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가르는 꿈' 현실로 부르는 순간이 온다...세계 최초 전기 비행자동차 양산 개시
알레프 에어로노틱스가 세계 최초 전기 비행자동차 '모델 A 울트라라이트' 생산에 착수,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도로 주행과 비행이 동시에 가능하며, 2026년 인도 예정이고, 이미 대규모 사전 주문을 확보했다. 규제 및 대량 생산 효율성 확보가 관건이라고 했다.
알레프 에어로노틱스(Alef Aeronautics)가 세계 최초의 전기 비행자동차로 불리는 '모델 A 울트라라이트(Model A Ultralight)' 생산에 착수했다는 발표가 전 세계 자동차·항공 산업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캘리포니아 샌마테오 인근의 실리콘밸리 시설에서 시작된 이번 양산은 영화 속에서만 보던 비행자동차를 현실로 만드는 첫 번째 걸음이 되고 있다.
기술의 경계를 넘어선 혁신적 설계
모델 A 울트라라이트는 도로 주행과 공중 비행이 동시에 가능한 독특한 구조로 설계됐다. 트렁크와 보닛 내부에 숨겨진 8개의 프로펠러를 통해 수직으로 이륙할 수 있으며, 바퀴에 장착된 소형 모터 4개로는 일반 전기차처럼 도로 주행도 가능하다.
성능 측면에서 모델 A는 한 번의 충전으로 지상에서 약 320㎞를 주행할 수 있고, 공중에서는 약 170㎞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총중량이 약 385㎏에 불과해 미국 연방항공청(FAA) 기준 '초경량 항공기'로 분류되며, 도로에서는 저속 차량으로 인정받는다. 공중에서는 시속 177㎞로 날 수 있지만, 도로 주행 시에는 안전 규정에 따라 시속 40㎞ 이하로 속도가 제한된다.
차량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비행 모드 전환 방식에 있다. 수직 이착륙 후 전진 비행으로 전환될 때, 차체가 옆으로 기울어져 좌우 측면이 복엽기의 상·하단 날개 역할을 한다. 동시에 조종석은 짐벌(gimbal) 형태로 회전하면서 탑승자는 계속 전방을 향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안전성과 규제 통과의 이중주
알레프 에어로노틱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설계에 반영했다. 차체 상단은 탑승자 보호와 프로펠러 안전을 위해 개방형 메시로 덮여 있으며, 모든 주요 구성 요소에 2중화(redundancy) 기능을 적용했다. 최후의 안전장치로는 비상 상황 발생 시 차체 전체를 완만하게 강하시켜 탑승자를 보호하는 탄도 낙하산이 장착되어 있다.
규제 측면에서 모델 A 울트라라이트는 2023년 미국 연방항공청으로부터 특별 감항 인증을 획득해 양산 준비 기초를 마련했다. 초경량 항공기로 분류돼 복잡한 항공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지만, 규정상 낮 시간대만 비행 가능하고 도심 및 인구 밀집 지역 상공은 날 수 없다는 제한이 있다.
생산 방식과 납기 계획
알레프는 이번 생산에 로봇 자동화 기술과 산업용 제조 방식을 도입했지만, 정밀한 조립이 필요한 부분은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모델 A 울트라라이트 완성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예상되며, 먼저 가장 오래 예금한 초기 고객들 중 비행 자동차 테스트에 적합한 인원을 선별해 운항할 계획이다. 실제 환경에서의 데이터 축적을 통해 향후 대량 양산 모델인 '모델 A' 개발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이다.
회사는 2026년 초 최초 고객에게 차량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짐 듀코브니 최고경영자는 "세계 최초의 공중 비행 차량 생산을 예정대로 시작했으며, 장기간 축적된 팀의 기술이 대량 생산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막대한 사전 주문과 폭발적 수요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알레프는 현재 약 3,500대의 사전 주문을 확보했으며, 이는 약 10억 달러(약 1,400억 원) 규모의 주문액에 달한다. 양산 모델인 모델 A의 예상 판매 가격은 약 30만 달러(한화 약 4억 원)로 책정되어 있다.
더 흥미로운 점은 향후 계획이다. 알레프는 2035년을 목표로 4명이 탑승 가능한 '모델 Z' 플라잉 세단 개발을 추진 중이며, 이 모델의 가격은 3만 5천 달러로 현재 모델보다 훨씬 대중적인 수준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기술 검증의 첫 성공 사례
알레프는 올해 2월 캘리포니아 샌마테오 도심 거리에서 프로토타입 '모델 제로 울트라라이트'가 수직으로 이륙한 후 도로 위의 다른 차량을 넘어 비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도시 거리에서 자동차가 운전하다가 비행하는 첫 공식 기록으로 평가받으며,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산업 전문가들의 평가와 과제
업계 전문가들은 알레프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극복해야 할 과제들을 지적하고 있다. 기술적 검증은 충분하지만, 복잡한 항공 규제 해결과 대량 생산 단계에서의 비용 효율성 확보가 상용화의 핵심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벤처캐피털 투자자 팀 드레이퍼를 포함한 주요 투자자들의 지원과 보잉, 에어버스 부품 공급업체인 푸카라 에어로(Pucara Aero)와의 계약 체결은 알레프의 기술 신뢰도를 높여주고 있다.
미래 교통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델 A 울트라라이트 생산 개시는 단순한 신기술 출시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도시 교통 체증을 우회하고, 친환경 항공 이동을 실현하며, 장거리 통근의 시간 절감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이동 패러다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알레프가 공개한 개념에 따르면, 운전자는 지상에서 정체된 도로를 주행하다가 필요시 비행 모드로 전환해 혼잡 구간을 신속하게 통과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점프 주행' 방식이 실현되면 운전자의 오랜 꿈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짐 듀코브니 최고경영자는 "우리의 비행 자동차는 기존 자동차 인프라와 항공 시스템을 통합하려는 혁신적 시도"라며 "전기 항공은 친환경적이고 소음이 적으며 공간 활용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알레프 에어로노틱스의 이번 생산 개시는 세계 자동차·항공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미래 도시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획기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규제 장벽을 극복하고 상용화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