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에 강하다더니..." 르노 QM6, 신뢰가 녹스는 4가지 이유

한때 '부식에 강한 차'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르노 브랜드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르노의 주력 모델인 QM6에서 심각한 하체 부식 문제가 발견됐다.

"부식에 강하다더니..." 르노 QM6, 신뢰가 녹스는 4가지 이유
"부식에 강하다더니..." 르노 QM6, 신뢰가 녹스는 4가지 이유

한때 '부식에 강한 차'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르노 브랜드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르노의 주력 모델인 QM6에서 심각한 하체 부식 문제가 발견되면서 브랜드에 대한 오랜 신뢰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논란의 기폭제는 6만 5천km를 주행한 2018년식 QM6 2.0 GDe 모델 오너가 공개한 게시글이었다. 사진 속 차량 하체는 광범위하게 부식되었을 뿐 아니라, 운전석 측 리어암에서 균열까지 발견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본지는 QM6 하체 부식 논란의 핵심 쟁점과 오너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를 네 가지로 나누어 심층 분석한다.

"언더코팅 필요 없다더니..." 무너진 방청 신화와 배신감

QM6 오너들이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실망을 넘어 '배신감'에 가깝다. 그 이유는 르노가 내세웠던 '부식에 강한 차'라는 핵심적인 약속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많은 오너들은 차량 구매 당시 르노의 뛰어난 방청 성능을 굳게 믿었다. 특히 최초 고발자의 경험담처럼 영업사원이 "언더코팅 안해도 된다"고 말하며 방청 성능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던 사실은 이러한 믿음을 더욱 키웠다. 우수한 방청 성능은 경쟁 국산차 대신 QM6를 선택하게 만든 중요한 이유였고, 그 약속이 깨지자 오너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한 오너('인천물소유')는 당시의 심정을 다음과 같이 토로했다.

"르노는 포철철판이고 현기는 현대제철거라고 부식에 강하다고해서 산건데, 이런 배신을 당하니 너무 황당하고 화가납니다"

"원인은 염화칼슘"... 오너들이 직접 찾아낸 유력한 용의자

제조사의 공식적인 입장이 없는 상황에서, 오너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집단 지성을 발휘하며 직접 원인 규명에 나섰다.

현재 오너들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겨울철 제설 작업에 사용되는 '염화칼슘'이다. 이 주장은 뚜렷한 '지역적 편차'를 통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상대적으로 눈이 적어 염화칼슘 사용 빈도가 낮은 부산 지역의 오너들은 자신들의 2017년식 차량이 양호하다고 공통적으로 증언했다. 한 차주는 "이게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듯 합니다"라며 지역별 차이를 인정했다. 이는 한국의 특정 운행 환경, 특히 염화칼슘에 대한 공장 출고 시 방청 처리가 미흡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예전 현기차 수준"... 뒤바뀐 경쟁사와의 뼈아픈 비교

오너들의 실망감을 증폭시키는 것은 과거 부식 문제로 비판받던 경쟁사와 입장이 뒤바뀌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과거 현대기아차의 고질병으로 여겨졌던 부식 문제가 이제는 역으로 르노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오너들의 실망감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한 오너는 현재 QM6의 부식 문제가 어느 정도로 심각하게 인식되는지를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현기차도 예전차나 그랬지요. 지금 차종은 아니예요. qm6는 예전 현기차 수준입니다"

양털유부터 부품 교체까지... 처절한 '각자도생'의 현장

공식적인 해결책이 부재한 상황에서 오너들은 스스로 해결책을 찾으며 '각자도생'하고 있다. 이는 부식 문제가 차량 연식과 운행 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스펙트럼형 문제'임을 보여준다.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양털유'와 같은 방청제를 도포하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쇠솔로 녹을 제거한 뒤 '녹 환원제'와 '수성 언더코팅제'를 바르는 준전문가 수준의 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오너도 있다. 심지어 '선박용 방청스프레이' 같은 대체재를 찾는 시도까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부식이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 부품 교체 외에는 답이 없다. 리어 액슬암 부식을 방치하면 "바퀴가 비뚤어짐"과 같은 심각한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으며, 다른 오너들도 심각한 부품에 대해 "조만간 교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 오너의 고발로 시작된 QM6 하체 부식 논란은 이제 일부 차량의 문제를 넘어 모델 전체의 '만성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 예비 오너가 남긴 "부식이 고질병인가 보네요"라는 짧은 댓글은 이 사태를 바라보는 시장의 냉정한 시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사태로 '부식에 강한 차'라는 르노의 브랜드 이미지는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었다. 이는 단순히 차량의 물리적 결함을 넘어, 브랜드가 약속했던 품질과 내구성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으로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에 심각한 훼손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르노코리아가 과거의 명성에서 벗어나 한국 시장의 실제 운행 환경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줄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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