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센추리 브랜드 독립 선언으로 초호화 자동차 시장 진출 본격화
토요타가 센추리 브랜드를 독립시켜 롤스로이스, 벤틀리와 경쟁할 초호화 자동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전통과 현대적 디자인, 혁신적인 실내 설계가 특징이며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토요타 자동차가 2025년 12월 세 대의 신차를 연달아 공개하며 화려한 한 해 마무리를 장식했다. FIA GT3 대회를 위한 GR GT3 레이싱카 파생 모델인 토요타 가주 레이싱 GR GT와 프리미엄 그랜드 투어러 2세대 렉서스 LFA 콘셉트가 연이어 베일을 벗으며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지난 11월부터 이어진 토요타의 성공적인 행보가 절정에 달한 결과로 평가된다. 토요타와 그 자회사들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2025 SEMA 쇼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의 2025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오토모빌리티 LA), 그리고 도쿄의 2025 일본 모빌리티 쇼에 이르기까지 연속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모든 행사가 각각 의미 있는 순간을 선사했지만, 그 중에서도 일본 모빌리티 쇼(JMS)에서의 발표가 가장 주목할 만한 순간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토요타가 센추리 브랜드를 완전히 독립시켜 초호화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부분이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롤스로이스·벤틀리에 정면 도전장, 현대차 제네시스보다 더 큰 야망
토요타는 이번 행사에서 차세대 코롤라 세단을 비롯한 여러 신차를 공개하는 한편, 롤스로이스, 벤틀리, 마이바흐, 애스턴 마틴 등 세계적인 초호화 브랜드들에게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며 일본 초호화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를 위해 센추리 브랜드를 렉서스 위에 위치하는 완전히 새로운 독립 브랜드로 분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략은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독립 브랜드로 출범시킨 방식과 유사한 접근법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토요타의 야망이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통해 추구하는 목표보다 훨씬 더 크고 광범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BMW, 아우디, 캐딜락, 렉서스 등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면, 토요타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초호화 SUV 시장에 직접 뛰어들겠다는 더욱 공격적인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센추리 모델에 세단과 SUV 옵션을 모두 제공하는 것은 이러한 대규모 전략의 시작점에 불과하다는 것이 토요타 측의 설명이다.

1967년부터 이어온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
일본 모빌리티 쇼에서 토요타는 센추리가 지닌 오랜 전통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일본에서 제작된 역대 가장 고급스러운 자동차로 평가받는 센추리는 1967년부터 수십 년간 일본 정부 및 재계 엘리트들을 위한 전용 세단으로 독보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2023년에는 기존의 세단 라인업을 넘어 세련된 SUV 모델로 확장되었으며, 토요타 측은 곧 쿠페 SUV 모델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모회사인 토요타와의 명확한 차별화를 위해 센추리가 독립적인 브랜드명으로 사용되며, 기존의 세단, SUV, 그랜드 투어러 모델들은 추후 새로운 명칭으로 재정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정식 명칭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센추리 쿠페는 SUV 모델의 특징적인 듀얼 헤드라이트 레이아웃을 그대로 계승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실제 모델을 확인한 관계자들은 스타일 측면에서 3세대 센추리 세단 G60은 물론, G70 센추리 SUV보다도 훨씬 더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갖췄다고 높이 평가했다.

조수석 중심의 혁신적인 실내 설계로 차별화
현재 공개된 프로토타입에 대한 구체적이고 상세한 정보는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운전자보다도 조수석에 탑승하는 귀빈을 더욱 중요한 존재로 여기는 혁신적인 실내 설계 방식이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앞뒤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전동식으로 작동하는 회전형 캡틴 시트가 탑승자를 맞이하도록 배치되어 탑승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토요타 측은 이러한 첨단 기능들이 실제 양산형 모델에 그대로 적용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는 콘셉트 단계에서 다양한 기술적 가능성을 폭넓게 탐색하고 검증하는 수준이라고 신중한 표현으로 덧붙였다.
글로벌 초호화 시장에 던져진 새로운 변수
토요타의 센추리 브랜드 독립 계획은 일본 자동차 업계는 물론, 전 세계 초호화 자동차 시장에 상당한 파장과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독일의 전통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영국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초호화 브랜드들에게는 강력하고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을 의미하는 중대한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토요타의 센추리 브랜드 독립은 단순한 고급차 라인업의 확장을 넘어서는 더 깊은 의미를 지닌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이는 일본 자동차 산업이 오랫동안 축적해온 뛰어난 기술력과 전통적인 장인정신을 든든한 기반으로 삼아, 그동안 서구 브랜드들이 주도해온 초호화 자동차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역사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토요타의 이번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아시아 지역의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기존의 초호화 브랜드들은 새롭게 형성될 경쟁 구도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수정과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센추리 브랜드의 정확한 독립 시기,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모델 라인업 구성, 그리고 시장에서의 가격대 등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토요타가 수십 년간 꾸준히 축적해온 센추리의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와 검증된 기술력을 탄탄한 바탕으로 하여, 치열한 초호화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업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