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중고차 시장 벤츠의 독주, 한성자동차의 연말 대공세가 노리는 것

벤츠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가 연말 대규모 인증 중고차 캠페인을 시작했다. 최대 400만원 할인과 2년 보증 연장을 제공하며, 이는 벤츠의 프리미엄 중고차 시장 독주를 강화하는 전략이었다.

프리미엄 중고차 시장 벤츠의 독주, 한성자동차의 연말 대공세가 노리는 것
프리미엄 중고차 시장 벤츠의 독주, 한성자동차의 연말 대공세가 노리는 것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가 전국 7개 인증 중고차 전시장에서 펼치는 연말 캠페인이 단순한 프로모션을 넘어선 시장 전략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최대 400만원의 할인과 2년 보증 연장 프로그램으로 무장한 '크리스마스 딜 위드 한성'은 국내 중고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면서도,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벤츠의 시장 장악력을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벤츠의 압도적 시장 지배, 그 이유는

2025년 국내 수입차 신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5만 4121대의 판매량으로 21.7% 점유율을 기록했다. BMW에 이어 2위이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벤츠 E클래스는 2025년 9월 현재 1800여대의 거래량으로 수입 중고차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으며, BMW 5시리즈(약 1100대)를 압도하고 있다.

이러한 벤츠의 우위는 감가율의 완만함에서 비롯된다. 감가율이 낮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중고차 구매자에게 매력적이라는 의미다. 소유 기간에 따른 시세 하락폭이 작아 투자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정비 네트워크의 확충과 부품 수급의 용이성이 개선되면서 '수입차는 관리가 어렵다'는 과거의 편견이 무너지고 있다.

한성자동차는 이런 시장 신뢰도를 기반으로 삼았다. 198가지 항목의 엄격한 품질 검사를 통과한 6년 이내, 15만km 이내의 무사고 차량만 선별해 판매하는 한성의 인증 중고차는 신뢰의 또 다른 언어로 작동한다. 이는 불투명한 중고차 시장에서 소비자가 부담하는 심리적 거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다.

12월의 특수성이 만드는 기회

연말의 중고차 시장은 특별하다. 신차 등록의 연식 변경을 앞두고, 겨울 레저와 가족 여행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12월 이후 동일 차량의 시세가 하락하는 구조적 특성상, 판매자 입장에서는 '마지막 기회'이고, 구매자 입장에서는 '합리적 선택'이 되는 시기다.

더욱이 겨울철은 SUV와 안정성 높은 차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이는 벤츠의 프리미엄 SUV인 GLC, GLE 구매자층의 특성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실제로 한성자동차는 이번 캠페인에서 마이바흐, AMG, G-클래스, S-클래스, GLS, EQS, GLE, GLC 등 다양한 세그먼트의 차량에 차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보증 프로그램의 진화, 신뢰의 승부수

한성자동차의 캠페인이 주목할 만한 이유는 가격 할인뿐 아니라 보증 구조의 강화에 있다. 기본 1년 2만km 무상 보증에 2년을 더하는 보증 연장 프로그램과 평생 무상 엔진오일 교환권은 구매 후 장기 차량 관리 비용을 대폭 줄인다.

이는 단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소유 경험'을 가치화하는 전략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높은 정비 단가를 고려할 때, 보증과 무상 관리 혜택은 구매자의 실제 경제적 부담을 크게 경감시키는 핵심 인센티브가 된다.

인증 중고차 시장의 기로에서

국내 중고차 시장은 2021년 20조원에서 2026년 35조원 규모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23년 정부의 규제 해제로 현대차, 기아 등 대기업들도 인증 중고차 사업에 진출했으며, 이는 기존 수입차 딜러들에게 경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벤츠의 입지는 여전히 강력하다. 2011년 국내 론칭 이후 누적 판매량이 3만 1270대를 넘어섰으며, 연평균 37%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해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7개의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하면서 'B2C 직판 네트워크'에서 가장 발전된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다. 차량 구매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모든 거래가 공식 채널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며, 이는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 강화라는 대의와도 부합한다.

'신차급 중고차' 소비 트렌드의 확산

한성자동차의 캠페인이 의존하는 소비자 심리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듀프족'(가성비를 추구하면서도 품질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의 등장과 함께, 연식 5년 미만, 주행거리 1만km 이하의 '신차급 중고차' 수요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중고 명품'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소비, 합리적 선택, 그리고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추구하는 이들에게 벤츠의 인증 중고차는 이상적인 선택지가 된다.

시장 신호를 읽다

한성자동차의 이번 캠페인은 결코 일시적 판촉이 아니다. 이는 국내 중고차 시장이 '투명성 강화 → 신뢰 기반 확장 → 프리미엄 세그먼트 성장'이라는 진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신차 시장의 불확실성(금리, 환율, 공급 차질)이 커질수록, 합리적이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중고차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벤츠와 한성자동차는 이미 시장을 선점한 위치에서 기존 고객을 보호하고, 신규 고객을 흡수하는 공격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연말까지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단순한 할인 이벤트를 넘어, 국내 자동차 소비 구조 변화의 분수령을 표기하는 마커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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