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싼타페 2026 페이스리프트, 논란의 '아령형' 디자인과 결별한다

현대자동차가 5세대 싼타페의 디자인 논란을 정면으로 인정하고, 전격적인 페이스리프트를 준비하고 있다. 2023년 출시 당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던 각진 SUV 스타일에서 벗어나 보다 세련되고 프리미엄한 방향으로 전환하는 이번 개선 작업은, 2026년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현대 싼타페 2026 페이스리프트, 논란의 '아령형' 디자인과 결별한다
현대 싼타페 2026 페이스리프트, 논란의 '아령형' 디자인과 결별한다

급진적 외관 변화, 후면 디자인 전면 재설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논란의 중심이었던 후면부 디자인의 전면 재설계다. 스파이샷에 포착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기존의 수평 H자형 테일램프 대신, 수직으로 배치된 두 개의 라이트 바가 얇은 수평 브레이크 라이트 바로 연결되는 새로운 H자형 시그니처를 채택했다. 번호판 위치도 재배치되어 한층 고급스러운 인상을 전달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아령형"이라 비판했던 기존 디자인에서 탈피하려는 현대의 결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전면부 역시 변화를 맞는다. 현재의 투박한 헤드램프 구성을 대체해 더 날렵한 램프와 측면 배치 DRL(주간주행등)이 적용되며, 4바 그릴은 더욱 정제된 형태로 진화한다. 랜드로버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았던 러기드한 외관에서 벗어나 수평적 몰딩을 강조한 차체 측면 디자인으로 전체적인 폭감을 부각시키는 전략이다. 새로운 도색 옵션과 21인치 신형 휠 디자인까지 더해져, 거리에서 확실히 다른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실내 디지털 혁명, 듀얼에서 분리형 대형 디스플레이로

실내 변화는 외관보다 더 극적이다. 현대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페이스리프트 싼타페가 이를 가장 먼저 적용받는 모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일체형으로 배치된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 구성은 사라지고, 중앙에는 더 큰 독립형 터치스크린이, 운전석 앞에는 별도의 디지털 계기판이 자리잡는다.

이러한 레이아웃 변경으로 대시보드와 센터콘솔의 상당 부분이 재설계되어 실내 분위기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는 극단적 미니멀리즘 추세에 동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주요 기능을 위한 물리적 버튼과 다이얼은 계속 유지될 예정으로, 사용자 편의성과 디지털 트렌드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센터콘솔에서는 기존 변속 레버가 사라지고 버튼식 전자식 시프트가 적용되며, 공조 제어부도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된다.

파워트레인 대수술, DCT 퇴출과 하이브리드 강화

기계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예정되어 있다. 가장 주목할 점은 2.5리터 터보 모델에서 논란이 많았던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를 완전히 퇴출시키고, 토크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로 교체한다는 것이다. 저속 주행 시 떨림과 변속 충격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워런티 클레임으로 이어졌던 만큼, 이번 변경은 실질적인 품질 개선 조치로 평가된다. 이 업데이트는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싼타크루즈 픽업트럭에도 동시 적용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역시 개선 작업을 거친다.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은 1.6리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조합을 유지하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추가적인 성능 향상을 목표로 한다. 완전 전기차 버전은 계획되지 않았는데, 이는 더 큰 3열 전기 SUV인 아이오닉9(IONIQ 9)이 그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아이오닉9은 최대 335마일(약 539km)의 주행거리와 110.3kWh 배터리를 탑재하며, 10-80% 급속충전에 24분이 소요되는 사양으로 출시된다.

美 시장 오프로드 특화 버전 추가 가능성

흥미로운 점은 미국 시장을 위한 오프로드 특화 버전이 준비될 가능성이다. 북미 시장에서 SUV의 험로 주행 성능이 중요한 판매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현대는 기존 멀티 터레인 컨트롤(Multi Terrain Control)에 더해, 보다 강화된 서스펜션과 전용 디자인 요소를 갖춘 트림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토요타 하이랜더 같은 경쟁 모델들이 오프로드 트림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출시 시기와 가격 전망

페이스리프트 싼타페의 정식 공개는 2026년 하반기로 예상되며, 실제 고객 인도는 수개월 뒤가 될 전망이다. 싼타페는 전 세계적으로 안정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는 모델이기에, 특히 영국 등 일부 시장에서는 물량 확보에 더 긴 대기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공식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재 한국 시장에서 2026년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2WD 익스클루시브 트림이 4,350만원부터 시작하며, AWD 캘리그래피 최상위 트림은 5,20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디자인 개선을 감안할 때 현행 대비 100-200만원 가량의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해외 시장 기준으로 리미티드 트림이 약 6,420만원(US$44,350)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2026년 라인업 대변혁의 시작

싼타페 페이스리프트는 현대차의 2026년 대규모 제품 공세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아이오닉9의 출시와 함께 완전히 새로운 6세대 투싼도 2026년 3분기에 공개될 예정이며, 이 역시 기존 순수 내연기관 엔진을 전면 폐지하고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만 제공하는 파격적 변화를 단행한다. 신형 투싼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 모드 주행거리 100km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반 하이브리드 모델은 18-19km/L의 연비를 달성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신규 소형 모델까지 언급되면서, 현대차는 전동화와 디자인 혁신을 축으로 한 제품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시장 전망: 하이브리드 중심 판매 지속

한국 시장에서 싼타페는 이미 2025년 8월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 역시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판매의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PHEV 모델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해외 일부 시장에서 제공될 가능성이 있는 오프로드 특화 버전이 국내에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한국 소비자들은 SUV에서 험로 주행 성능보다는 도심 편의성과 연비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대신 캘리그래피 트림을 중심으로 한 럭셔리 지향 구성이 국내 시장 공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차가 5세대 싼타페 출시 2년 만에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다. 이는 디자인 논란이 그만큼 판매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는 방증이며, 동시에 현대차가 소비자 피드백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유연한 제품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다 균형잡힌 디자인과 향상된 기계적 완성도로 재무장한 싼타페가 과연 시장에서 재평가받을 수 있을지, 2026년 하반기 공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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