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원에 ADAS·파노라마 디스플레이·20km 연비… 이러면 제네시스 누가 사나
한때 단종설에 흔들렸던 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세단 쏘나타가 코드명 'DN9'으로 9세대 완전변경 모델 개발을 공식화했다. 단순한 세대 교체를 넘어 상급 모델인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영역을 잠식할 수 있는 파괴적 혁신을 예고하며 자동차 업계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년 만의 귀환, DN9 개발 확정
1985년 첫 출시 이후 41년간 현대차의 최장수 모델로 자리 잡은 쏘나타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2019년 8세대 DN8 출시 이후 약 8년 만인 2027년 출시가 유력하며, 이는 현대차의 통상적인 5~6년 완전변경 주기를 훌쩍 뛰어넘는 기간이다. 그동안 SUV 전성시대와 전기차 전환 흐름 속에서 단종설이 끊이지 않았지만, 현대차는 "단종 계획은 없다"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DN9은 단종이 아닌 진화의 증거로, 쏘나타를 가족 중심 세단에서 젊은 세대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스마트 퍼스널 세단으로 재정의하는 전략적 리부트다.
2026년 중 테스트카가 도로에서 목격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정식 출시는 2027년 상반기가 유력한 시점으로 거론된다. 예상 가격은 가솔린 기본 트림 약 3,500만 원 후반대, 하이브리드 시작가는 약 4,000만 원 초반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8년 만의 완전변경과 대폭 강화된 사양이 반영된 수준이다.
1세대 헤리티지 오마주한 '아트 오브 스틸' 디자인
아직 공식 디자인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9세대 쏘나타가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철학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전면 적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디자인 언어는 강철 소재의 구조적 정직함과 날카로운 표면 처리, 대담한 비율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에는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언어인 'Horizon DRL'이 적용된 날렵한 LED 헤드램프가 차체를 가로지르며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체 크기 역시 대폭 키울 전망이다. 전장 4.9m, 전폭 1.9m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DN9은 기존 중형 세단 체급을 넘어선 '준대형급 존재감'을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후면부에는 수평형 라이트바와 일체형 리어 스포일러가 자리해 고급스러운 조형미를 완성한다.
하이브리드 중심 파워트레인, 연비 20km/L 정조준
DN9의 파워트레인 전략은 전동화 시대에 걸맞게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대대적인 개편이 예고됐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II'를 기반으로 엔진과 모터의 구동력을 극대화해 복합 연비가 리터당 20km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내 주행 시에는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을 유지하고, 고속 주행 시에는 내연기관의 힘을 빌려 안정적인 출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특히 'e-Motion Drive'와 같은 첨단 하이브리드 전용 제어 기술이 탑재돼 코너링과 가속 시 더욱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점도 DN9 하이브리드의 독보적인 강점으로 꼽힌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DN9 하이브리드는 충전 인프라 의존 없이 높은 연비를 제공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 기본 라인업은 1.6L 터보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로 구성되며, 일부 트림에는 전자식 AWD 옵션이 추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나아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적용 가능성도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한 실내
DN9의 실내는 현대차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를 중심으로 하이테크하게 재편된다.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하나의 파노라마 곡선 디스플레이로 통합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크롬과 앰비언트 조명이 어우러진 내부는 기술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연출하며, 부드러운 가죽 마감 등 프리미엄 소재가 대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해야 할 지점은 OTA(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의 전방위적 적용이다. 차량의 거의 모든 기능을 무선으로 업데이트·관리할 수 있어 차량을 스마트 디바이스로 격상시킨다. 여기에 빌트인 캠 2, 디지털 키 2, 카페이(CarPay) 등 소프트웨어 중심 기능이 대거 기본화될 예정이며, 자연어 기반 음성인식 시스템도 탑재된다. 상위 모델인 그랜저와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파노라마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전자식 변속 칼럼은 중형 세단과 준대형 세단 사이의 격차를 실질적으로 허무는 핵심 요소다.
정숙성과 ADAS, 수입차급 완성도를 합리적 가격에
DN9은 세단 고유의 정숙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와 강화된 흡차음재를 적용한다. 플랫폼은 DN8 기반을 계승하되 차체 강성 강화와 경량화 설계가 동시에 진행되며, 주행 안정성 개선을 위해 서스펜션 세팅도 전면 변경된다. 낮은 무게 중심, 안정적인 고속 주행, 정숙한 실내라는 세단 고유의 강점이 DN9에서 다시 전면에 부각될 전망이다.
안전 및 자율주행 보조 기능도 업계 최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된다. HDA3(고속도로 주행 보조 3세대), 자동 차로 변경, 정밀지도 기반 크루즈 등 준자율주행 2.5~3단계 수준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과거 제네시스 전용으로 여겨졌던 고급 ADAS 기술이 중형 세단급에 기본화되는 셈으로, 현대차가 DN9을 통해 '고급 수입차급 사양을 합리적 가격에'라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가솔린 3,500만 원 후반대에서 시작하는 예상 가격대는 대폭 강화된 사양 대비 충분히 공격적인 포지셔닝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