳곳에 배치해 냉각, 항력, 다운포스를 최적화하는 설계 철학이다.

엔진, 모터, 배터리가 모두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특성상 냉각 효율이 매우 중요한데, 이러한 설계는 엔진의 열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도 공력 성능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접근법이다.

전기차 중심 계획 수정: 현실적 전략으로의 대전환

로터스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신제품 공개가 아니라 전동화 전략 자체의 재편성을 의미한다. 기존 전기차 중심의 로드맵을 2028년까지 조정하고 하이브리드 중심의 보다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마련한 것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순수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둔화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및 PHEV 수요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로터스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로터스의 다음 단계는 단순한 전동화가 아니라 더 많은 운전자가 로터스의 기술과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차세대 하이브리드와 PHEV 라인업은 한국 시장에서도 로터스 브랜드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인가

로터스가 공개한 이번 기술 방향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을 가능성이 높다. 순수 전기차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수요층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다는 현실이 명백해진 것이다. 고성능과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하면서도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는 로터스의 하이브리드 전략은 럭셔리 스포츠카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2026년부터 시작되는 로터스의 하이브리드 공세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지형도가 조금 더 흥미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Read more

'수입차 무덤' 뚫었다, 현대차 일본 정복 시동 걸다

'수입차 무덤' 뚫었다, 현대차 일본 정복 시동 걸다

현대자동차가 '수입차 무덤'으로 악명 높은 일본 시장에서 2025년 연간 판매 1000대를 돌파하며 재진출 3년 만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5년 11월까지 992대를 판매했으며, 12월 판매량을 더하면 연간 1000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2년 재진출 이후 처음으로 네 자릿수 판매를 달성한 것으로, 2007년 1223대 이후 18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청소기 회사의 반란" 드리미, 1876마력 전기 하이퍼카로 자동차 업계 도전장

"청소기 회사의 반란" 드리미, 1876마력 전기 하이퍼카로 자동차 업계 도전장

중국 로봇청소기 제조업체 드리미(Dreame)가 CES 2026에서 코스메라 네뷸라 1(Kosmera Nebula 1)을 공개하며 전기 하이퍼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샤오미 생태계 소속 가전 기업으로 알려진 드리미가 선보인 이 4도어 전기 슈퍼카는 1876마력(1399kW)의 압도적인 출력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1.8초라는 경이로운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폭스바겐이 테슬라 제쳤다? 비중국 전기차 시장 "1위 등극" 비밀

폭스바겐이 테슬라 제쳤다? 비중국 전기차 시장 "1위 등극" 비밀

2025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그룹이 테슬라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며 시장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11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약 685만 3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전기차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며 완성차 업체 간 경쟁 구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제호: 카텐트
발행인: 최영광 | 편집인: 최규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최규현
주소: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7339 | 연락처:cartentkorea@gmail.com
본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