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필러 아예 없앴다" 부서진 채 발견된 제네시스 끝판왕 GV90, 파격적인 실물 대공개
오는 3분기 국내 출시가 예고된 제네시스의 1억 원 중반대 플래그십 전기차 GV90 실물 디자인이 충돌 테스트 후 전면 유출됐다. B필러가 제거된 코치도어와 24인치 대형 휠 등 콘셉트카 네오룬의 핵심 요소가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다.
- 충돌 테스트 현장에서 유출된 제네시스의 새로운 정점
2026년 5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해외의 한 충돌 테스트 시설 야적장으로 집중되었다. 철저한 보안 속에 가려져 있던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전기 SUV, 'GV90' 프로토타입 수 대가 위장막을 완전히 벗어던진 채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한 사진 속 차량들은 부위별로 파손 상태가 제각기 다른 '처참한 몰골'이었으나, 역설적으로 그 파편들 사이에서 제네시스가 숨겨온 하이엔드 전략의 실체가 가감 없이 드러났다.
특히 포착된 차량 중 일부에 장착된 북미형 모델 특유의 '호박색 반사등'은 GV90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스파이샷 유출 직후 이례적으로 강력한 삭제 조치와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은, 이 모델이 브랜드의 명운을 건 전략적 자산임을 방증한다. 이제 제네시스는 단순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넘어, 롤스로이스 컬리넌이나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와 직접 경쟁하는 '하이엔드' 시장의 포식자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 콘셉트카의 현실화, B필러리스 코치 도어가 선사하는 공학적 정수
이번 유출 사건의 최대 수확은 '네오룬' 콘셉트에서 예고되었던 'B필러리스 코치 도어'의 양산 구현을 확인한 점이다. 중앙 기둥(B필러)을 제거하고 앞문과 뒷문이 서로 마주 보며 열리는 이 구조는 승하차의 극적인 편의성과 압도적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기둥이 없는 구조는 강성과 정숙성이라는 치명적인 공학적 과제를 남긴다.
제네시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특허청(USPTO)에 등록한 '다층식 도어 실링 구조'를 투입했다. 앞문과 뒷문이 맞물리는 경계면에 '특수 웨더 스트립'과 '이너 파팅 실'을 겹겹이 배치해 기밀성을 확보했으며, 도어의 밀착력을 극대화하는 '신칭 장치'와 보강된 '래칭(잠금) 시스템'을 통해 측면 충돌 시에도 도어가 이탈하지 않는 안전성을 확보했다. 외관에서는 24인치 대구경 '디시(Dish) 타입' 휠이 마이바흐를 연상시키는 중후한 위용을 자랑하며, 정교한 보석 패턴을 품은 MLA 헤드램프와 함께 디자인적 완성도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 eM 플랫폼과 EREV의 결합, 주행거리 1,200km 시대를 열다
GV90의 기술적 근간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이다. eM은 기존 E-GMP 대비 부품 공용화 범위를 대폭 넓히는 동시에 상품성을 극단으로 끌어올린 2세대 플랫폼이다. 113kWh급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순수 전기차(BEV) 모델은 1회 충전 시 8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며, 2026년 3분기 국내 출시의 선봉에 선다.
더욱 파괴적인 것은 2027년 추가 예정인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모델이다. EREV는 엔진이 바퀴를 직접 굴리지 않고 오직 배터리 충전을 위한 발전기 역할만 수행하는 '직렬형 구조'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완충 및 주유 시 최대 1,200km라는 경이로운 주행거리를 실현할 전망이다. 이는 전동화 과도기에서 초럭셔리 고객들이 겪을 수 있는 충전 인프라의 불편함을 기술적 유연성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제네시스의 영리한 계산이 깔린 결과다.
- 플레오스 커넥트와 글레오 AI, SDV로 진화한 디지털 라운지
실내 공간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완벽한 진화를 보여준다. 대시보드를 가득 채우는 약 27인치 파노라믹 OLED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Pleos) 커넥트'의 핵심이다. 여기에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의 '글레오(Gleo) AI' 어시스턴트가 탑재되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한다.
글레오 AI는 "에어컨 끄고, 무드등을 숲속 느낌으로 바꿔주고, 라디오 켜줘"와 같은 세 가지 이상의 멀티 명령어를 정확히 인식하여 순차적으로 수행한다. 또한 뒷좌석 탑승자의 목소리를 파악해 해당 구역의 공조나 열선만을 정밀 제어하는 지능을 갖췄다. 기존 클러스터를 대체하는 '슬림 디스플레이'와 향후 적용 가능성이 점쳐지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실내의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4인승 VIP 레이아웃의 독립형 캡틴 시트와 탈착식 터치 디스플레이는 GV90을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움직이는 디지털 라운지'로 격상시킨다.
- 3억 원에 달하는 초고가격 전략, 글로벌 럭셔리 질서 재편
2026년 3분기 국내 출시를 앞둔 GV90의 가격 정책은 그 자체로 강력한 브랜드 메시지다. 기본 모델은 1억 원 중반대에서 시작하지만, 코치 도어와 모든 첨단 사양이 집약된 최상위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약 3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전기차 보조금이라는 제도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 오직 상품의 본질적인 가치와 기술력만으로 승부하겠다는 제네시스의 자신감의 표현이다.
3억 원이라는 가격표는 GV90을 기존 프리미엄 SUV의 선택지 중 하나가 아닌, 롤스로이스와 마이바흐가 점유해 온 '하이엔드' 영토의 당당한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제네시스는 이제 수입 럭셔리 브랜드의 관성적 선택에 의문을 던지는 '독보적 경쟁자'로 격상되었으며, GV90은 그 정점에서 글로벌 초럭셔리 SUV 시장의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