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독주가 부른 몰락"...테슬라, 독일 신뢰도 최하위·모델Y 감산 위기 겹쳐

테슬라가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서 브랜드 신뢰도 조사 최하위에 오르며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핀란드 조사기관 '레퓨테이션 앤 트러스트 애널리틱스'가 발표한 '레퓨테이션&트러스트 2025'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30개 조사 대상 기업 중 꼴찌를 기록했으며, 5점 만점에 2.48점으로 '매우 나쁨' 등급을 받았다. 전년 대비 0.77점이나 급락한 이 수치는 해당 조사가 2013년 시작된 이래 관측된 가장 큰 평판 붕괴로 기록됐다.​

"머스크의 독주가 부른 몰락"...테슬라, 독일 신뢰도 최하위·모델Y 감산 위기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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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짝퉁 쇼핑몰보다 낮은 신뢰도, 역대급 추락

테슬라의 신뢰도 하락폭은 단순한 부진을 넘어 충격적인 수준이다. 저가 모조품의 대명사로 불리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테무(2.76점)보다 낮았고, 아동 노동 및 불법 물 채취 등 각종 논란으로 악명 높은 네슬레(2.56점)와도 큰 차이가 없다. 심지어 유럽에서 가장 시간을 지키지 않는 철도 운영사로 유명한 독일 국영철도 도이체반(2.68점)보다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8개 평가 항목 중 테슬라는 혁신성에서만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을 뿐, 기업 지배구조·근무 환경·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평판 붕괴는 독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스웨덴과 덴마크에서는 하위 3위, 핀란드에서는 하위 4위, 노르웨이와 에스토니아에서는 하위 5위를 기록하며 북유럽 전역에서 신뢰를 잃었다. 특히 스웨덴에서는 2021년 3.88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3년 3.18점, 2024년 2.88점, 2025년 2.43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직접적 원인으로 일론 머스크의 정치 개입과 반노조 정책을 꼽는다.​

머스크의 극우 지지와 나치식 경례, 독일 소비자 분노 촉발

일론 머스크는 2025년 초부터 유럽 정치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독일 극우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당(AfD)을 공개 지지했으며, 영국에서는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의 석방을 요구하고 영국 개혁당을 지원했다. 특히 2026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생중계된 나치식 경례 논란은 독일 소비자들에게 결정타로 작용했다. 홀로코스트와 히틀러 옹호 발언에 동조하는 등 백인 우월주의적 발언을 반복한 머스크의 행태는 독일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는 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레퓨테이션 앤 트러스트 애널리틱스의 리쿠 루오콜라티 개발이사는 "테슬라의 매력은 지속가능성을 선도한다는 신호 효과에 기반했다"며 "머스크의 무책임한 행동이 그 이미지를 완전히 무너뜨렸고, 이는 한 가지 기둥에만 의존한 평판이 얼마나 빨리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과거 환경을 생각하는 얼리어답터의 상징이었던 테슬라가 이제는 전혀 다른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브랜드로 전락한 것이다.​

베를린 공장 1700명 감원, 생산 감축 우려 가속

테슬라의 위기는 평판 하락에 그치지 않는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테슬라가 베를린 기가팩토리에서 약 170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노사협의회 선거위원회 내부 문서에 따르면, 공장 인원은 2024년 1만2415명에서 2026년 1월 1만703명으로 줄어들어 약 14%의 인력이 감소했다. 이는 안드레 티리히 공장장이 인력 감축을 반복적으로 부인해온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베를린 공장은 주당 5000대 이상의 모델Y를 생산하며 연간 약 25만 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유럽 전역의 판매 부진으로 생산 조정 압박을 받고 있다. 티리히 공장장은 2026년 생산량 증가를 전망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는 상황이다. 독일 내 판매는 2026년 1월 177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59.5% 급감했고, 프랑스는 42% 감소한 661대, 노르웨이는 88% 폭락하는 등 유럽 전역에서 판매가 무너지고 있다. 2025년 유럽 전기차 시장이 30% 성장했음에도 테슬라만 27% 감소한 것은 브랜드 이미지 추락의 직접적 결과로 분석된다.​

모델Y 신뢰성 최하위, 독일인 94%가 "테슬라 안 산다"

설상가상으로 테슬라 모델Y는 독일 주요 신뢰성 조사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독일인의 94%가 테슬라 구매 의사가 없다고 응답해,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실제 소비자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단순한 브랜드 선호도 변화를 넘어 테슬라에 대한 근본적 거부감이 형성됐다는 의미다. 특히 노조가 강한 북유럽 국가들에서 테슬라의 반노조 정책은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스웨덴 최대 노조와 분쟁 중이며, 독일 최대 노조와도 충돌을 앞두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브랜드 파이낸스의 '글로벌 500 2026' 보고서 역시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가 3년 연속 하락해 2026년 1월 기준 276억1000만 달러(약 38조 원)로 집계됐으며, 최근 1년간 154억 달러(약 22조 원)가 증발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에서도 테슬라는 테무 및 유나이티드헬스케어보다 낮은 브랜드 평판을 기록하며 글로벌 차원의 신뢰 위기에 직면했다.​

투자자들의 역설적 지지, 장기 전망은 불투명

아이러니하게도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와 판매량이 급락하는 와중에도 주가는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CEO가 회사의 평판을 스스로 파괴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왜 이를 용인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기업이 정치에서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는 비즈니스 원칙은 오래전부터 확립되어 있으며, 특히 고객 다수의 정치 성향과 충돌하는 입장을 취하면 필연적으로 고객 이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유럽 위기는 단순한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심화되고 있다. 베를린 공장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머스크가 정치 개입을 지속하는 한 유럽 시장에서의 회복은 요원해 보인다. 전기차 시장의 선구자였던 테슬라가 CEO의 정치 행보로 인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 시장 전망

테슬라는 한국 시장에서도 2025년 하반기부터 판매 부진을 겪고 있으며,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국내 소비자 인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전기차 시장은 현대·기아의 아이오닉 시리즈와 EV 시리즈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테슬라의 평판 하락은 국산 브랜드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은 브랜드 이미지와 기업 윤리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머스크의 논란이 지속될 경우 국내 시장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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