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엔비디아 자율주행에 경고…"테슬라 따라잡으려면 5~6년 이상 걸릴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 공개 직후 공개적으로 견제에 나섰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자율주행이 어느 정도 작동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인간보다 훨씬 안전한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몇 년이 걸린다"며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자동차 회사들은 몇 년이 지나도 테슬라처럼 카메라와 AI 컴퓨터를 차량에 대규모로 설계하지 못할 것"이라며 "테슬라에 대한 경쟁 압박은 5~6년 후에나 나타날 수 있고, 아마도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 엔비디아 자율주행에 경고…"테슬라 따라잡으려면 5~6년 이상 걸릴 것"
일론 머스크, 엔비디아 자율주행에 경고…"테슬라 따라잡으려면 5~6년 이상 걸릴 것"

엔비디아 알파마요, CES 2026서 자율주행 시장 본격 진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1월 5일 CES 2026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 AI 모델 '알파마요(Alpamayo)'를 공개하며 자율주행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알파마요는 100억 개의 파라미터로 구성된 대규모 AI로, 카메라 영상을 이해하고(비전), 상황을 언어로 분석하며(언어), 실제 주행 행동으로 연결하는(행동) 세 가지 능력을 통합한 '비전-언어-행동(VLA)' 모델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추론 기반 VLA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은 엔비디아가 처음이며, 이는 기존 규칙 기반 자율주행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독일 완성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와 협업해 2025년형 벤츠 CLA에 알파마요를 처음 적용했으며, 이 차량은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NCAP) 기준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 등급을 획득했다. 알파마요가 적용된 신형 CLA는 복잡한 도시 환경에서의 지점 간 내비게이션, 사전 충돌 회피 기능을 포함한 고급 능동 안전 시스템, 좁은 공간에서의 자동 주차 등 확장된 기능을 갖춘 고급 레벨 2 자율주행 능력을 제공한다. 젠슨 황 CEO는 "알파마요는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를 넘어 모든 차량을 위한 오픈소스 자율주행 AI 플랫폼이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보다 진화한 자율주행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 FSD, 기술 우위 강조하지만 규제 장벽은 여전

머스크가 자신감을 보이는 근거는 테슬라의 방대한 실제 주행 데이터와 통합 시스템 개발 역량이다. 테슬라는 2023년 12월 기준 FSD 베타 누적 운행거리 7억 마일을 돌파했으며, 2026년 1월 현재 100억 km에 달하는 데이터를 수집하며 지속적으로 FSD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테슬라의 FSD 컴퓨터 칩은 약 144 TOPS의 성능을 자랑하며, 비전 기반 시스템을 활용해 카메라와 AI 신경망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독보적인 방식을 채택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FSD는 아직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감독형' 레벨 2+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완전한 무인 자율주행으로 가는 길에는 여전히 규제 장벽이 존재한다. 테슬라는 2025년 7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FSD 기반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현재는 안전요원이 동승한 파일럿 운영 형태로 진행 중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차량 호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무인택시 허가를 받지 못해 안전요원이 탑승한 상태로 운행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FSD 관련 80건의 잠재적 규칙 위반 사례를 조사 중이며, 정지 신호 무시나 회전 차로에서 직진하는 등의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경쟁, '롱테일 문제' 해결이 관건

머스크는 자율주행 기술 경쟁의 핵심을 '롱테일(long tail) 문제' 해결로 규정했다. 그는 "99%까지 도달하는 것은 쉽지만 기술 분포의 긴 꼬리를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의 핵심 난제로 꼽히는 예외 상황 처리 능력에서 테슬라가 경쟁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일반적인 주행 상황은 비교적 쉽게 처리할 수 있지만, 드물게 발생하는 극단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이 진정한 기술력을 가르는 기준이라는 의미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알파마요에 이중 자율주행 스택 구조를 적용했다. 주위 환경이 충분히 안전하다고 판단하면 AI 기반의 알파마요가 작동하지만, 불확실성이 큰 상황을 마주하면 완전 검증·추적이 가능한 기존 규칙 기반 자율주행 스택이 차량을 운전하는 방식이다. 엔비디아는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기 어려운 드문 상황이나 극단적인 상황을 학습하고 이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추론 능력을 알파마요에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AI 컴퓨팅 성능과 통합 시스템 개발이 경쟁력 좌우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차량 내 연산 성능은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체 개발한 D1 및 D2 칩을 기반으로 Dojo 슈퍼컴퓨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차량 데이터를 학습하며, 이러한 연산 성능이 자율주행 알고리즘의 개선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이고 있다. 엔비디아의 DRIVE AGX Orin 플랫폼은 254 TOPS의 성능을 제공하며, 테슬라의 FSD 칩(144 TOPS)보다 높은 연산 능력을 자랑한다.​

머스크는 카메라와 AI 컴퓨터를 차량에 대규모로 직접 통합하는 테슬라의 수직 계열화 전략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직접 차량을 제조하지 않고 오픈소스 플랫폼을 통해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하는 생태계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알파마요는 테슬라와 생태계가 다르며, 곧 무개입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대응 전략

현대기아차는 속도 경쟁보다 완성도 중심 전략을 택하고 있다. 그룹은 2026년부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체제로 전환하고, 무선 업데이트(OTA)와 자율주행 기능 확장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가 적용된 신차부터 이러한 전략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자율주행 기술 측면에서는 고속도로 자율주행(HDP)을 2027년 양산차에 적용하는 것이 첫 단계로, 이는 운전자가 전방 주시를 유지하는 조건에서 차량이 대부분의 고속도로 주행 기능을 수행하는 레벨 2+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CES 2026에서 젠슨 황과 만나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과의 협업을 검토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라는 파워풀한 기업이 첫 오픈소스형 자율주행 플랫폼을 출시하니 이를 충분히 테스트해보라는 의미"라며 "양산차 적용까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시장 전망: 엔비디아 알파마요 탑재 벤츠 CLA 국내 출시 예정

엔비디아 알파마요가 탑재된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CLA가 2026년 한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벤츠코리아는 MB.OS 플랫폼이 적용된 디 올-뉴 CLA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며, 이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연결된 슈퍼컴퓨터로 주행 보조 시스템 등 주요 기능에 대한 정기 무선 업데이트(OTA)가 가능하다. 벤츠는 신형 CLA를 "역사상 가장 스마트한" 모델로 홍보하며 디지털 영역에서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현재 레벨 2 자율주행까지 상용화되어 있으며, 테슬라의 감독형 FSD도 국내에서 이용 가능하다. 그러나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는 아직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로,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각국의 규제 기관과 소비자의 신뢰 확보, 그리고 가격 경쟁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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