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 회사의 반란" 드리미, 1876마력 전기 하이퍼카로 자동차 업계 도전장
중국 로봇청소기 제조업체 드리미(Dreame)가 CES 2026에서 코스메라 네뷸라 1(Kosmera Nebula 1)을 공개하며 전기 하이퍼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샤오미 생태계 소속 가전 기업으로 알려진 드리미가 선보인 이 4도어 전기 슈퍼카는 1876마력(1399kW)의 압도적인 출력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1.8초라는 경이로운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가전에서 자동차로의 과감한 변신
드리미는 2017년 베이징에서 창업자 위하오(Yu Hao)에 의해 설립됐으며, 같은 해 샤오미 생태계에 편입되면서 급성장했다. 유럽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하며 다이슨의 대안으로 자리잡은 드리미는 2025년 8월 자동차 산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회사는 이미 자동차 업계와 스마트 기기 업계 출신 인재들로 구성된 약 1000명 규모의 전담 개발팀을 구축한 상태다.
드리미의 자동차 개발은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핵심 기술의 확장이다. 회사가 로봇청소기에서 활용하는 20만 RPM 이상의 초고속 전기 모터 기술은 하이퍼카 구동 시스템으로 직접 적용이 가능하며, AI 알고리즘, 비전 인식 시스템, 공간 모델링 기술 등도 자율주행 기술로 전환될 수 있다.
코스메라 네뷸라 1의 압도적 성능
네뷸라 1은 4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해 각 바퀴당 350kW, 총 1399kW(1876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이는 페라리의 최강 로드카 F80 하이브리드(882kW)나 부가티 시론 슈퍼 스포츠 300+(1193kW)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1.8초라는 가속력은 샤오미 SU7 울트라(1.97초)와 양왕 U9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네뷸라 1은 2000MPa급 강철과 탄소섬유 바디를 채택했으며, 0.185Cd의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자랑한다. 각 모터에는 냉매 기반 강제 냉각 시스템이 적용돼 고부하 작동 시에도 구동 시스템을 약 섭씨 15도로 유지하며 일관된 성능을 보장한다. 능동형 공기역학 시스템과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트랙 모드 등 첨단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유럽 진출과 생산 계획
드리미는 프랑스 금융 그룹 BNP 파리바와 협력해 독일 베를린에 테슬라 기가팩토리 인근에 새로운 제조 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독일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2027년 첫 양산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최고 속도 500km/h 이상을 목표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로드카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스메라 브랜드는 네뷸라 1 외에도 2개의 추가 모델을 예고했다. 부가티 시론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의 이 모델들은 스포츠카와 슈퍼 스포츠카 세그먼트에 각각 포지셔닝될 예정이다. 드리미는 별도로 스타리(Starry Automotive) 브랜드를 통해 롤스로이스 컬리넌 경쟁 모델인 초고급 전기 SUV도 개발 중이다.
한국 시장 출시 전망
현재 네뷸라 1의 가격과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인테리어 사양도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드리미는 유럽 시장을 우선 공략할 것으로 보이며, 독일 생산 시설 설립을 통해 유럽 고객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 출시 여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샤오미 SU7 울트라의 중국 기본 가격이 약 9600만 원(70만 위안)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네뷸라 1은 최소 1억 500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시장 진출은 유럽 및 중국 시장 반응을 살핀 후 중장기적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