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한 글로벌 초고성능차들의 치열한 성능 전쟁, 1000마력대 전기 SUV까지 등장하며 프리미엄 시장 재편
국내 초고성능차 시장에서 BMW M5 투어링, 메르세데스-벤츠 AMG GT,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등 글로벌 브랜드와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며 프리미엄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초고성능 모델 국내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가 최근 강력한 성능의 신차를 출시하거나 내년 출시를 확정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고가 수입차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자, 각 회사는 1000마력을 넘나드는 전기 SUV부터 고성능 왜건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초고성능의 대명사, BMW 뉴 M5 투어링의 국내 등장
BMW코리아가 고성능 브랜드 M의 독보적인 주행 성능과 투어링 모델의 실용성을 결합한 'BMW 뉴 M5 투어링'을 공식 출시했다.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 모델은 V8 4.4L M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과 197마력 전기모터를 결합한 M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합산 최고출력은 727마력, 최대토크는 101.9kg·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6초에 불과하며, 이는 경량 스포츠카 수준의 가속력을 발휘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급 기술적 특징으로는 22.1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모드로만 최대 55km 주행이 가능하며, 트렁크 적재 공간은 최대 1630L까지 확장된다. BMW는 차체 강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엔진룸과 차체 하부, 후면부 등에 보강재를 추가했으며 M 어댑티브 서스펜션을 기본 사양으로 장착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1억7100만원이다.
1인 1엔진 철학으로 무장한 메르세데스-벤츠 AMG GT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고성능 서브 브랜드 AMG의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 중이다. 벤츠는 지난 7월부터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의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이 차량은 '1인 1엔진' 철학에 따라 엔지니어가 수작업으로 조립한 4.0L V8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76마력을 낸다.
AMG GT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9초 만에 도달하며 실제 공도 주행이 허용된 수준의 경주용 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벤츠는 올해 안으로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GT 63 S E퍼포먼스'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을 세워두었다.
1156마력의 압도적 성능,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포르쉐는 전동화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 두 번째 순수 전기 SUV인 '카이엔 일렉트릭'을 국내에 출시한다. 최상위 모델인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은 최고출력 1156마력이라는 압도적인 힘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5초 만에 주파한다. 이는 내연기관 슈퍼카를 뛰어넘는 수치로, 전기차 시대에도 포르쉐 고유의 스포츠카 DNA를 이어가겠다는 기술력의 증명이다.
카이엔 일렉트릭은 LG에너지솔루션의 113kW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642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800V 시스템을 적용해 10분 충전으로 최대 325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 등 첨단 섀시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기본 모델이 1억4230만원부터, 터보 모델은 1억8960만원부터 시작한다.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의 도전,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고성능 영역으로의 확장을 시도한다. 제네시스는 내년 1월 브랜드 첫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를 국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합산 최고출력 609마력을 내는 이 차는 부스트 모드 사용 시 650마력까지 출력이 상승하며, 시속 100km까지 3.4초 만에 도달한다.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 트랙 주행의 날카로움을 강조했다면 마그마는 고급스러움과 안락함을 겸비한 '럭셔리 고성능'을 지향한다.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 드라이버들이 개발에 참여해 주행 완성도를 높였으며, 내장형 고급 전자제어 서스펜션 등을 적용해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인 거동을 유지하면서 승차감을 해치지 않도록 조율했다. 제네시스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차량을 선보이며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브랜드 기술력 증명의 수단으로서의 고성능차 전략
고성능차는 일반 모델 대비 수익성은 낮지만 브랜드의 기술적 우위를 입증하는 상징적 모델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각 완성차 업체는 브랜드의 기술력이 집약된 '달리는 기술실' 역할을 하는 고성능 라인업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운전 재미를 추구하는 국내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확대는 내연기관 시대의 마지막 진검 승부를 나누는 동시에 전동화 시대의 기술력 경쟁 무대로 성격을 바꾸고 있다. BMW의 727마력 하이브리드 왜건, 포르쉐의 1156마력 전기 SUV, 메르세데스-벤츠의 수작업 조립 고성능 엔진 등 각 브랜드의 전략이 뚜렷이 드러나는 가운데, 국산 브랜드 제네시스마저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는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차량 판매 경쟁을 넘어 각 브랜드의 기술력과 헤리티지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경연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