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5년 만에 럭셔리 전기차 시장 정복한 루시드, 테슬라·BMW·포르쉐도 못 비길 혁신의 비밀은?

미국에서 루시드가 테슬라·BMW·포르쉐를 제치고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 1위에 올랐다. 1회 충전 1,205km와 고급성을 앞세운 반전의 비밀을 짚었다.

설립 5년 만에 럭셔리 전기차 시장 정복한 루시드, 테슬라·BMW·포르쉐도 못 비길 혁신의 비밀은?
설립 5년 만에 럭셔리 전기차 시장 정복한 루시드, 테슬라·BMW·포르쉐도 못 비길 혁신의 비밀은?

전기차 업계의 이변, 루시드가 럭셔리 1위 등극하다

2025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테슬라나 BMW, 포르쉐 같은 기존 강자를 제치고 루시드 모터스가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 1위로 선정된 것이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의 평가는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설립 불과 5년 만에, 판매 모델도 2가지에 불과한 신생 기업이 수십 년의 전통을 지닌 럭셔리 브랜드들을 제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성과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루시드는 창립 초기부터 테슬라의 초기 인재들을 영입하고, 고급 전기차 시장에 집중하는 '롱런'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다. 수익성보다는 기술 혁신과 브랜드 구축에 집중한 경영 철학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루시드 에어, 공학과 럭셔리의 완벽한 결합

루시드 모터스의 핵심 상품은 세단 모델 '에어(Air)'다. 2025년형 루시드 에어 투어링은 기술과 고급감에서 탁월한 평가를 받았다. 최고출력 620마력, 0-100km/h 가속 3.4초라는 성능 수치는 인상적이지만, 루시드가 진정으로 자랑하는 것은 다른 곳에 있다.

1회 충전으로 400마일(643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에너지 효율성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단순히 배터리 용량의 문제가 아니라, 루시드가 개발한 고효율 파워트레인 기술력의 결정이다. 2025년 상반기에는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1회 충전 1,205km(749마일)를 달성해 기네스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EPA 인증 거리인 960km보다 무려 245km를 더 주행한 것으로, 루시드의 기술 우위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정숙성과 고급스러운 실내 구성도 에어의 차별점이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는 에어 투어링에 9.3점(10점 만점)이라는 높은 평가를 부여했으며, 이는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럭셔리 세단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의미다.

2024년 11월 루시드는 첫 번째 SUV 모델 '그래비티(Gravity)'를 선보였다. 이 차량은 에어의 성공 이후 루시드의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그래비티는 에어의 혁신적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SUV에 특화된 완전히 새로운 설계를 적용했다.

그래비티는 투어링 트림부터 상급 트림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한다. 투어링 모델은 560마력, 337마일(570km) 주행거리, 4초의 제로백을 자랑하면서도 7인승 구성으로 실용성을 확보했다. 가장 강력한 그랜드 투어링 모델은 828마력과 909 lb-ft(1,233Nm)의 토크를 발휘하며, 최대 450마일(76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는 그래비티를 만점인 10점으로 평가했으며, BMW iX, 리비안 R1S 같은 프리미엄 경쟁 모델들보다 우수하다고 판정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래비티 투어링의 기본가가 에어 투어링보다 단 1,000달러(약 137만원) 높다는 것이다. 이는 루시드가 고급 SUV 세그먼트를 단순한 수익성 창출이 아닌 시장 확대의 도구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900볼트 충전 아키텍처를 탑재한 그래비티는 15분 충전으로 200마일(321km)을 주행할 수 있어, 장거리 여행 시에도 충전 부담을 크게 덜었다.

기술 혁신의 핵심, 배터리와 파워트레인의 완벽한 시너지

루시드가 경쟁사들을 앞서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자체 개발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기술에 있다. 루시드는 2016년부터 삼성SD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원통형 배터리 기술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확보했다.

