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환상', 숫자로 드러나다: 테슬라 로봇택시 겨우 5대만 운행 중인 것으로 파악돼
테슬라 로봇택시가 오스틴에서 머스크의 주장보다 훨씬 적은 수의 차량만 운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학과 학생의 역분석으로 실제 운영 대수가 1~5대에 불과했다.
평가받지 못한 현실
텍사스 A&M 대학교의 19살 공학과 학생 에단 맥캐나(Ethan McKanna)는 테슬라 로봇택시 앱을 역분석해 들어갔다. 그가 수집한 데이터는 충격적인 진실을 드러냈다. 일론 머스크가 자신 있게 주장해온 오스틴의 로봇택시 함대는 허구에 가까웠다.
맥캐나가 개발한 온라인 추적 시스템이 보여주는 현실은 가혹했다. 테슬라는 지난 6개월간 차량을 계속 추가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동시에 운행 중인 차량은 단 5대 정도에 불과했던 것이다. 32대의 테슬라 모델Y가 로봇택시 네트워크에 등록되어 있지만, 대부분은 주차장에만 머물러 있었다.
맥캐나는 5분마다 서비스 지역 내 10개 지점에서 예상 대기 시간을 수집했다. 대기 시간이 제시되면 서비스 이용 가능으로, '높은 서비스 수요' 오류 표시가 나오면 운행 불가 상태로 기록했다. 결과는 명확했다. 지난 한 주간 오스틴의 로봇택시 서비스는 약 60%의 시간 동안 이용할 수 없었다.
약속과 현실의 괴리
머스크의 약속은 얼마나 과장되었는가를 살펴보면, 그 괴리가 더욱 선명해진다. 올해 6월 로봇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머스크는 야심 찬 예측을 쏟아냈다. 9월 말까지 서비스를 '모두'에게 개방할 것이고, 11월에는 함대 규모를 두 배로 늘릴 것이며, 연말까지 500대에 도달할 것이라는 계획이었다.
더 과장된 주장도 있었다. 올해 말까지 로봇택시가 미국 인구의 절반을 커버할 것이라는 발언도 나왔다. 또한 연말까지 차량에 탑승한 안전 운전자를 완전히 제거할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
일반인이 테슬라 공식 채널만을 통해 소식을 접했다면, 모든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로 6월 파일럿 시작, 9월 대중 공개, 11월 함대 규모 증가 등이 차례대로 발표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독립적인 데이터 추적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높은 서비스 수요' 은폐된 진실
사용자들이 로봇택시 앱에서 자주 접하는 '높은 서비스 수요'라는 안내 문구는 거짓에 가깝다. 이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지, 수요가 과도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맥캐나의 추적 시스템은 서비스 지역 내 11개 지점을 감시할 수 있었다. 그가 수집한 차트는 공식 업무 시간 내에도 서비스가 모든 지점에서 동시에 이용 불가 상태인 경우가 빈번했음을 보여준다. 기사 발행 시점인 오후 1시 경의 데이터를 보면, 대부분의 지점에서 차량을 찾을 수 없었다.
이는 차량이 운행되지 않거나, 극소수의 차량이 서비스 지도의 특정 지역에만 몰려 있으며, 이들이 사전 예약으로 이미 모두 배정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라이드헤일링 서비스의 본질은 실시간으로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데 있다. 따라서 현재 상황은 '공급 부족' 위기에 가까운 것이다.
경쟁사와의 격차 벌어진다
테슬라는 이제 로봇택시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 웨이모(Waymo)와 같은 경쟁사들은 자신들의 로봇택시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분야의 리더라는 머스크가 만들어낸 인상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32대의 차량 중 실제로 운행되는 것이 1~5대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경쟁력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다. 테슬라는 1년 가까이 된 로봇택시 서비스가 여전히 '데모'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안전성 문제도 부각된다
추적 데이터가 드러낸 또 다른 문제는 안전성이다. 테슬라는 차량 내 안전 운전자를 제거하려는 계획을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의 제한적인 운영 규모와 데이터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한지 충분히 증명하지 못했다. 이는 안전 운전자 제거라는 목표 달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불러일으킨다.
'광학'으로 점수를 따려는 전략
관측자들은 테슬라의 전략을 '광학(optics) 게임'이라고 지적한다. 실질적인 서비스 확대보다 발표와 확장의 외형적 모습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2015년부터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곧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스틴의 로봇택시 서비스는 그런 연속된 미스의 역사에서 '승리'를 보여주려는 필사적 시도로 해석된다.
차량 30대 추가, 서비스 지역 확대, 대중 공개 등 각각의 단계가 발표될 때마다 언론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맥캐나의 추적 데이터는 이 모든 것이 '깨끗한 종이 위의 숫자'에 불과했음을 증명해 주었다.
신호등 없이 달린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이 상황이 보도 기관들의 감시 아래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급 공학 기술을 가진 학생 한 명이 역분석을 통해 테슬라의 API를 노출시킬 수 있었다는 것은 데이터 보안 문제를 시사한다.
또한 로봇택시 서비스가 실제로는 소수의 차량만으로 운영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확대·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소비자 신뢰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사용자들이 서비스 불가 알림을 받을 때마다 '높은 수요'라는 명목으로 설명되어 왔다면, 이는 사실과 다른 정보 제공에 가깝다.
조정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테슬라가 이제 전략 조정을 불가피하게 맞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이미 수백 대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테슬라가 실제 운영 규모를 숨기면서 공약만 확대하는 방식으로는 장기적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술 투자자들과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진정한 확장 계획을 공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30대의 차량이 있다면, 그 중 몇 대가 실제 운행에 투입되고, 언제쯤 100대 규모로 확장할 계획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한 로봇택시 추적 전문가는 "테슬라가 100~200대 규모에 도달하지 못하면, 이 사업은 상업적 노력이 아닌 데모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