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RAV4 기반 컴팩트 픽업트럭으로 북미 시장 공략…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전면 내세워

토요타가 글로벌 베스트셀러 SUV인 RAV4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형 픽업트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2027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이 신차는 현대 산타크루즈와 포드 매버릭이 양분하고 있는 북미 컴팩트 픽업 시장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민다. 컴팩트 픽업트럭 시장은 전통적인 풀사이즈 픽업보다 경제성과 도심 주행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토요타는 이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토요타, RAV4 기반 컴팩트 픽업트럭으로 북미 시장 공략…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전면 내세워
토요타, RAV4 기반 컴팩트 픽업트럭으로 북미 시장 공략…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전면 내세워

◆ RAV4·캠리와 플랫폼 공유…유니바디 구조 채택

토요타 북미 기획전략 책임자 쿠퍼 에릭슨은 지난해 5월 모터트렌드와의 인터뷰에서 "신형 컴팩트 픽업 개발은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출시 계획을 공식 확인했다. 초기에는 코롤라 기반 TNGA-C 플랫폼 적용설이 제기됐으나, 최종적으로는 RAV4, 캠리, 하이랜더, 시에나 등이 사용하는 중형 전륜구동용 TNGA-K 플랫폼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플랫폼은 이미 검증된 안정성과 유연성을 제공한다.

TNGA-K 플랫폼은 2,690~3,060mm에 이르는 넓은 범위의 휠베이스를 지원하며, 전륜구동과 사륜구동 모두 탑재 가능한 횡치 엔진 배치를 특징으로 한다. RAV4에서 최대 1,588kg의 견인 능력을 입증한 이 플랫폼은 TNGA-C 대비 실내 공간 및 적재 능력 면에서 픽업트럭 구성에 훨씬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유니바디 구조를 채택하여 차체 강성과 충돌 안전성을 높이면서도 승용차 수준의 승차감과 우수한 연비 효율성을 확보한다. 이는 기존의 바디 온 프레임 픽업트럭이 제공하기 어려운 강점이며, 도심 주행과 레저 활동을 겸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 하이브리드 전용 라인업…최고출력 320마력 PHEV 가능성

토요타는 이번 컴팩트 픽업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만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본형에는 RAV4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2.5L 4기통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시스템은 시스템 합산 출력 219마력을 발휘하며, 전륜구동사륜구동(E-Four) 구성 모두 선택 가능하다. RAV4 하이브리드는 공인 복합 연비가 약 15.5km/L에 달해,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주목할 부분은 RAV4 프라임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 탑재 가능성이다. RAV4 프라임에 적용된 PHEV 시스템2.5L 가솔린 엔진과 강력한 전기 모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320마력을 발휘한다. 이는 경쟁 모델인 포드 매버릭 하이브리드(191마력)현대 산타크루즈(281~309마력)를 능가하는 컴팩트 픽업 세그먼트 최강의 파워를 구현할 수 있는 수치다. 또한, RAV4 프라임의 경우 순수 전기 모드로 약 68km(EPA 기준) 주행이 가능하여 일상적인 출퇴근 시 연료 소모 없이 운행할 수 있으며, 장거리 주행 시에는 가솔린 엔진이 작동하여 항속거리 불안을 해소한다. 이러한 PHEV 방식은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북미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 700~800kg 적재량 목표…모듈형 화물칸 설계

화물 적재 능력은 약 700~800kg을 목표로 설정됐다. 이는 경쟁 모델인 포드 매버릭(약 680kg)이나 현대 산타크루즈(약 726kg)와 유사한 수준으로, 일상적인 화물 운송은 물론 주말 레저용 소형 보트나 경량 트레일러 견인(최대 1,588kg), 가정용 건축자재 운반 등 다양한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설정이다.

화물칸 디자인은 2023년 일본 모빌리티 쇼에서 공개된 토요타 EPU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을 것으로 전해진다. EPU 콘셉트는 확장 가능한 화물칸과 다양한 모듈식 액세서리를 선보여 화물 적재의 유연성을 극대화했다.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RAV4 대비 약간 연장된 휠베이스를 통해 적재 공간을 확보하고 안정성과 견인 성능을 개선하는 모습이다. 또한, 선택사양으로 에어 서스펜션을 제공하여 오프로드 주행 시 차고를 높여 험로 돌파 능력을 향상시키거나, 무거운 짐을 적재했을 때 차고를 낮춰 승하차 및 적재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기능도 예상된다. 멀티 테레인 관리 시스템을 통해 암석, 모래, 진흙, 눈길 등 다양한 노면 조건에 최적화된 주행 모드를 제공하며, 하이브리드 사륜구동 시스템은 접지력이 높은 바퀴로 즉각 동력을 배분하여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 C자형 헤드램프·스포티 범퍼…신형 RAV4 디자인 계승

