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차' 토요타 코롤라, 2026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토요타가 지난 10월 도쿄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 쇼 2025(JMS-2025)에서 차세대 코롤라 컨셉트를 공개하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966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5,5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로 기록된 코롤라가, 13세대를 맞아 전통적인 디자인에서 과감히 탈피한 미래지향적 모습으로 변신을 예고한 것이다. 외신들은 이번 컨셉트카가 거의 그대로 양산될 것으로 전망하며,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 신형 모델이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쿠페형 세단으로 변신한 파격적 디자인
이번에 공개된 코롤라 컨셉트는 기존 모델과 완전히 다른 외관을 선보였다. 낮게 누운 전면부와 쿠페형 루프라인, 프레임리스 도어를 갖춘 디자인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스타일을 유지해온 코롤라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꾼 것이다. 전면부에는 수평으로 길게 뻗은 주간주행등이 날카로운 수직 라인과 조합돼 공격적인 인상을 만들어냈으며, 후면부에는 가로로 배치된 테일램프와 중앙의 '코롤라(Corolla)' 글자가 배치됐다.
특히 후면 디자인에서는 수평 라인과 수직 라인의 조합으로 시각적인 폭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21인치 대형 휠과 낮은 프로필의 타이어, 돌출된 휠 아치, 플러시 마운트 도어 핸들 등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은 디테일이 곳곳에 적용됐다. 차체 측면에는 A필러 바로 뒤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숄더 라인이 독특한 캐릭터를 형성하고 있다.
미니멀한 미래형 인테리어
실내 디자인도 외관만큼이나 미래지향적으로 변모했다. 운전석은 시야 확보를 위해 기존보다 높게 배치됐으며, 동승석 시트는 편안함을 위해 각도가 조정된 형태로 설계됐다. 대형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가 탑승자들에게 개방감을 제공하며, 작은 크기의 디지털 계기판과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미니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중앙 콘솔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변속 레버는 자동차 형태로 디자인돼 독특한 감성을 더했다.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서도 편안함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고 토요타 측은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간결하면서도 기술적인 느낌의 실내 공간은 차세대 코롤라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다양한 파워트레인 옵션 제공
토요타는 차세대 코롤라에 다양한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핵심은 새로 개발된 1.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기존 동급 엔진 대비 10% 더 컴팩트한 크기와 경량화된 구조가 특징이다. 이 엔진은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과 결합돼 더욱 효율적인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되면 평균 연료 소비량이 약 10~15% 감소할 전망이며, PHEV 버전은 순수 전기 모드로 9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흥미로운 점은 컨셉트카 양쪽에 각각 충전 포트 또는 주유구 플랩이 배치돼 있다는 것으로, 이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옵션을 염두에 둔 설계임을 보여준다. 토요타는 순수 전기차(B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그리고 내연기관 모델까지 모든 옵션을 제공하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공용 플랫폼으로 모든 파워트레인 수용
차세대 코롤라는 모든 파워트레인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글로벌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토요타의 매튜 스콧(Matthew Scott)은 13세대 코롤라의 플랫폼이 파워트레인 선택과 관계없이 동일한 패키징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버전에 필요한 대용량 배터리를 위한 공간이 섀시에 미리 확보돼 있다는 의미로, 일부 승객 및 화물 공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토요타의 글로벌 CEO인 사토 고지(Koji Sato)는 모빌리티 쇼 무대에서 "코롤라는 항상 모두를 위한 차였으며, 신형 모델도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 전기차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든, 내연기관 차량이든 – 동력원이 무엇이든 간에 모두가 운전하고 싶어하는 멋진 차를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접근은 전 세계 각 시장의 인프라와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2026년 말 출시 예상, 최대 2,100km 주행거리
업계 관계자들은 신형 코롤라의 양산 버전이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에 공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요타 회장인 아키오 토요다(Akio Toyoda)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까운 미래에 코롤라 컨셉트와 유사한 디자인의 양산 모델이 등장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일부 외신은 컨셉트카의 디자인이 거의 변경 없이 양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파격적인 외관의 코롤라가 실제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곧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최대 2,10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토요타의 주장이다. 이는 효율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대용량 연료 탱크의 조합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코롤라는 토요타의 최신 안전 기술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3.0'을 기본 탑재하며, 사각지대 모니터링, 7인치 디지털 계기판 등 첨단 편의사양도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한국 시장 출시 여부 및 전망
현재 한국 시장에서 코롤라는 제한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주로 1.8리터 엔진을 탑재한 북미 사양이 도입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배기량에 비례한 세금 부과 정책과 경쟁 차량 대비 높은 가격으로 인해 판매량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차세대 코롤라의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중심이 될 경우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6년형 현행 코롤라 하이브리드가 북미 시장에서 21.2km/L의 복합연비를 기록하며 효율성을 입증한 만큼, 신형 모델은 더욱 개선된 연비로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현대 아반떼, 기아 K3 등과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가격 경쟁력과 한국토요타의 판매 전략에 따라 실제 도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코리아는 현재까지 차세대 코롤라의 국내 출시 계획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