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차량 관리로 예기치 않은 고장을 원천 차단하는 방법
겨울철 갑작스러운 차량 고장을 막으려면 미리 점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배터리, 타이어, 부동액 등 핵심 부품의 관리가 겨울철 안전 운전의 시작이라고 전했다.
겨울의 한파가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시기가 왔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자동차들도 신음을 시작한다. 아침에 시동이 안 걸리고, 도로는 빙판으로 변하며, 예상 밖의 부품 손상이 잇따른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몇 가지 점검만 제때 해둬도 겨울철 자동차 고장의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겨울철 눈 위의 자동차]
배터리 방전, 겨울철 차량 고장의 주범
겨울철 차량 고장의 가장 큰 원흉은 배터리다. 기온이 섭씨 영하로 내려가면 배터리 내부의 화학 반응이 현저히 느려진다. 이는 배터리가 전력을 공급하는 능력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특히 히터와 열선 시트, 열풍 등 겨울철 전력 소비 기능이 증가하면서 배터리 부담은 배가 된다.
온도가 내려가면 배터리의 전압이 실제보다 낮게 나타나는 현상까지 발생한다. 일부 충전기는 배터리가 완전히 비어 있다고 잘못 인식해 과충전하게 되고, 이는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킨다. 아침에 추울수록 차량 시동이 더 어려워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사용 연식이 3년에서 4년 이상이라면 반드시 겨울에 앞서 점검받을 것을 권고한다. 배터리의 전압이 12.3V 이하로 내려가면 교체 시점이 임박했다는 신호다. 겨울이 본격화되기 전 이 간단한 점검 하나만으로도 추운 아침의 답답함과 예기치 않은 도로 위의 고장을 피할 수 있다.
타이어, 눈길에서의 안전을 결정하는 핵심
겨울철 도로는 눈과 얼음의 세상이다. 이때 자동차와 도로를 잇는 유일한 접점인 타이어의 상태는 생명 같은 것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타이어 내 공기가 수축하면서 공기압이 자동으로 떨어진다. 평소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던 자동차도 겨울에는 공기압이 감소한다.
타이어 공기압은 제조사 권장치의 80% 이상을 유지하거나, 평소보다 2~3psi 더 높게 맞추는 것이 좋다. 일부 운전자들이 겨울철에 공기압을 낮춰 접지면을 넓혀야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오히려 적정 공기압 유지가 안전한 주행을 보장한다.
겨울용 타이어로의 교체도 필수다. 겨울용 타이어는 트레드가 깊고 넓어 눈이나 얼음물을 효과적으로 배출한다. 무엇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고무가 딱딱하게 굳지 않도록 특수 재료로 제조되어 접지력을 유지한다. 타이어에 'M+S' 표시나 눈송이 모양의 '3PMSF' 마크가 있으면 겨울용 타이어임을 확인할 수 있다. 타이어 마모가 한계선(1.6mm)에 가까워진 상태라면 반드시 1~2주 전에 미리 교체해두는 것이 현명하다.
부동액, 엔진을 살리는 겨울의 보약
자동차 엔진은 고열을 발생시킨다. 냉각수는 이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는데, 겨울철 기온 저하는 냉각수 관리를 더욱 중요하게 만든다. 부동액이 없다면 냉각수는 영하의 추위 속에서 얼어붙어 엔진 손상뿐 아니라 라디에이터와 각종 부품 부식을 초래한다.
부동액은 물과 부동액을 5대 5의 비율로 희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한겨울 한파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면 부동액의 비율을 6대 4로 높이는 것이 좋다. 냉각수 탱크의 레벨이 LOW 위치에 있지 않은지, 색상이 제대로 혼합되어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냉각수 농도가 30~50% 사이에서 유지되도록 관리하면 엔진을 겨울의 혹독함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엔진오일, 겨울의 추위에 흐르지 않으면 엔진은 괴로워한다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 엔진오일의 점도가 높아져 유동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엔진 내부의 마찰이 증가하면서 시동이 어려워지고 엔진 보호 능력이 저하된다. 이 때문에 겨울철에는 저점도 엔진오일 사용이 필수다.
엔진오일 표기인 '5W30'을 예로 들면, 앞의 '5'는 저온에서의 점도를, 'W'는 겨울을, 뒤의 '30'은 고온에서의 점도를 의미한다. 미국 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5W' 엔진오일을 사용해도 충분하며, 숫자가 낮을수록 추운 날씨에서 오일이 원활하게 순환된다.
합성유 엔진오일을 사용하면 더욱 안심할 수 있다. 합성유는 추운 겨울철에도 점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엔진이 정지한 후에도 표면에 보호층을 형성해 엔진 보호에 효과적이다. 겨울이 본격화되기 전인 10월이나 11월이 엔진오일 교환의 최적 시기다.
시야 확보, 겨울철 안전운전의 첫 번째 조건
겨울철 서리와 눈은 시야를 빠르게 가린다. 와이퍼와 워셔액의 상태가 곧 안전을 결정한다. 추운 날씨에 와이퍼의 고무는 경화되어 유리에 줄을 남기거나 떨림 현상을 일으킨다. 작동 시 소음이 나거나 유리가 깨끗하게 닦이지 않는다면 와이퍼 블레이드를 즉시 교체해야 한다.
워셔액도 겨울용 제품으로 전환해야 한다. 일반 워셔액은 영하에서 쉽게 얼어붙는다. 겨울용 워셔액은 동결점이 영하 20℃ 이하로 설정되어 있어 극한의 추위에서도 정상 작동한다. 겨울용 워셔액은 동결점뿐 아니라 성에 제거 효과까지 탁월하므로, 수시로 확인하면서 여유분을 차에 비치해두는 것이 현명하다.
브레이크, 빙판길의 생명줄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가 일반 도로보다 훨씬 길어진다. 브레이크 오일의 상태와 브레이크 패드 마모도 점검은 필수다. 제동할 때 브레이크 페달이 깊게 밟히거나 밀린다면 즉시 정비소를 찾아야 한다. 브레이크액은 통상 2년마다 또는 40,000~50,000km 주행 후 교체가 권장된다. 물론 겨울철 혹독한 주행 환경에서는 1년에 한 번 점검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
차량 하부 관리, 눈에 띄지 않지만 중요한 부분
겨울철 도로에는 제설제로 사용되는 염화칼슘이 뿌려진다. 이 화학 물질은 차량 하부에 부식을 초래한다. 폭설 주행 후 가벼운 하부 세척만으로도 부식 진행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오래된 차량이라면 하부 방청 처리 상태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겨울철 차량 관리는 성실함의 문제
겨울철 차량 관리의 핵심은 예방이다. 배터리, 타이어, 부동액, 엔진오일, 워셔액, 와이퍼, 브레이크까지 각 부품의 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필요에 따라 교환하는 것이 모든 겨울철 고장 예방의 기초가 된다. 작은 부분을 놓치면 방전, 부식, 시야 확보 문제처럼 불편함이 크게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 해의 겨울을 안전하고 편하게 보내고 싶다면, 추위가 본격화되기 전 차량 정비소를 찾아 체계적인 점검을 받기를 권한다. 자동차는 사람의 목숨을 담는 것이다. 겨울철 그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 차량 관리에 성실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