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그랜저, 27년 전통 깬 파격 디자인 유출…아이오닉 6 늘려놨다
현대 그랜저 GN7 페이스리프트 디자인 전격 유출. 심리스 디자인 종료, 픽셀형 DRL, MLA 기술 적용, 1세대 헤리티지 오마주 등 네 가지 키워드로 완전히 달라진 그랜저를 만난다.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 GN7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디자인이 전격 유출되며 자동차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는 이번 변화가 단순한 부분 변경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 자체를 재정립하는 수준의 파격적인 디자인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새로운 렌더링 이미지는 아이오닉 3의 플레오스 디스플레이에서 유출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에 포착된 실루엣이 실제 차량 사진은 아니지만, 현대차 내부용 3D 모델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전면 주간주행등(DRL)의 빛 번짐, 음영 방향, 구조적 단차까지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어 높은 신빙성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27년 전통 '심리스 디자인' 종료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현대자동차가 최근 공식적으로 밝힌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중단 선언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점이다. 이는 그동안 그랜저의 상징이었던 전면 광선의 연속성이 끊어지고, 중앙부에서 단절이 발생하는 형태로 해석된다.
유출된 실루엣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는 중앙이 끊어진 형태를 보인다. 이는 단순히 분리된 것이 아니라 보닛의 파팅 라인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그릴 상단을 따라 올라가는 새로운 시각적 흐름을 형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조형은 현대차가 2000년대 초반 투스카니에서 선보였던 라인감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픽셀형 광원 및 MLA 기술 적용
주간주행등 유닛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아이오닉 6 페이스리프트에 적용됐던 픽셀형 광원이 그랜저에도 이식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촘촘해진 광학 픽셀과 선명한 테두리감, 강화된 디테일 밀도를 특징으로 한다.
또한, DRL 위에는 얇은 크롬 라인이 추가되어 고급감을 높이는 한편, 차량의 폭을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게 하고 빛의 흐름을 유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헤드램프 기술에서는 주목할 만한 업그레이드가 확인됐다. 최근 포착된 스파이샷에서 내부 렌즈 패턴 변화가 관측됨에 따라, MLA 기술 적용이 거의 확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그동안 제네시스 상위 트림에서만 활용되던 고급 광학 기술이 그랜저에도 도입됨을 의미한다.
헤드램프는 히든 타입으로 그릴 양옆에 자연스럽게 숨겨져, 전면부의 면과 패턴이 디자인적으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릴 디자인의 강렬한 변화
그릴 디자인에서도 파격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좌우 폭과 상단 라인이 모두 확대되며, 기존의 절연 밴드는 삭제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부드러운 면 처리에서 벗어나 거대한 패턴의 압박감으로 그랜저만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단부에는 아이오닉 6 페이스리프트와 유사한 형태의 스키드 플레이트와 에어커튼 장식이 적용된다. 이로써 시각적 지상고가 높아 보이고 전면부 무게 중심이 낮아져 차량 전체의 안정감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이드 리피터 위치 변경 및 후면 개선
사이드 미러에 위치했던 사이드 리피터는 펜더로 이동한다. 제네시스와 유사한 감성의 한 줄 리피터가 적용되어 전체적인 고급감과 조형 완성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후면부에서는 현행 그랜저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후면 방향지시등의 위치가 변경된다. 테일램프 하단에 얇고 길게 배치됨으로써 시인성 향상과 세그먼트 분리가 명확해지고, 전체적인 강약 비율의 균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테일램프 박스의 높이는 유지되나, 빛의 레이어링 조합이 달라진다. 중앙 크롬 라인은 1세대 그랜저의 헤리티지를 오마주하며 더욱 강조되는 방식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리어 범퍼는 뒤로 더 돌출되어 전장이 약간 길어지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실내 공간 개선, 트렁크 수납성 확대, 후방 충돌 안전성 확보라는 세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범퍼를 감싸는 블랙밴드 가니쉬 또한 새로운 조형으로 제작되며, 방향지시등만 별도로 분리된 형태를 취한다. 넘버 플레이트 하우징은 역사다리꼴 형태로 변형되어 전체적인 폭감과 안정감을 시각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하단 스키드 플레이트 역시 새로운 형태로 정리되어 마감 품질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정체성 재정립 통한 브랜드 가치 상승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단순한 외관 손질 수준을 넘어 그랜저의 정체성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심리스 아이덴티티 종료 ▲픽셀형 DRL 도입 ▲MLA 기술을 통한 상위급 광학 기술 확보 ▲전면 패턴 밀도 증가 ▲후면 시그니처의 레이어링 변화 ▲범퍼 조형을 통한 전장 증가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1세대 그랜저의 클래식 헤리티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뉴레트로' 감성이 전체 디자인에 녹아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단순히 트렌드를 추종하는 것을 넘어, 자체적인 디자인 철학과 브랜드 역사를 기반으로 한 독창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랜저 GN7 페이스리프트를 ▲브랜드 포지션 향상 ▲헤리티지 감성 강화 ▲조형 디테일 밀도 상승 ▲광학 기술 상위 등급화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전면적인 변화는 현대자동차가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음을 시사한다.
곧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형 그랜저는 27년간 유지해 온 디자인 전통을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시대의 정체성을 구축하려는 현대차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소비자들의 반응과 시장에서의 평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