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예열, 안 해도 괜찮다? 자동차 전문가들이 밝힌 공식 답변

겨울철 차량 예열, 정말 1~2분이면 충분할까? 전문가와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과도한 공회전의 연료 손실과 환경 영향, 올바른 예열 방법을 심층 분석합니다.

겨울철 예열, 안 해도 괜찮다? 자동차 전문가들이 밝힌 공식 답변
빙판길에 눈 덮인 도로를 달리는 겨울용 타이어 장착 차량

현대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겨울철 차량 예열에 대한 상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영하의 날씨에 최소 5분에서 10분 정도 엔진을 워밍업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신 연구 결과와 자동차 제조사의 발표에 따르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과도한 예열 시간은 연료만 낭비하고 환경을 오염시킬 뿐, 엔진 보호 측면에서는 30초에서 1분 정도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냉간 상태 워밍업 중 마모 집중 발생

겨울철 자동차 예열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핵심은 엔진오일의 점도에 있다. 기온이 낮으면 엔진오일이 굳어지게 되고, 이러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전하면 엔진 부품이 충분한 윤활을 받지 못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엔진이 냉간 상태에서 워밍업되는 동안 총 엔진 마모의 70~80%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냉각수와 엔진오일이 제대로 순환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속 주행을 시작하면 엔진 내부 부품들이 과도한 마찰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20초에서 1분이면 오일 순환 완료

그렇다면 엔진 오일이 제대로 순환하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자동차 전문가들은 최근 차량의 경우 기온과 오일 점도에 따라 20초에서 1분 정도면 오일이 엔진 전체에 도달한다고 설명한다. 과거 기화기 방식 엔진과 달리 현대의 전자식 연료분사 시스템은 엔진 온도와 공기 혼합비를 자동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예열 시간이 크게 단축된 것이다.

실제로 영하권에서도 시동을 건 직후 빠르게 냉각수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하며, 운행을 시작하면 냉각수와 엔진오일 온도가 더욱 빠르게 상승한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정차 상태의 공회전보다는 부드러운 주행이 엔진을 더 효과적으로 예열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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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올바른 오일 및 냉각수 순환을 위한 겨울철 엔진 예열 권장 시간을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권장되는 예열 시간은 30초에서 1분

최신 자동차 관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현대식 자동차의 경우 다음과 같은 예열 시간이 권장된다.

전문가들은 30초에서 1분 정도의 예열이면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시간 동안 차량의 윈드 성에를 제거하고 타이어를 점검한 후 출발하면, 엔진이 필요한 온도에 도달하게 된다. 특별히 오래된 차량이거나 매우 추운 날씨라면 1분 정도 예열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출발 후 급가속을 하지 않는 것이다. 시동 직후 처음 5~10분간은 천천히 주행하면서 엔진을 서서히 데우는 이른바 '주행 중 후열'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엔진이 빠르게 정상 작동 온도에 도달하고 필요한 윤활도 충분하게 이루어진다.

10분 예열 시 연간 125리터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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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열 시간별 연료 소비 실태

과도한 예열의 문제점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연비 12km/L 승용차를 기준으로 10분 공회전 시 약 138cc의 연료가 소모된다. 이는 약 1.6km를 주행할 수 있는 양이다.

승용차 공회전 시 연료 소모량은 초당 약 0.19~0.26cc로, 평균 0.23cc/초로 추산된다. 만약 매일 10분씩 1년간 공회전을 한다면 약 50리터의 휘발유를 낭비하게 되는 셈이다. 5분씩만 예열해도 연간 약 25리터가 낭비된다.

환경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불필요한 공회전은 배기가스를 증가시켜 대기 오염을 악화시킨다. 특히 겨울철에는 촉매가 충분히 데워지지 않아 정화 효율이 떨어지므로, 장시간의 공회전은 더욱 해로울 수 있다.

올바른 겨울철 예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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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차량 예열 시간별 효율성 비교
  • 시동 후 30초~1분 정도 대기한다. 이 시간에 윈드 성에를 제거하거나 거울을 조정한다.
  • 계기판의 냉각수 온도를 확인한다. 회전수가 안정되면 출발해도 된다.
  • 부드럽게 출발하고 처음 5~10분간은 저속 주행을 유지한다. 이 과정에서 엔진은 충분히 데워지고 모든 부품이 정상 작동한다.
  • 에어컨 작동을 확인한다. 히터를 '오토'로 설정했을 때 따뜻한 바람이 나오기 시작하면, 엔진이 충분히 예열되었다는 신호다.
  • 기어를 중립에 두고 악셀을 밟으며 예열하지 않는다. 이는 엔진에 무리만 주고 예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량 상태에 따른 예열 시간 조정

모든 차량이 동일한 예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차량 연식, 엔진 타입, 유지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 신형 가솔린 자동차: 30초~1분이면 충분하다.
  • 디젤 엔진 차량: 가솔린 차량보다 조금 더 긴 1~3분이 권장된다.
  • 구형 차량 (10년 이상): 안전을 위해 1~2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 기온이 매우 낮은 경우 (영하 15도 이하): 1분 정도 예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제는 상식을 바꿀 때

과거의 '5분 이상 예열' 상식은 오래된 기화기식 엔진 시대의 유물이다. 오늘날의 자동차는 정교한 전자 제어 시스템으로 엔진 온도와 연료 분사량을 자동 조절하며, 이로 인해 빠른 예열이 가능해졌다. 30초~1분의 짧은 예열 후 부드러운 주행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엔진 수명 연장, 연료 절약, 환경 보호 모두에 가장 효과적이다.

겨울철 차량 관리는 장기적인 차량 유지의 기초다. 올바른 예열 습관을 들이면 불필요한 연료비를 줄이고, 엔진을 오래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지킬 수 있다. 이제 겨울철 차량 예열, 자신 있게 1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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