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E-GMP, 전기차 시대의 판도를 바꾼 혁명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모듈화, 고효율 구동 시스템, 세계 최초 멀티 급속충전, V2L 기술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을 이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모듈화와 표준화를 통해 다양한 차급 생산을 가능하게 했으며, 고성능 구동 시스템, 세계 최초 멀티 급속충전 기술, 그리고 양방향 전력 공급이 가능한 V2L 기능까지 갖춰 전기차의 활용 범위를 혁신적으로 확장했다.
모듈화와 표준화로 열린 무한한 가능성
E-GMP는 제품 기획 단계부터 복잡성을 최소화하면서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세단, CUV, SUV를 넘어 고성능 및 고효율 모델까지 다채로운 차종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모듈화와 표준화 개념을 도입한 결과였다. 특히 고성능 모델은 3.5초 이내에 시속 100km에 도달하고, 최고 속도 260km/h를 구현할 수 있어 역동적인 주행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엔진이 차지하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구동 모터를 배치하고, 배터리를 하단에 낮게 위치시켜 이상적인 중량 배분을 실현했다. 이를 통해 뛰어난 선회 성능과 안정적인 고속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E-GMP에는 고속화 모터가 탑재되어 구동 성능을 대폭 향상했고, 중대형 차량에 주로 적용되던 후륜 5링크 서스펜션과 세계 최초로 양산 적용되는 '기능 통합형 드라이브 액슬'(IDA) 기술로 승차감과 조향 성능을 크게 높였다. IDA는 드라이브 샤프트와 휠 베어링을 통합해 강성을 높이고 중량을 낮춰 소음과 진동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안전과 공간 활용성의 최적화된 설계
E-GMP는 탑승객과 배터리 안전을 위한 신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하여 전기차의 충돌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차량 전방의 충돌 에너지 흡수 구간은 차체와 섀시 구조의 효과적인 변형을 유도해 충격을 완화했고, 대시보드 앞부분의 하중 지지 구간은 보강 구조로 PE 시스템과 고전압 배터리가 받는 충격을 최소화했다. 차량 하단 고전압 배터리 보호 구간에는 초고장력 강을 적용하여 충돌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승객실은 변형을 억제하기 위해 A필라에 하중 분산 구조를 적용했으며, 배터리 전방과 주변부에는 핫스탬핑 부재를 보강하여 충돌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미래 전동화 모빌리티에 적합한 혁신적인 디자인과 공간도 제공한다. 짧은 오버행과 길어진 휠베이스는 개성 있는 디자인과 넓은 탑승 공간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내연기관 플랫폼에서 필수적이던 차체 바닥의 센터 터널을 없애고 배터리를 중앙 하단에 배치하면서 실내 바닥이 완전히 평평해져 공간 활용성이 극대화됐다. 이로 인해 후석 승객 공간이 넓어졌고, 차종에 따라 다양한 전후 시트 배치도 가능해졌다.
고효율 구동 시스템과 SiC 전력 반도체의 만남
E-GMP에는 차세대 전기차를 위해 새롭게 개발된 모터, 감속기, 인버터, 배터리 등의 신규 PE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 시스템은 넓은 공간 확보와 중량 절감을 위해 크기와 무게를 줄였으며, 부품 간 에너지 전달 손실을 낮춰 성능과 효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800V 고전압 시스템으로 충전 시간도 대폭 단축했다.
특히 구동 모터, 감속기, 인버터를 일체화하여 효율을 높였으며, 모터의 최고 속도를 기존 대비 3070% 높이고 감속비를 33% 높여 모터 크기를 줄이고 경량화를 통한 효율 개선을 실현했다. 후륜 모터 시스템의 인버터 파워모듈에는 기존 실리콘(Si) 전력 반도체 대비 성능이 뛰어난 실리콘 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가 적용됐다. SiC 전력 반도체는 효율을 23% 향상시키고 주행거리를 5% 내외로 늘려, 같은 양의 배터리로 더 장거리를 주행할 수 있게 했다.
E-GMP는 차급과 주행거리, 고객의 생활 방식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전기차에 최적화된 표준화 배터리 시스템을 사용했다.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 셀로 구성된 단일 배터리 모듈을 탑재하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배터리 팩 구성이 가능했다. 또한, 기본 후륜 구동 2WD 방식 외에 전륜 모터를 추가하여 4WD 구동 방식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전기차 최초로 모터와 구동축을 주행 상황에 따라 분리하거나 연결할 수 있는 '감속기 디스커넥터'를 갖춰 효율적인 운전을 지원했다.
세계 최초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으로 충전 경험 혁신
E-GMP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혁신적인 충전 시스템에 있다.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하여 충전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초고속 충전기로 충전 시 18분 내 80%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1회 완충으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했다. 특히 5분 충전만으로도 약 100㎞를 주행할 수 있어 급속 충전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세계 최초로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이 적용되었다는 것이다. 기존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 전기차는 400V 충전 인프라를 사용하기 위해 별도의 부품이 필요했지만, E-GMP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여 별도의 부품 없이 초고속 충전기와 기존 급속충전기를 모두 이용할 수 있었다. 이 특허 기술은 차량의 구동용 모터와 인버터를 활용해 400V 전압을 차량 시스템에 최적화된 800V로 승압하여 안정적인 충전 호환성을 확보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한국도로공사와 협약하여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350kW급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초고속 충전 인프라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유럽 아이오니티(IONITY)에 대한 전략적 투자도 단행했다.
V2L 기술로 전기차의 활용도를 확장하다
E-GMP는 양방향 충전 기술인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갖춰 전기차의 활용 범위를 혁신적으로 넓혔다. 기존 전기차는 외부에서 차량 내부로의 단방향 전기 충전만 가능했지만, E-GMP는 통합 충전 시스템(ICCU)과 차량 충전관리 시스템(VCMS)을 통해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도 일반 전원(110V/220V)을 차량 외부로 공급할 수 있었다.
새롭게 개발된 V2L 기술은 일반 주택의 공급 계약 전력인 3kW보다 큰 3.5k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배터리 용량에 따라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약 24시간 가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기능은 야외활동이나 캠핑 장소에서 전자제품을 작동하는 데 사용하거나, 다른 전기차를 충전하는 등 마치 커다란 보조 배터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