외관은 신형 RAV4크라운 크로스오버의 디자인 언어를 계승하여 견고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 전면부는 C자형 LED 헤드램프와 차체 동색 그릴, 공격적인 디자인의 스포티 범퍼로 구성되어 픽업트럭 특유의 강인함과 현대적 SUV의 감성을 동시에 구현한다. 특히 LED 헤드램프는 시인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더한다. 옵션으로 제공될 에어 서스펜션은 고속도로 주행 시 차고를 낮춰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높여 연비 향상에 기여하고, 험로에서는 차체를 들어 올려 진입각 및 이탈각을 확보함으로써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발휘하도록 돕는다.

실내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자동 긴급 제동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oyota Safety Sense)를 포함한 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이 대거 탑재될 예정이다. 대형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 터치스크린은 운전자에게 직관적인 정보와 편리한 조작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토요타는 이를 통해 타코마, 툰드라 등 자사의 기존 프레임 바디 픽업 라인업과는 차별화된, 도심형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경량 유틸리티 모델로 포지셔닝한다는 전략이다.

◆ 가격 경쟁력 확보 과제…3만 달러 초반 예상

토요타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가격 경쟁력이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 포드 매버릭2만3,815달러(약 3,406만원), 현대 산타크루즈2만6,900달러(약 3,845만원)부터 시작한다. 토요타가 TNGA-C 대신 보다 고급 플랫폼인 TNGA-K를 선택한 만큼 제조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TNGA 플랫폼이 기존 생산 방식 대비 약 20%의 생산비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기본형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작 가격은 3만 달러 초반대(약 4,290만원)로 예상되며, 이는 경쟁 모델 대비 다소 높을 수 있다. 그러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은 3만 달러 중후반대(대략 4천만원대 후반에서 5천만원대 초반 수준)로 예상되어, 산타크루즈의 상위 트림과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 신뢰도프리우스, RAV4를 통해 축적된 방대한 노하우, 그리고 뛰어난 재판매 가치는 이러한 가격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

◆ 북미 시장 85% 점유한 매버릭 겨냥…2027년 격돌 예고

북미 컴팩트 픽업 시장은 2025년 1분기 기준 총 4만4,663대가 판매됐으며, 이 중 포드 매버릭3만8,015대(85%)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 산타크루즈6,648대(15%)에 그쳤고, 전년 동기 대비 21% 판매량이 급감하며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컴팩트 픽업 세그먼트는 전년 대비 6% 감소했지만, 매버릭은 2025년형 리프레시 모델과 고성능 로보(Rattler 또는 Tremor) 트림 투입으로 여전히 견조한 수요를 유지 중이다.

토요타의 시장 진입은 이러한 판도를 크게 바꿀 잠재력이 있다. 하이브리드 전용 라인업과 고출력 PHEV 옵션매버릭 하이브리드(복합 연비 약 15.3km/L, EPA 기준)와 비교해도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토요타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재판매 가치높은 신뢰성은 픽업트럭 구매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생산 지연이나 공급망 문제로 출시 시기가 2027년 이후로 미뤄질 위험은 상존하지만, 업계는 토요타의 뛰어난 기술력과 시장 대응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매버릭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한국 시장 출시 여부는 불투명…픽업 수요 급증세는 호재

한국 시장 출시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 토요타는 신형 컴팩트 픽업을 북미오세아니아를 주요 타깃 시장으로 삼고 개발을 진행 중이며, 아시아 시장 투입 계획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장기적으로 토요타 컴팩트 픽업이 진출하기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2025년 1~11월 국내 픽업트럭 신규 등록은 2만3,495대로 전년 동기(1만3,060대) 대비 약 80% 급증했다. 기아 타스만7,986대로 1위를 차지했고, KG모빌리티 무쏘 EV7,083대로 뒤를 이으며 시장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 리서치는 한국 픽업트럭 시장 규모가 2024년 9억7,310만 달러(약 1조3,920억원)에서 2030년 10억3,220만 달러(약 1조4,760억원)로 연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레저 활동 인구 증가, 다목적 차량에 대한 수요 확대, 그리고 픽업트럭의 디자인 및 승차감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전기·가솔린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확대와 승차감 개선, 도심형 디자인 강화 등이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 중심의 토요타 컴팩트 픽업이 국내에 투입될 경우 친환경 규제 대응과 연비 효율성 측면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토요타코리아는 아직 이 차량에 대한 국내 도입 검토 여부를 밝힌 바 없어, 2027년 북미 출시 이후 시장 반응과 한국 소비자의 수요를 면밀히 분석한 뒤 아시아 전략을 수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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