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자동차? 머스크의 신기술 공개까지 단 2개월 남았다

테슬라 CEO 머스크가 비행 자동차 시제품을 올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거 약속 지연 사례와 이번 프로젝트의 신뢰성을 살펴본다.

하늘 나는 자동차? 머스크의 신기술 공개까지 단 2개월 남았다
일론 머스크가 연내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시제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연내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시제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미래 비전이 아닌 구체적인 약속으로 제시되었으나, 머스크의 과거 일정 지연 사례들이 이번 발표의 신뢰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머스크의 파격적인 발표

머스크는 현지시간 1일 팟캐스터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스포츠카 로드스터에 기반한 비행 자동차 프로토타입을 곧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정말 미친 기술이 적용됐다"며 "제임스 본드 영화 속 자동차를 모두 합쳐도 이 차보다 더 미치지는 않았다"고 극찬했다.

공개 시점에 관해서는 "바라건대 올해가 끝나기 전에, 늦어도 두 달 안에"라고 구체적인 기한을 제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기술 사양, 예컨대 접이식 날개 장착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으며, "제품 공개 전에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2014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비행 자동차 개발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팔란티어 창업자 피터 틸의 말을 인용하며 "미래에는 비행 자동차가 나올 거라고들 했는데 아직 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이제 그것을 현실화할 준비가 되었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기술 혁신 강조와 의구심

머스크는 이번 플라잉카에 적용된 기술이 매우 혁신적이라고 반복 강조했다. 그는 차량 성능이 얼마나 뛰어날지 강조하면서도 기술적 구체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마케팅 관점에서는 효과적이지만, 투명성 측면에서는 정보 부족이라는 평가도 있다.

근래 비행 자동차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알레프 에어로노틱스는 지난 9월 자사의 모델 A 시험 비행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모델 A는 일반 도로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며 전 방향 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술적 현실성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의 미루어진 약속들

머스크의 신뢰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의 과거 약속 이행 기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산업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늘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야심 찬 일정을 제시한 후 이를 미루기를 반복해왔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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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주요 프로젝트 일정 지연 현황

팰컨 헤비 로켓 - SpaceX는 2011년 4월 공식 보도 자료에서 팰컨 헤비를 발표했으며, 초기 첫 발사 예정일은 2013년이었다. 그러나 엔지니어링 상 여러 도전 과제로 인해 실제 첫 발사는 2018년 2월 6일에야 이루어졌다. 머스크 자신도 2017년 7월 "팰컨 헤비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렵게 만들었다"고 인정했을 정도로 예상을 크게 벗어난 지연이었다.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 머스크의 예측은 특히 이 분야에서 반복적으로 외적했다. 2015년 12월 "완전 자율주행은 2018년까지 구현될 것"이라고 예측했고, 2019년에는 "올해 안에 완전자율주행이 완성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2025년 현재까지도 테슬라의 자동차는 여전히 SAE 레벨 2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만 가능하며, 운전자의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자율주행 로보택시 - 머스크는 2019년 "백만 대의 자율주행 택시를 2020년까지 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이 약속은 수차례 지연되어 2024년 10월 Cybercab 프로토타입이 공개되었고, 2025년 1월에는 "2025년 6월 오스틴에서 제한된 서비스 출시"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는 초기 약속 대비 약 6년 이상 지연된 것이다.

트위터 검증 배지 제거 - 2023년 3월 23일 트위터는 4월 1일부터 레거시 검증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머스크는 일정을 재조정하여 4월 11일 최종 제거 날짜를 4월 20일로 공식 발표했으며, 실제로 4월 20일부터 레거시 검증 배지 제거가 시작되었다. 정부 기구나 상위 광고주 등 일부 예외가 있었지만, 일반적인 기한 연장은 약 3주였다.

업계의 신중한 관찰

이 같은 과거사로 인해 업계에서는 머스크의 이번 발표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NASA도 유사한 우려를 나타냈다. 미 항공우주국을 대행하는 숀 더피 교통장관은 스페이스X의 달 착륙선 개발 지연과 관련해 "우리는 한 회사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면 다른 회사들과 새로이 계약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머스크 본인도 최근 불운에 직면해 있다. 지난 10월 더피 장관은 스페이스X의 달 착륙선 개발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NASA가 계약 철회를 시사했으며, 스페이스X는 최근 두 차례 스타십 시험에는 성공했으나 이전 세 차례는 연속으로 실패한 바 있다.

현실성의 경계선

비행 자동차 자체의 기술적 가능성은 이미 증명된 상태다. 드론 기술, 전기 모터, 배터리 기술 등이 충분히 발전했고, 알레프의 모델 A처럼 실제 프로토타입도 존재한다. 문제는 상용화 과정과 규제 승인에 있다.

머스크가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시제품" 즉 프로토타입이다. 이는 제품의 타당성을 보이는 첫 번째 단계일 뿐 실제 판매나 서비스 개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연내 공개는 기술적으로 가능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것이 진정한 상용화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신뢰성과 기대 사이의 간극

흥미로운 점은 머스크가 공개 시기를 "올해 말"과 "두 달 이내"라는 두 가지 표현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는 그의 과거 패턴을 고려할 때 해석의 여지가 있다. 2013년 이후 약 13년간 수십 건의 프로젝트 약속과 예측이 반복적으로 미루어져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표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비행 자동차 공개가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기술 산업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하지만 머스크의 과거 기록을 비추어볼 때, 약속된 시기가 변경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업계와 투자자들은 확정적인 믿음보다는 "진행 중"이라는 상태를 유지하며 관찰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