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이오닉 3, 벨로스터 디자인 계승한 전기 크로스오버로 내년 출시 임박

현대차의 새로운 전기 크로스오버 아이오닉 3가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벨로스터의 쿠페형 디자인을 계승한 이 모델은 새로운 플레오스 시스템과 최대 61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 아이오닉 3, 벨로스터 디자인 계승한 전기 크로스오버로 내년 출시 임박
현대 아이오닉 3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플랫폼 및 디자인 요소 일부를 공유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때로는 내부 경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각 브랜드는 고유한 팬층을 구축하며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현재의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 간의 차별성은 크지 않으나, 현대차는 보수적인 이미지를, 기아는 상대적으로 도전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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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3와 상반된 디자인 철학

기아 EV3와 현대 아이오닉 3는 상반된 디자인 철학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기아 EV3가 전통적인 박스형 SUV 형태를 채택한 반면, 현대 아이오닉 3는 벨로스터를 연상시키는 쿠페형 크로스오버 디자인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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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독일 뮌헨 모터쇼에서 콘셉트 3로 처음 공개됐던 아이오닉 3는 최근 포착된 프로토타입을 통해 양산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 포토그래퍼들이 촬영한 최신 사진들은 이 스포티한 크로스오버가 양산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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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포착된 두 대의 프로토타입 차량은 각기 다른 위장막을 사용했다. 한 대는 공기역학적 위장 테이프를, 다른 한 대는 검은색 직물 커버를 두른 상태였다. 각기 숨기려는 부분이 달랐으나, 이 두 프로토타입을 통해 아이오닉 3의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할 수 있었다.

독특한 윈도우 라인과 세련된 실루엣

아이오닉 3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상단에서 끊어진 듯한 독특한 윈도우 라인이다. 이는 루프라인과 분리된 듯한 착시 효과를 주는데, 위장막의 영향일 가능성도 있지만 두 프로토타입 모두 유사한 글래스 라인을 보여주고 있어 실제 디자인 요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분은 앞서 공개된 콘셉트 3의 라인과도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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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양산형 모델의 절제된 디자인이 콘셉트 모델보다 더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해치백과 크로스오버를 결합한 실루엣은 높은 시장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인 크기와 디자인을 고려할 때, 현대차는 아이오닉 3를 미래의 주력 베스트셀러 모델로 포지셔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후면부에는 립 스포일러가 적용되었으며, 후진용 카메라 역시 장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높은 해치백 디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후방 시야 제약을 보완하는 핵심적인 장치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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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플레오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최초 공개

이번 프로토타입 포착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위장 없이 완전히 공개된 실내 사진이다. 이 사진을 통해 새로운 플레오스(PLEOS)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모습이 최초로 확인되었다. 현대차는 대형 중앙 화면을 활용하면서도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위한 물리적 노브와 버튼을 함께 제공하여, 두 방식의 장점을 모두 통합하려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해당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테슬라 시스템에서 상당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작동 방식 또한 유사할 것으로 추정된다. 좌측 패널에는 차량 모델 정보가 표시되며, 우측 패널은 다양한 메뉴를 호출하거나 내비게이션 시 지도를 표시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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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진 촬영 당시 우측 패널은 비어있는 상태였다. 테슬라 시스템과의 주요 차이점은 스티어링 휠 뒤편에 계기판 디스플레이를 별도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간소화된 E-GMP Lite 플랫폼 적용

아이오닉 3는 기아 EV3와 동일하게 간소화된 E-GMP Lit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이 플랫폼은 400볼트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으며, 아이오닉 5, 기아 EV6 등 상위 모델에 적용된 800볼트 플랫폼과는 차이를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58kWh와 81kWh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용량 배터리 기준 WLTP 방식으로 최대 610km의 주행거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력은 최고 출력 150kW(약 210마력)를 발휘하는 전면 모터를 통해 공급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오닉 3가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중요한 입지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벨로스터의 독특한 매력을 전기차 시대에 맞춰 재해석한 디자인과 실용적인 크로스오버 패키징의 결합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기아 EV3와의 차별화된 접근 방식은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전략이 한층 성숙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각 브랜드의 고유한 캐릭터를 유지하면서도 플랫폼 공유를 통한 효율성을 추구하는 전략이 아이오닉 3를 통해 어떠한 시장 성과를 창출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