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끝났는데도 테슬라 7600대 팔렸다…중국산 전기차 공습이 무섭다
2025년 11월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1위를 탈환하고 BYD가 5위권에 진입하며 중국산 전기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가 국내 시장 판도를 흔들었고, 이는 기존 자동차 산업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11월 수입차 판매량 급증 배경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11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9천35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2만3천784대) 대비 23.4% 증가한 수치이며, 1~11월 누적 등록 대수는 27만8천769대로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특히 11월은 전기차 보조금이 거의 소진된 상황에서도 판매가 크게 유지되며 시장의 견고한 수요를 입증했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테슬라, BMW·벤츠 제치고 1위 탈환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테슬라가 7천632대로 가장 많았다. BMW 6천526대, 메르세데스-벤츠 6천139대, 볼보 1천459대, BYD 1천164대가 뒤를 이었다. 테슬라는 3월부터 매달 6천대 이상씩 판매하다가 10월 4천350대로 잠시 주춤했으나, 한 달 만에 7천대 이상 팔리며 수요를 입증했다. BYD는 올해 4월 첫 인도 이후 9월 출시한 '씨라이언7' 효과로 처음으로 1천대 판매를 넘겼고, 11월에도 1천대 이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베스트셀링 모델 분석…중국산 차량 압도적 우위
11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중국에서 생산한 테슬라 모델 Y(4천604대)였다. 2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 200(1천658대), 3위는 테슬라 모델 Y 롱 레인지(1천576대), 4위는 테슬라 모델3(1천215대), 5위는 BMW 520(1천61대)였다. 1천대 이상 판매된 상위 5개 모델 중 3개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테슬라 차량이었다. 이는 중국산 전기차의 가성비와 품질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전기차 보조금 소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점유율 36.6% 기록
11월 수입차 판매에서 전기차는 1만757대(36.6%)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는 1만5천64대(51.3%), 가솔린 3천210대(10.9%), 디젤 326대(1.1%)였다. 전국 전기차 보조금은 평균 83% 이상 소진된 상태이며, 서울·부산 등은 마감이 임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전기차 수요가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시장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BYD 씨라이언7, 국내 시장 정조준
BYD 씨라이언7은 출시 2주 만에 국내 초도 물량 800대가 완판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9월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1천338대가 판매되며 소비자들의 BYD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증명했다. 과거 중국차의 단점으로 지적받던 품질과 마감 완성도를 확연히 높였으며, 인조가죽으로 매우 넓은 범위를 덮고 플라스틱 사출 자국 없는 깔끔한 마감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앰비언트 라이트 등 고급 구성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BYD 씨라이언7의 성공은 중국산 전기차가 단순히 가격 경쟁력을 넘어 품질과 기술력으로도 유럽 브랜드와 견줄 만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국가별 판매 점유율과 지역별 구매 특성
판매 브랜드 국가별로는 유럽이 1만7천996대(61.3%)로 가장 많았고 미국 8천139대(27.7%), 일본 2천58대(7.0%), 중국 1천164대(4.0%) 순이었다. 구매 유형별로는 개인 구매가 1만9천136대로 전체의 65.2%를 차지했다. 개인 등록은 경기(5천999대), 서울(3천982대), 부산(1천442대) 순이었고, 법인 구매는 부산(3천136대), 인천(2천605대), 경남(1천425대)에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정윤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부회장은 "11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10월 추석 연휴로 등록 대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기저 효과와 각 브랜드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사점과 전망
11월 수입차 시장은 테슬라의 압도적 우위와 BYD를 필두로 한 중국산 전기차의 빠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보조금 소진에도 불구한 전기차 판매 증가는 시장이 자연스러운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의 품질 개선과 가성비는 기존 수입차 브랜드들에게 위협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수입차 시장은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와 미국·중국 전기차 제조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가격 대비 성능과 기술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