에어 그랜드 투어링에 탑재된 삼성SDI 21700 규격 원통형 배터리 6,600개(총용량 117kWh)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와 실리콘 기반 음극재를 사용한다. 이 조합은 높은 에너지 밀도와 빠른 충전 속도를 동시에 구현하는 데 성공했으며, 단 16분의 충전으로 약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루시드의 진정한 경쟁력은 배터리 개선에만 있지 않다. 자체 개발한 파워트레인이 에너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에어 퓨어 모델은 kWh당 5마일(약 8km)을 주행하는 최고 효율을 기록했으며, 이는 같은 급의 전기차와 비교해 탁월하다. 경량화된 차체 설계와 공기역학적 최적화, 저항을 최소화한 구동 시스템이 이러한 효율성을 가능하게 했다.

2025년 루시드의 성장 궤적,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의 급증

루시드의 성과는 통계 수치에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2024년 루시드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10,241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이는 스타트업이 계획한 생산량을 달성하고 투자자들의 기대를 넘긴 중요한 마일스톤이었다. 2025년 상반기에는 생산량이 6,075대에 달했으며, 배송량도 6,418대로 증가하여 생산 능력이 계속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미국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상승 추세다. 2024년 4%에서 2025년 5%로 확대되었으며, 전문가들은 그래비티 SUV의 하반기 본격 판매가 이 수치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루시드는 생산 목표를 18,000~20,000대에서 약 18,000대로 조정했으며, 이는 현실적인 공급망 관리와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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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의 미국 럭셔리 전기차 시장 점유율 변화 (2024~2025)

매출 성장도 인상적이다. 루시드 그룹은 2024년 연간 매출 8억 78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5년 상반기에는 4억 9,448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해 상년 동기 대비 32% 성장을 이뤘다. 이 같은 성장률은 전기차 신흥 기업으로서의 회복세를 보여주는 것이며, 향후 그래비티 생산 확대에 따라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

미래 전략, 로보택시와 중형 모델로의 다각화

루시드는 단순한 자동차 판매 기업을 넘어, 기술 기업으로의 변신을 준비 중이다. 향후 조정된 약 18,000대의 생산 목표를 향해 가속화하고 있으며, 우버와 3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해 최대 2만 대의 로보택시 공급을 준비 중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2026년 말까지 중형 전기차 플랫폼을 사우디아라비아 AMP-2 공장에서 생산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루시드가 럭셔리 세단과 SUV 중심의 포지셀닝을 벗어나, 더 광범위한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5만 달러 미만의 보급형 모델까지 선보일 예정으로, 향후 몇 년 내에 테슬라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기술 라이선스 사업도 병행된다. 루시드는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를 대상으로 고성능 전기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기술 라이선스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자동차 판매 수익 외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글로벌 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확장 기회

2025년 글로벌 럭셔리 전기차 시장 규모는 2,716억 8천만 달러에 달했으며, 2035년까지 연 16.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35년에 1조 2,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루시드 같은 고성능 럭셔리 전기차 제조사에는 거대한 기회의 장이 열려 있다는 의미다.

테슬라가 여전히 전체 미국 전기차 시장의 46%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럭셔리 세그먼트에서는 루시드, 리비안, BMW,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루시드의 기술 우위와 효율성 중심의 경영 철학은 시장 확대 시기에 더욱 강력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시장의 이중적 평가, 낙관과 우려 사이에서

루시드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월가 투자자들의 평가는 여전히 신중하다. 15개 투자은행 중 9곳이 '보유' 의견을, 5곳이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내놓았으며, '매수' 의견은 단 1곳에 불과하다. 모간스탠리 같은 주요 투자은행이 판정을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한 것은 긍정적 신호지만,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 주류다.

우려 요소들도 존재한다. 전기차 시장의 심화된 경쟁, 미 연방 정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불확실성, 그리고 루시드의 지속적인 현금 소진이 주요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루시드는 여전히 적자 기업이며, 수익성 달성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진 교체와 AI 기술 활용에 대한 기대는 상당하다.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경영 체계가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며, 루시드 차량에 AI를 활용하면서 판매 증가 가능성을 제시했다.

루시드 모터스의 2025년 성과는 단순한 판매량 증가나 시장 순위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전기차 산업에서 기술 혁신이 얼마나 큰 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명확한 포지셀닝과 일관된 경영 철학이 어떻게 시장 질서를 재편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더욱이 글로벌 럭셔리 전기차 시장이 매년 16.5% 이상 성장하는 상황에서, 루시드의 기술 리더십은 앞으로 수년간 산업을 주도할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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