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의 놀라운 역전극, 미국 고급차 시장 판도를 흔들다"
제네시스가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닛산의 인피니티를 4년 연속 제치며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총 8만2,331대를 판매해 인피니티의 5만2,846대를 크게 앞섰으며, 이는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연간 판매 8만 대를 돌파한 첫 사례다.
불과 5년 전인 2020년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은 1만6,384대로 인피니티(7만9,502대)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6년 미국 진출 이후 10년 동안 판매량을 12배 가까이 증가시키며 놀라운 역전극을 펼쳤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현재 미국 고급차 브랜드 중 6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1년 4만9,621대에서 2022년 5만6,410대, 2023년 6만9,175대, 2024년 7만5,003대로 5년 연속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2016년 출시 이후 미국에서 누적 40만 대 이상을 고객에게 인도하며 북미 고급차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SUV 중심 전략과 고급화 전략이 성공 이끌어
제네시스의 미국 시장 성공은 SUV 중심의 제품 라인업 전략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GV80은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가장 강력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으며, 2025년 8월 기준 미국 누적 판매 10만 대를 돌파했다. 2025년 1월부터 8월까지 GV80은 미국에서 전년 대비 20% 증가한 1만7,009대가 팔렸으며,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GV80 판매량 4만2,489대의 40%를 차지하는 수치다. GV80의 미국 평균 거래 가격은 2025년 8월 기준 6만4,766달러(약 9,393만 원)로, 전년도 6만2,132달러(약 9,010만 원)보다 4.2% 상승했다.
GV70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21년 1만735대, 2022년 1만9,141대, 2023년 2만5,827대, 2024년 2만9,920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는 가격 대비 성능을 강조하던 초기 전략에서 벗어나 안전성과 신뢰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진정한 고급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다음 목표는 링컨과 아큐라 추격
제네시스는 현재 미국 고급차 시장 6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 목표는 포드의 링컨 브랜드다. 링컨은 2025년 미국에서 약 10만6,868대를 판매했으며, 제네시스와의 격차는 약 2만4,000대로 좁혀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제네시스의 현재 성장 추세가 지속된다면 빠르면 2026년 중 링컨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링컨 다음으로는 혼다의 고급 브랜드인 아큐라가 있는데, 아큐라는 2025년 13만3,43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0.8% 증가에 그쳤다.
제네시스가 계속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궁극적으로 미국 고급차 시장 1위인 BMW,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등과의 격차도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합친 현대차그룹 전체로는 2025년 미국에서 183만6,17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7.5% 증가했으며, 친환경차는 43만4,725대로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전동화 라인업 확대로 미래 성장 가속화
제네시스는 2026년을 기점으로 전동화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는 순수 전기차 모델로 GV60과 일렉트리파이드 GV70 두 가지를 판매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GV80 하이브리드는 2.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해 약 300마력의 출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 초에는 GV70 하이브리드도 출시될 예정이며, 2026년 말에는 GV70 기반의 첫 번째 증정 주행거리 전기차(EREV)도 선보일 계획이다. EREV는 전기 모터로 구동되지만 내연기관 엔진을 발전기로 사용하는 새로운 파워트레인 방식이다. 또한 제네시스는 2026년 플래그십 대형 전기 SUV인 GV90을 공개할 예정이며, 고성능 전기차인 GV60 마그마도 출시할 계획이다.
인피니티의 몰락과 제네시스의 부상
인피니티의 판매 부진은 제네시스의 성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인피니티는 2013년 미국에서 11만6,455대를 판매했지만, 2022년에는 6만4,699대로 45% 급감했으며, 2024년 3분기에도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닛산의 경영난과 함께 인피니티는 노후화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라인업으로 인해 현대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일부 딜러들은 60만~90만 달러(약 8억7천만~13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인피니티는 닛산 딜러와 공동 입지 전략을 추진하는 등 위기 타개에 나서고 있다.
반면 제네시스는 2015년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 이후 세련됨과 만족감을 진정한 럭셔리의 가치로 정의하며, 단순히 가격이 아닌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적 연결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 전략이 주효했다. 제네시스는 2025년 11월 프랑스에서 개최된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젊은 럭셔리 브랜드'에서 '럭셔리 고성능' 브랜드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새로운 브랜드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국 시장과의 시너지 및 향후 전망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35만 대 판매라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으며, 이는 2025년 예상 판매량 22만5,000대 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미국 시장은 제네시스의 글로벌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GV80과 GV70 등 주력 SUV 모델들이 계속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유럽 시장에서도 2021년 진입 이후 꾸준히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전동화를 주도하며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제네시스의 미국 시장 성공은 자부심을 안겨주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GV80와 GV70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네시스가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링컨, 아큐라를 차례로 제치고 궁극적으로 BMW,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등 전통의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