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4세도 운전 가능한 피아트 토폴리노, 유럽에서 난리난 이유
피아트 토폴리노의 실체. 1,598만 원 가격에 만 14세부터 운전 가능한 전기 쿼드리사이클이 유럽 도심을 사로잡은 비결과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집중 분석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진행된 피아트 토폴리노 시승 행사에서, 이 차량은 소유욕을 자극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전기 쿼드리사이클로 평가받았다. 엄밀히 말해 자동차는 아니지만, 오리지널 피아트 500에 대한 경의를 담은 매력적인 디자인과 레트로풍 스타일링으로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색상 전략
토폴리노는 기본 모델인 시트로엥 아미(Citroën Ami)와 차별화된 설계를 선보였다. 전후면 비대칭 구조를 통해 차량다운 레이아웃을 구현했으며, 보닛 형태의 상단 패널과 피아트 500을 연상시키는 2단 조명 설계가 특징으로 꼽힌다.
휠과 사이드 미러 캡은 빈티지 이탈리아 자동차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수직 LED 루프가 테일라이트 기능을 수행한다. 차량 색상은 '베르데 비타(Verde Vita)'라는 연한 그린 컬러 단일 옵션으로 제공되는 점이 이채롭다. 특히 일부 시장에서는 만 14세부터 토폴리노를 합법적으로 운전할 수 있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차량 하단부 전후면에는 새틴 크롬 트림으로 구성된 '범퍼'가 적용됐다. 차체 상단부는 블랙으로 마감되어 연한 그린 색상과의 조화로운 대비를 이룬다. 유리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FRP)으로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만들어진 전기 스쿠터보다 견고한 인상을 준다는 평가다. 지붕과 도어를 로프 및 커튼으로 대체한 '오픈 바디' 디자인 또한 선택 가능하다.
이탈리아 감성 가득한 실내 공간
실내 디자인은 이탈리아 리비에라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됐으며, 대시보드에는 '돌체비타 박스'가 배치되어 있다. 차량 도어는 독특하게 반대 방향으로 열리는 구조를 채택했으며, 내부에 별도의 손잡이 없이 스트랩을 당겨 닫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실내는 오리지널 피아트 500을 연상시키는 이탈리아 특유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모든 요소가 미니멀하면서도 세심하게 스타일링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트는 작고 단거리 이동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었으나, 시승자들은 악천후 시 스쿠터 시트보다는 훨씬 쾌적한 느낌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좁은 유럽 도심 환경에 최적화된 '시티 런어바웃'이라는 평이 잇따른다.
신장 약 1.83m(6피트)의 성인 남성 기준으로 헤드룸은 충분하나, 시트 폭이 다소 좁다는 아쉬움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허벅지가 안전벨트 버클에 닿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지만, 차량의 본래 목적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실내 공간은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기본적인 수준의 실내 구성에도 불구하고, 피아트는 USB 팬, 블루투스 스피커, 보온 물병, 시트 커버 등을 옵션 액세서리로 제공하여 편의성을 높였다.

실용성 중심의 편의 기능
해당 차량에는 3점식 안전벨트와 수동 핸드브레이크가 기본 장착되어 있으며, 속도와 잔여 주행거리를 표시하는 소형 계기판이 제공된다. 모든 조작 버튼은 물리적 형태로 구성되었고, 휴대폰 충전을 위한 USB-C 포트가 마련되어 있다. 별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대신 휴대폰 홀더가 제공되는 점이 특징이다.
차량의 가격대와 용도를 감안할 때, 에어컨 부재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넓은 유리 패널 덕분에 뛰어난 외부 시야를 확보했으며, 창문 하단 절반이 위로 기울어지는 구조로 자연 환기가 용이하다. 스티어링 휠 앞쪽에 위치한 유리 지붕의 독특한 구조는 신선하고 세련된 감각을 더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동화 성능과 주요 제원
피아트 토폴리노는 6kW 전기 모터를 탑재, 8.2마력의 출력을 자동변속기를 통해 전륜에 전달한다. 에너지 소비 효율은 7.2~8.0kWh/100km로 평가되며, WMTC 기준 최대 75km(75.6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최고속도는 전자적으로 45km/h(45.1km/h)로 제한된다.
차량 제원은 전장 2,535mm, 전폭 1,400mm, 전고 1,530mm로, 도심형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콤팩트 전기차의 면모를 보여준다.
가격 경쟁력과 시장 위치
토폴리노의 가격은 1,598만 원으로 책정됐다. 엔트리 레벨의 전천후 개인 모빌리티 솔루션으로는 다소 높은 가격대라는 평가도 있으나, 리프모터 T03이나 다치아 스프링 같은 동급 엔트리 레벨 전기차보다는 현저히 저렴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토폴리노는 시트로엥 아미(Citroën Ami), 오펠 록스(Opel Rocks)와 함께 북아프리카 모로코 생산 공장에서 제조된다.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 주목
토폴리노라는 이름은 미국 시장에서도 친숙하다. 1950년대까지 대중적인 시티카 모델명으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잘 보존된 구형 모델이 2,914만 원 이상에 거래될 정도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또한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핫로드 문화에 맞춰 구형 토폴리노를 개조하는 사례도 많다.

피아트는 미국 시장에서 500 시리즈와 같은 젊고 유쾌한 감각의 차량을 성공적으로 판매해 온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판 토폴리노 역시 시카고,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미국 주요 도시의 자동차 쇼에 전시되며 현지 반응을 살핀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텔란티스가 이러한 브랜드 유산을 활용, 미국 전역의 리조트, 호텔, 주거 단지, 골프 코스 등에서 셔틀 서비스용 차량으로 토폴리노를 공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피아트 토폴리노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이탈리아적 감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독특한 전기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도심 내 단거리 이동 및 특수 용도 차량 시장에서의 높은 활용도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