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캐시카우 '크레타' 3세대 개발 급물살…인도 왕좌 지키기 총력전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베스트셀러 크레타가 3세대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한 도로에서 처음 포착된 테스트 차량은 두꺼운 위장막으로 덮여 있었지만, 전문가들의 눈에는 이것이 단순 페이스리프트가 아닌 완전한 풀체인지임이 명확히 드러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23년 2세대 크레타 페이스리프트 출시 후 불과 2~3년 만에 차세대 모델 개발이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크레타가 현대차 글로벌 전략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현대차 캐시카우 '크레타' 3세대 개발 급물살…인도 왕좌 지키기 총력전
현대차 캐시카우 '크레타' 3세대 개발 급물살…인도 왕좌 지키기 총력전

남한에서 목격된 풀체인지 테스트카, 2026년 깜짝 데뷔 가능성

업계 관계자들은 당초 2027년 출시를 예상했지만, 경쟁 격화를 감안할 때 현대차가 2026년 디왈리(Diwali) 축제 시즌에 맞춰 조기 공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내부 코드명 SX3로 불리는 이 신형 모델은 인도 타밀나두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이는 크레타가 여전히 인도 시장을 최우선 타깃으로 삼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도에서 크레타는 단순한 SUV가 아니라 하나의 '현상'이다. 2025년 한 해에만 20만 대 이상 팔리며 하루 평균 550대가 판매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는 4미터 이상 중형차로는 전무후무한 판매량이다.

더 크고 각진 실루엣…박시한 SUV 트렌드 반영

스파이샷에 포착된 테스트카는 현행 모델 대비 전장이 늘어나고 더욱 직선적인 라인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자세는 더 꼿꼿하고 '박스형'에 가까워졌으며, 차체 하단부 클래딩이 두드러지게 강조됐다. 이는 최근 글로벌 SUV 시장에서 유행하는 강건하고 남성적인 디자인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면부와 후면부 모두 두꺼운 위장막에 가려져 세부 디자인은 확인할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적용된 새로운 그릴과 LED 헤드램프, DRL 구성을 예상하고 있다.​

18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휠이 장착된 점으로 미루어 포착된 차량은 최상위 트림으로 추정된다. 실제 양산 시 크레타 3세대는 중형 SUV 세그먼트에서 가장 긴 전장을 자랑하는 모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대형화 전략은 양날의 검이다. 인도 소비자들이 '큰 차=프리미엄'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친 덩치 키우기는 도심 주행성과 연비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이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 주목된다.​

K3 플랫폼 도입…기아 셀토스와 형제차 확정

가장 중요한 기술적 변화는 새로운 플랫폼 적용이다. 3세대 크레타는 2025년 말 인도에 출시된 신형 기아 셀토스와 동일한 K3 아키텍처를 사용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K3 플랫폼은 기존 SP2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비틀림 강성이 대폭 향상되고 초고장력강 사용 비율이 증가해 충돌 안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또한 레벨2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통합이 용이하고, 대형 디지털 스크린과 전동화 파워트레인 탑재를 위한 확장성도 갖췄다.

이는 단순히 플랫폼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기아 그룹이 인도 시장에서 셀토스와 크레타를 통해 중형 SUV 세그먼트를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전략적 의도로 읽힌다. 실제로 두 모델은 2025년 기준 인도 중형 SUV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K3 플랫폼 덕분에 실내 공간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2열 승객 공간이 성인 3명이 편하게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NVH(소음·진동·거칠기) 성능 개선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파워트레인 라인업 유지, 하이브리드가 게임체인저

엔진 라인업은 현행 모델의 구성을 대부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시장 기준으로 1.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115마력), 1.5리터 가솔린 터보, 1.5리터 디젤 엔진이 제공되며, 변속기는 6단 수동, 7단 DCT, CVT 등이 조합될 전망이다. 현행 크레타의 경우 디젤 모델이 전체 판매의 44%를 차지할 정도로 인도에서는 여전히 디젤 수요가 견고하다. 하지만 진짜 '게임 체인저'는 하이브리드 버전이 될 것이다.

