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8년 만에 '유리천장' 깼다...정의선의 두 카드는 '혁신의 신호탄'인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첫 여성 사장 선임과 자율주행 현장 점검이라는 두 카드를 꺼내 조직문화 혁신과 미래 기술 전환 가속을 선언했다.

현대차 58년 만에 '유리천장' 깼다...정의선의 두 카드는 '혁신의 신호탄'인가
현대차 58년 만에 '유리천장' 깼다...정의선의 두 카드는 '혁신의 신호탄'인가

첫 여성 사장과 자율주행, 동시에 꺼낸 메시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과 26일, 같은 날에 꺼낸 두 장의 카드가 자동차 업계를 흔들고 있다. 하나는 현대차 창립 58년 만에 탄생한 첫 여성 사장, 다른 하나는 자율주행 기술 현장 점검이라는 일견 별개로 보이는 결정들이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 두 결정이 '조직문화 혁신'과 '미래 기술 전환 가속'이라는 그룹의 전략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ICT 여전사' 진은숙, 58년 현대차 역사를 바꾸다

현대차그룹이 선택한 인물은 진은숙 ICT담당 부사장(57)이었다. 서울대 전산과학 석사 출신인 그는 제조업 중심의 보수적 조직 문화로 유명한 현대차에서 여성 리더십을 발현시킨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파격적인 결정인지를 말해줬다.

진 신임 사장은 올해 3월 현대차 역사상 첫 여성 사내이사로 선임된 지 불과 9개월 만에 사장단에 합류했다. 이는 정의선 회장의 높은 신임을 반영한 결정으로 읽혔다.

"이 인사는 그룹이 소프트웨어와 IT를 더 이상 보조 기능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규정하는 핵심 요소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조직 차원에서 분명히 한 것입니다." (한국경제신문, 2025년 12월 24일)

글로벌 IT 리더의 이력, 현대차의 미래 먹거리가 되다

진은숙 신임 사장의 이력은 단순한 승진 인사가 아니라 그룹의 전략 변화를 암시했다. 그는 네이버 기술센터장, NHN CTO(최고기술책임자) 등을 거치며 글로벌 IT 산업에서 인정받은 기술 리더였다.

2022년 현대차 ICT본부장으로 합류한 이후 그는 놀라운 성과를 일궈냈다. 글로벌 원 앱 통합, 차세대 전사적 자원 관리(ERP) 시스템 구축 등 그룹의 핵심 IT 혁신 전략을 주도했다. 특히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기반의 IT 생태계 혁신은 현대차의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전환(SDV) 전략에 구체적 추진 동력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진 신임 사장이 개발자 중심의 조직 문화 정착에도 앞장서 왔다"며 "(향후) 그룹 IT 시스템과 인프라 전반의 개발·운영 역량을 고도화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2025년 12월 23일)

시스템 변화를 통한 조직문화 혁신

현대차가 제조업 중심의 전통적 구조 속에서 여성 리더십이 발현되기 어려웠던 조직이라는 점은 널리 인정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정의선 회장은 이러한 '유리천장'을 정면 돌파했다.

한 경제 칼럼니스트는 이를 이렇게 평가했다. "사람을 바꾼 인사는 '누가 결정하는가'에 대한 답입니다. 이는 단순한 승진 인사가 아니라, 회사가 무엇을 중심에 둘 것인가에 대한 선언에 가깝습니다." (아주경제, 2025년 12월 24일)

이는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조직 구조로 명확히 한 것이었다. 기술 중심의 경영, 특히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전면에 배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었다.

정의선의 '자율주행 현장 점검'이 의미하는 것

같은 날 오전, 정의선 회장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사 포티투닷(42dot)의 판교 본사를 직접 방문했다. 이는 단순한 업무 시찰이 아니었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및 SDV 전략에 대한 중간 점검이자, 앞으로의 방향성을 재확인하는 행동이었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공개 석상에서 자율주행 도입 속도가 늦은 편임을 인정하면서도, "격차보다 안전을 중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판단을 넘어 전략적 우선순위의 조정을 의미했다. 현대차그룹은 2026~2030년 미래 산업 분야에 50조 5000억원을 투자하고, 자율주행 상용화는 2027년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경제TV, 2025년 12월 26일)

같은 날 터진 두 신호, 결국은 하나의 방향이다

언뜻 보면 여성 리더 등용과 자율주행 기술 점검은 무관한 사건으로 보였다. 하지만 내면의 메시지를 들여다보면 두 결정은 같은 맥락에서 출발했다.

한 경제 분석가는 이를 명확히 했다. "여성 사장 임명과 자율주행 재조정은 서로 다른 사건이 아닙니다. 사람을 바꾼 인사는 '누가 결정하는가'에 대한 답이고, 자율주행 전략의 재조정은 '무엇을 우선하는가'에 대한 첫 번째 무거운 판단입니다." (아주경제, 2025년 12월 24일)

현대차가 마주한 '다음 시대'의 문제

현대차가 직면한 과제는 명확했다. 제조 중심의 기존 성공 공식만으로는 다음 시대를 설명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이는 기업가정신의 핵심 조건인 '기존 성공을 의심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줬다.

현대차가 이제 필요로 하는 것은 하드웨어 엔지니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리더였다. 클라우드를 이해하고, 데이터를 다루며, 플랫폼을 설계할 수 있는 기술 인재였다. 진은숙 신임 사장이 바로 그런 인재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SW·IT 부문에서 기술과 개발 역량을 갖춘 리더를 전면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라며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기술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그룹 차원의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2025년 12월 23일)

첫 번째 선언, 이제 실행이 남았다

정의선 회장이 꺼낸 두 장의 카드는 선언이었다. 조직 구조 변화와 기술 전략 재조정이라는 선언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선언이 얼마나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실행되느냐였다. 첫 여성 사장의 탄생만으로는 조직 문화가 바뀌지 않았다. 기술 중심 경영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그룹 전체 조직의 동반 변화가 필수적이었다.

진은숙 신임 사장은 향후 그룹의 IT 시스템과 인프라 개발·운영 역량 고도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 미래 IT 전략 수립·실행에서 중추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개발자 중심의 문화가 과연 현대차 조직에 뿌리내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현대차 역사상 최초의 여성 사장 임명은 분명 중요한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답은 아니었다. 기업가정신은 도전에서 시작되지만, 완성에서 평가된다. 정의선 회장의 이 한 결정이 현대차를 정말로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업계의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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