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리미엘 세단 시장에 새로운 강자 등장...동펑 보야의 대담한 도전

동펑 보야가 중국서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세단 Passion L을 공개했다. 800V 아키텍처, 657마력 출력, 410km 순수 전기 주행, 화웨이 라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중국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구도를 재편했다.

중국 프리미엘 세단 시장에 새로운 강자 등장...동펑 보야의 대담한 도전
중국 프리미엘 세단 시장에 새로운 강자 등장...동펑 보야의 대담한 도전

800V 고전압·화웨이 라이다·657마력 하이브리드로 경쟁구도 재편한다

동펑 자동차그룹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인 보야가 12월 10일 중국에서 공개한 Passion L은 단순한 페이스리프트가 아니다. 이 차량은 기존 Passion 세단을 기반으로 체급을 한 단계 끌어올린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세단으로, 중국 럭셔리 세단 시장의 구도를 뒤흔들 충분한 기술력과 성능을 갖추고 있다.

존재감 있는 프리미엄 설계의 신해석

보야 Passion L의 차체 크기는 5125×1985×1522mm로, 기존 Passion 대비 길이·폭·높이가 모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전장은 37mm, 전폭은 15mm, 휠베이스는 10mm 각각 늘어났으며, 이는 실내 공간 확대와 직결된다.

외형 디자인은 수직 슬랫으로 이루어진 대형 폭포식 그릴이 브랜드의 시그니처를 명확히 드러낸다. 20인치 갈바닉 처리 휠은 프리미엄 무드를 더하고, 2층 구조의 헤드라이트는 고급스러운 조명 표현으로 경쟁사 모델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투톤 컬러 차체 도장도 선택 가능했다.

실내는 호화로움보다 정숙한 고급감과 인체공학 설계에 무게를 뒀다. 천연 소재와 대형 우드 패널, 그리고 두 개의 디스플레이로 단순화한 대시보드는 시각적 과부하를 피하면서도 운전자의 주도권을 강조하는 설계 철학을 반영했다. 전 좌석이 히팅·통풍·마사지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승객석은 제로그래비티 모드, 뒷좌석은 백레스트 각도 조절이 가능했다.

기술력으로 경쟁사 압박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보야 Passion L의 핵심은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150마력)과 함께 전륜 204마력·후륜 313마력의 듀얼 전기모터로 구성되어 총 시스템 출력이 490kW(657마력)에 달했다.

이는 0~100km/h 가속을 4.8초 안에 완료할 수 있는 성능을 의미했다. 전자식으로 제한된 최고 시속은 200km/h 수준이었다.

배터리는 63kWh 용량의 삼원리튬 배터리로, 중국 CLTC 기준 최대 410km의 순수 전기 주행거리를 제공했다. 보도된 WLTP 기준으로는 328km에 달했다. 이는 현존 중국 PHEV 시장에서 가장 큰 배터리 용량 중 하나로, 일상 주행의 상당 부분을 주유소 방문 없이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5C 충전 기술로 배터리를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단 12분이 소요됐다. 연료탱크 용량은 51리터로, 엔진만으로도 주행할 수 있어 장거리 운전에서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했다. 총 주행거리는 CLTC 기준 1400km에 이르렀다.

화웨이 라이다와 자율주행 기술의 결합

보야는 Passion L에 화웨이와 공동 개발한 첨단 자율주행 스위트를 탑재했다. 천궁(Qiankun) ADS 4.0 지능형 보조 운전 시스템은 전면 유리 상단에 장착된 192라인 레이더 라이다를 중심으로, 3개의 4D 밀리파 레이더, 11개 카메라, 12개 초음파 센서를 통합했다. 이러한 센서 구성은 고속도로 환경에서 고도화된 운전 보조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했다.

라이다는 차량이 ADS 시스템을 활성화했을 때 후미 로고가 청록색으로 점등되도록 설계되어, 기술적 첨단성을 외부에 드러냈다. 더불어 HarmonyOS 5.1 기반의 스마트 카 시트 시스템도 함께 제공되며, 차량의 모든 기능이 이 플랫폼 위에서 통합됐다.

동력과 민첩성을 모두 갖춘 섀시 성능

Passion L은 올 알루미늄 섀시와 전 이중 위시본 식 독립 현가 시스템을 앞에 적용하고, 뒤에는 5링크 독립 현가를 갖췄다. 여기에 360도 10도 후륜 조향 시스템이 더해져 좁은 공간에서의 조종성을 크게 개선했다.

에어 서스펜션은 65mm 높이 조절 범위를 제공하며, CDC 댐퍼를 통해 노면 상황에 따른 세밀한 제동력 제어가 가능했다. 공차중량은 2370kg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추가 중량이 반영됐다.

가격대별 경쟁 구도의 변화

보야 Passion L은 279,900위안(약 39,630달러)부터 시작하는 가격대로 책정됐다. BMW 5 시리즈, 아우디 A6L,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의 직접 경쟁을 의도한 포지셔닝이었다.

국내 주요 경쟁 모델로는 화웨이와 베이징 자동차그룹이 공동으로 개발한 스텔라토 S9가 있었다. 스텔라토 S9는 동일한 수준의 스마트 드라이빙과 카 시트 시스템을 탑재하면서 309,800위안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중국 시장 집중의 전략적 의미

현재 Passion L은 중국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러시아 시장에는 러시아 리페츠크 지역에서 조립되는 기존 Passion EVR이 계속 공급됐다. 이는 보야가 중국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냈다.

11월 보야의 배송량은 20,005대로 월 20,000대를 처음 넘어섰으며, 이는 4개월 연속 신기록이었다. 연초부터 누적 배송량은 134,215대로, 전년 대비 82.45%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세 속에서 Passion L의 출시는 보야의 프리미엄 세단 분야 공략 강화를 의미했다.

중국 럭셔리 시장의 재편 신호

보야 Passion L은 단순히 기존 모델의 업그레이드를 넘어 중국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작동할 가능성을 보였다. 800V 고전압, 63kWh 배터리의 최대 전기 주행거리, 화웨이 라이다와 자율주행 기술, 그리고 657마력의 강력한 성능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의 기술 격차를 크게 좁혔다.

특히 410km(CLTC) 또는 328km(WLTP) 수준의 순전기 주행거리는 현존 하이브리드 모델 중 최상위권이었다. 이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 사이의 '최적의 균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강한 어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후륜 조향, 에어 서스펜션, 올 알루미늄 섀시라는 고급 요소들도 국내 경쟁사 모델들과의 기술적 동등성을 확보하게 했다. 무엇보다 화웨이와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탑재함으로써,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 브랜딩을 완성했다.

향후 시장 반응 주목 필요

보야 Passion L의 공개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빠른 기술 진화를 상징했다. 기존의 국제 브랜드 중심 럭셔리 세단 구도가 로컬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기술력 강화로 인해 변화하고 있는 것이었다.

첫 공개부터 사전 주문 모드로 전환된 Passion L은 약 279,900위안부터 시작하는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었다. 배송 시점과 차체 색상, 옵션 구성에 따라 최종 구매가는 달라질 수 있지만,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대비 현저히 낮은 진입가는 차별화의 핵심이었다.

보야가 설정한 목표는 명확했다. 전기화·지능화의 대세 속에서 중국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잡는 것이었다. Passion L의 기술적 완성도와 가격 경쟁력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가 올 겨울과 내년 초 중국 자동차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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