현대차는 2024년부터 인도 시장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본격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으며, 크레타 급 중형 SUV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토요타가 2022년 하이리더(Hyryder) 하이브리드로 큰 성공을 거둔 것을 본 현대차는 하이브리드를 '과도기적 전략'이 아닌 핵심 제품군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 이는 매우 현명한 판단이라고 본다. 인도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아직 취약하지만, 연비에 민감한 시장이기 때문에 하이브리드는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에게 윈-윈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실내는 기술 혁명 수준…프리미엄 세단 따라잡기

3세대 크레타의 실내는 현행 모델 대비 '세대 도약' 수준의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 예상으로는 대시보드에 통합형 대형 듀얼 스크린(인포테인먼트+계기판)이 적용되고, 듀얼존 자동 온도조절 장치, 파노라마 선루프, 무선 스마트폰 충전, 통풍 및 전동조절 앞좌석, 조절식 헤드레스트, 자동 방현 룸미러, 전동 접이식 아웃사이드 미러 등 프리미엄 옵션이 대거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ADAS 시스템도 크게 강화되어 차선 유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모니터링, 후방 교차 충돌 경고 등이 기본 또는 선택 사양으로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소재의 질감과 마감 품질도 현재보다 한 단계 높아질 것이다. 현행 크레타의 실내가 이미 준수한 수준이지만, 토요타와 마힌드라 같은 경쟁사들이 더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고 있어 현대차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 특히 인도 소비자들의 70% 이상이 선루프 장착 모델을 선택한다는 통계는 프리미엄 옵션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실내 고급화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만, 현대차 입장에서는 이익률 개선과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경쟁 지형 급변…10년 왕조 지킬 수 있을까

크레타는 2015년 인도 출시 이후 10년간 중형 SUV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해 왔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세그먼트 점유율 34% 이상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세그먼트 킹'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지금 인도 SUV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2025년 말 완전히 새로워진 기아 셀토스가 출시됐고, 2026년 초에는 닛산 텍톤(Tekton)이 2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 르노 더스터 차세대 모델도 곧 나오며, 타타 시에라는 이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경쟁 격화 속에서 현대차가 크레타 3세대 개발을 서두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단순히 '새 차'를 내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격 경쟁력, 연비, 품질, 애프터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서 경쟁사를 압도해야 10년 왕조를 이어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현대차가 '선두 방어'의 부담감을 오히려 동력으로 삼아 이번 3세대 모델에서 파격적인 혁신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한다. 크레타는 현대차에게 단순한 '잘 팔리는 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 차의 성공 여부가 현대차의 인도 시장 지배력과 글로벌 SUV 전략 전체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크레타 일렉트릭은 별도 행보…2027년 페이스리프트 예정

전기차 버전인 크레타 일렉트릭(Creta Electric)은 3세대 내연기관 모델과는 다른 업데이트 사이클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매 중인 크레타 일렉트릭은 2세대 크레타 기반이며, 2027년 중반 경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디자인 수정과 옵션 추가, 그리고 주행거리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전기차 개발 사이클이 내연기관과 다르고, 배터리 기술 진화 속도를 고려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전기차 시장의 변화 속도를 감안하면 현대차가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2026~2027년 사이 인도에서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한다면, 3세대 크레타 플랫폼 기반의 완전 새로운 크레타 일렉트릭을 조기에 출시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K3 플랫폼은 전동화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 시장 출시 가능성은?

아쉽게도 크레타는 한국을 비롯한 선진 시장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현대차는 한국,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크레타 대신 더 고급스러운 코나(Kona)를 판매하고 있다. 크레타는 기본적으로 인도,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전략 모델'이다.

2016년 당시 현대차 관계자는 "소형 SUV 시장은 신흥국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크레타를 신흥시장 전용 모델로 포지셔닝했다. 따라서 3세대 크레타 역시 한국 시장 출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현대차의 글로벌 라인업 전략상 불가피한 선택이다. 오히려 한국 소비자들은 크레타의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된 차세대 투싼이나 싼타페 같은 모델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인도에서 크레타의 가격은 약 125만~238만 루피(약 2,070만~3,940만 원)이며, 이는 한국 시장의 투싼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이 인도에서 크레타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 중 하나다. 3세대 모델도 이 가격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현대차의 목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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