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내 지문으로 결제하고 잠든 아기도 감지한다…제네시스 GV70의 혁신 기술
제네시스 GV70이 공개한 3가지 혁신 기술은 애프터 블로우, 지문 인증 결제,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이다. 이 기술들은 운전자 편의와 탑승객 안전을 극대화했다.
제네시스가 2020년 12월 공개한 최초의 도심형 럭셔리 중형 SUV 'GV70'은 단순한 프리미엄 자동차가 아니다. 상위급 GV80 모델도 갖추지 않은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이 차량은 전 세계 럭셔리 중형 SUV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운전자의 편의성과 차량 내 승객 보호라는 실질적 가치를 담은 세 가지 신기술이 GV70을 독특하게 만들었다.
시동만 꺼도 자동으로 작동하는 자정 모드, 애프터 블로우
자동차의 숨은 적은 습기이다. 특히 한반도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환경에서 자동차 공조장치는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여름철 에어컨을 켰을 때 나는 불쾌한 냄새의 정체는 바로 이 습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GV70은 이 문제를 독창적으로 해결했다. 제네시스가 도입한 애프터 블로우(After blow) 기술은 운전자가 시동을 끈 후 약 3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팬을 작동시켜 공조장치 내부를 건조시키는 방식이다. 차량 스스로 실내 습도를 감지하고 필요할 때만 자동으로 개입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별도의 조작을 할 필요가 없다고 제네시스 측은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 기술을 개발하면서 자동차 공유 시대를 염두에 두었다. 여러 사용자가 같은 차량을 번갈아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생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목표였다. GV70에 적용된 애프터 블로우는 제네시스 브랜드 사상 처음 도입된 기술이며, 실내 공기질 관리를 용이하게 한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더 나아가 현대자동차는 차량 실내 위생 기술을 지속적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천장에 UV 램프를 설치해 시트와 대시보드, 운전대 등 신체 접촉 빈도가 높은 부분을 자동으로 살균하는 기술과 광촉매 원리를 적용해 공기 중 부유 세균을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는 기술도 양산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기술들은 팬데믹 상황에 대비한 자동차 산업의 진화적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 손가락 터치로 결제까지, 지문 인증 결제 시스템
GV70의 또 다른 혁신은 운전자의 일상적 편의성을 극대화한 지문 인증 기술이다. 제네시스가 선보인 제네시스 카페이 연동 지문 인증 결제 시스템은 차량 시동 버튼 아래 설치된 센서에 지문을 인식시키는 것만으로 차내 결제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기존 다른 브랜드의 지문 인증 기술이 도어 개폐나 시동 시작 정도에 머물렀다면, GV70은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갔다. 운전자가 기존의 여섯 자리 숫자 비밀번호 대신 지문 하나로 결제 인증을 완료할 수 있게 한 것이다. FIDO 기술을 적용해 지문 정보 노출이나 비밀번호 분실 위험이 없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지문 인증 기술이 운전자 개인 맞춤 설정과 통합되었다는 것이다. 지문을 인식해 시동을 걸면 해당 지문으로 저장된 운전자의 운전석 시트 위치, 운전대 위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위치, 내비게이션 최근 목적지, 인포테인먼트 음량 등 개인화 정보가 자동으로 설정된다. 가족 구성원 각각이 차량을 사용할 때 번거로운 조정 없이 자신만의 차량 환경을 즉시 불러올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는 럭셔리 자동차가 단순히 고급스러운 재질이나 성능을 넘어 사용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제네시스의 철학을 보여준다.
호흡하는 아기까지 감지하는 후석 보호 기술
GV70에 적용된 가장 획기적인 안전 기술은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세계 최초로 고성능 레이더 센서를 사용해 차량 뒷좌석의 승객을 감지하고 보호한다.
기존 후석 승객 알림 기술이 초음파 센서를 활용했다면, GV70의 레이더 센서는 그보다 훨씬 정교하다고 평가된다. 후석 승객의 팔과 다리 같은 큰 움직임은 물론이고, 호흡에 따른 흉부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다. 카시트 안에서 깊이 잠든 유아의 가슴과 배 움직임까지 감지한다는 의미이다.
이 기술의 중요성은 통계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전 세계적으로 영유아가 자동차 내에 방치되는 사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으며, 미국의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유아 방치 사고 방지 기술을 갖춘 차량에 가산점을 부여할 정도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GV70의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은 운전자가 1차 알림을 무시하고 차에서 내리면 작동한다. 실내 천장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가 후석과 화물 공간을 20초 동안 스캔해 생명을 감지하면, 경고음, 비상등 점등, 운전자 휴대폰으로의 문자 메시지 발송으로 다단계 알림을 제공한다. 설령 아이가 완벽하게 잠들어 움직임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호흡하는 신체 리듬을 포착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기술의 진정한 가치로 꼽힌다.
현대자동차 개발팀은 이 기술 완성을 위해 실제 아이들을 재워가며 테스트를 진행할 정도로 정밀도를 검증했다고 밝혔다. 또한 감지 범위를 후석뿐만 아니라 화물 공간까지 확대해 반려동물 방치 사고도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럭셔리를 재정의하다
제네시스 GV70의 세 가지 신기술은 단순한 첨단 기술의 나열이 아니다. 이들은 사용자 경험, 일상의 편의성, 그리고 생명 보호라는 인간 중심의 가치를 기술로 구현한 것이다.
애프터 블로우 기술로 사계절을 쾌적하게 유지하고, 지문 인증으로 개인화된 드라이빙을 경험하며, 고성능 레이더로 소중한 탑승객을 보호하는 GV70은 앞으로 글로벌 럭셔리 중형 SUV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네시스가 보여주는 이러한 혁신은 럭셔리 자동차의 미래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