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718 전기차 프로젝트, 생사의 갈림길에 선다
포르쉐의 상징적인 엔트리급 스포츠카 718 시리즈 전기화 계획이 중단 위기에 처했다. 블룸버그 보도처럼 개발 비용 폭증과 지연으로 프로젝트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포르쉐는 멀티에너지 전략으로 급선회 중이다. 이는 포르쉐의 전동화 야심이 현실의 벽에 부딪힌 상징적인 사례로,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현실적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브랜드의 미래 방향성을 재고하게 만드는 중대한 전환점이다.
718 전기차 개발 중단 배경
포르쉐는 원래 718 박스터와 카이맨의 차세대 모델을 순수 전기차로만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발 지연과 비용 증가로 인해 신임 CEO 미하엘 라이터스가 프로젝트 중단을 검토 중이다. 같은 PPE 플랫폼을 공유하는 아우디 콘셉트 C는 2027년 출시를 확정지었으나, 포르쉐 측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보이고 있다. 이는 포르쉐가 가벼운 스포츠카의 특성을 유지하며 전기화하기 어려운 기술적 한계를 직면했음을 시사하며, 내연기관 모델 추가를 통해 시장 수요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후퇴로 평가된다.
경영 위기 심화
포르쉐는 2025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거의 99% 급감하며 위기에 몰렸다. 9개월 매출은 268억 6천만 유로(약 40조 원)로 6% 줄었고, 영업이익은 4천만 유로(약 600억 원) 수준으로 사실상 흑자 기반이 무너졌다. 주가는 2023년 120유로(약 18만 원)에서 2026년 초 30~40유로(약 4.5만~6만 원)대로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 독일 우량주 지수에서도 탈락했다. 이러한 재무 악화는 일회성 비용 27억 유로(약 4조 원)와 미국 관세 등의 영향이 크지만, 근본적으로 전기차 전환 비용 부담이 과중했음을 드러낸다. 포르쉐의 위기는 단순한 일시적 조정ではなく, 장기 전략 재편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임원진 대대적 교체
2026년 초 포르쉐는 CEO 올리버 블루메 후임으로 미하엘 라이터스를 영입하고, 디자인 디렉터 마이클 마워를 토비아스 쥘만으로 교체하는 등 핵심 임원진을 전면 쇄신했다. 라이터스 CEO는 비용 절감을 최우선으로 전기차 프로젝트를 재검토 중이며, 이는 블루메 체제의 공격적 전동화에서 벗어나는 신호다. 디자인 쪽에서도 맥라렌 출신 쥘만의 영입은 포르쉐의 스타일링 방향을 더 날카롭고 현대적으로 바꿀 전망이다. 이러한 인사 개편은 포르쉐가 생존을 위한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있음을 보여주며, 새로운 리더십 아래 안정화가 관건이다.
전기차 전환 실패 요인들
포르쉐는 2015년 미션 E 컨셉으로 전기차 선도주를 자처하며 2019년 타이칸(800V 시스템 세계 최초)을 출시했다. 2021년 미션 R(1,088마력, 900V)로 718 전기화를 예고했으나, 폭스바겐 그룹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의 개발 지연과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마칸 EV, 아우디 Q6 e-트론 출시가 밀렸다. 유럽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 파산은 718용 고성능 배터리 공급을 차단하며 치명타를 날렸다. 카리아드는 결국 리비안과 합작으로 전환했으나, 이미 포르쉐의 일정이 어그러졌다. 이러한 공급망 문제는 포르쉐의 기술 리더십에도 불구하고 그룹 전체의 약점을 노출하며, 전기차 전환의 위험성을 상기시킨다. 포르쉐는 단일 공급자 의존에서 벗어나 다각화가 시급하다.
중국 시장 상실과 경쟁 심화
중국에서 리오토, 샤오펑, 지커, 샤오미 등 신흥 EV 브랜드가 급부상하며 포르쉐의 전통 고객층을 잠식했다. 2025년 중국 판매는 4만 1,938대로 26% 급감, 전체 글로벌 물량의 15%에 그쳤다. 럭셔리 세그먼트 전체가 10.6% 위축된 가운데, 포르쉐는 딜러망을 150개에서 80개로 축소하며 대응 중이다. 미국 관세 인상도 수출에 타격을 줬다. 중국의 가격 경쟁력 있는 고성능 EV가 포르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위협하는 가운데, 포르쉐는 현지화 전략 강화가 불가피하다. 이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공통 과제이며, 포르쉐가 시장 다변화에 실패한 결과로 보인다.
반복되는 역사적 위기
포르쉐는 1990년대 초 928 프론트 엔진 스포츠카 실패와 환율 문제로 파산 직전까지 갔다. 당시 벤츠 500E 위탁 생산, 중국 C88 프로젝트, 현대차 알파 엔진 자문 등으로 버텼고, 2002년 카이엔 SUV 히트로 부활했다. 타이칸 개발 총괄 만프레드 하러가 현대차 부사장으로 영입되는 등 핵심 인력이 이탈 중이다. 이 위기는 과거와 유사하지만, 이번에는 EV 전환 실패가 핵심이다. 포르쉐의 회복력은 입증됐으나, 카이엔 같은 캐시카우 신모델이 필요하다. 반복되는 위기는 브랜드의 전략적 유연성을 테스트하는 시험대다.
한국 시장 전망
포르쉐 718은 한국에서 인기 엔트리 스포츠카지만, 전기차 버전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내연기관 생산 중단 후 EV 계획 중단으로 한국 도입은 불투명하며, 멀티에너지 전략 하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우선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고급 스포츠카 수요가 제네시스 GV80 쿠페나 현대 N브랜드로 분산되는 가운데, 포르쉐는 가격 경쟁력 강화가 관건이다. 718 EV 한국 출시 전망은 2030년 이후로 미뤄질 듯하며, 관세와 인증 문제로 지연될 수 있다. 포르쉐가 한국 시장에서 재도약하려면 현지 맞춤 고성능 하이브리드를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