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7시리즈 페이스리프트, 논란의 디자인 고수하며 2026년 등장 예고

BMW의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가 2026년 중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돌아온다. 2022년 봄 데뷔한 현행 G70 세대는 출시 당시부터 과격한 디자인으로 브랜드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BMW는 이번 중기 개선 모델(LCI)에서도 논란이 된 디자인 철학을 크게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독일 뉘르부르크링 인근에서 포착된 테스트 차량과 디자인 스튜디오 슈가 디자인(Sugar Design)이 공개한 렌더링 이미지를 통해 새로운 7시리즈의 윤곽이 드러났다.​

BMW 7시리즈 페이스리프트, 논란의 디자인 고수하며 2026년 등장 예고
BMW 7시리즈 페이스리프트, 논란의 디자인 고수하며 2026년 등장 예고

분할 헤드램프 유지, 그릴은 수평 패턴으로 변경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전면부 디자인이다. 현행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인 상하로 분리된 이중 헤드램프 구조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내부 조명 요소는 완전히 새롭게 재설계될 전망이다. 특히 일부 프로토타입에서 분할 구조가 사라진 것처럼 보였으나, 이는 BMW가 의도적으로 설치한 '위장술'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업계를 놀라게 했다.​

키드니 그릴의 크기는 현행 모델과 동일하게 유지되지만, 내부 루버의 배열이 기존 수직 패턴에서 수평 패턴으로 변경되어 좀 더 와이드한 인상을 준다. 이는 BMW가 최근 선보인 뉴어 클라쎄(Neue Klasse) 컨셉트카의 디자인 언어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며, 전면 범퍼 역시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소폭 수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적으로는 수평 루버가 세단의 중후함을 더 강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판단한다.​

후면부는 보수적 진화, 테일램프 폭 확대

후면부의 변화는 전면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편이다. 테일램프의 전체적인 형상은 유지되지만, 좌우 폭이 더 넓어지고 내부 그래픽 패턴이 전면 헤드램프와 조화를 이루도록 재설계된다. 최근 포착된 스파이샷에서는 테스트 차량이 임시 후미등을 장착한 모습이 관찰됐는데, 카모플라주로 가려진 트렁크 리드 아래에 훨씬 더 넓은 최종 램프가 숨겨져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측면 디자인은 사실상 변경 없이 현행 모델을 그대로 계승하며, 새로운 휠 디자인과 추가 컬러 옵션 정도만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플래그십 세단의 정체성을 고려할 때 과감한 외관 변화보다는 내부 기술 혁신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혁명적 실내 업그레이드, iDrive X와 파노라믹 비전 탑재

외관이 진화적 변화에 그쳤다면, 실내는 혁명적 수준의 업그레이드를 예고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iDrive X의 도입이다. 기존 7시리즈에 적용됐던 iDrive 8 대신 17.9인치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장착되며, 대시보드 전체가 이를 수용하기 위해 전면 재설계된다.​

더욱 주목할 만한 기술은 '파노라믹 비전(Panoramic Vision)'이라 불리는 증강현실 윈드실드 디스플레이다. 앞유리 하단에 투사되는 이 시스템은 운전자 시야에 고정된 3개의 타일과 우측에 배치된 6개의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섹션으로 구성되어 기존 디지털 계기판을 완전히 대체한다. BMW는 2026년 뮌헨 IAA 모빌리티 쇼에서 선보일 차세대 iX3에 이 기술을 먼저 공개할 예정이며, 7시리즈 페이스리프트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다.​

전통적인 물리 버튼과 로터리 다이얼은 대부분 사라지고 터치 기반 인터페이스로 전환되는데, 이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고급 세단에서의 촉각적 피드백이 운전의 즐거움을 더한다고 생각하기에, 모든 것을 스크린으로 통합하는 트렌드에는 다소 회의적이다.​

파워트레인 라인업, 전동화와 내연기관의 공존

페이스리프트 7시리즈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한다. 순수 전기차 버전인 i7은 현행 모델과 동일하게 101.7kWh 배터리를 탑재하고 전후 모터를 통해 총 536마력과 75.2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EPA 기준 복합 전비는 87MPGe(약 3.6km/kWh)이며, 75mph(약 120km/h) 고속주행 시 실제 주행거리는 260마일(약 418km)로 측정됐다.​

내연기관 모델은 터보차저가 적용된 6기통 및 8기통 엔진을 계속 제공하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도 병행 판매된다. 특히 알피나(ALPINA) 버전의 부활이 예정되어 있는데, 기존 V8 대신 업데이트된 B58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i7 70 xDrive라는 새로운 전기 모델도 라인업에 추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대부분의 내연기관 모델에 적용되어 연비 개선과 주행 질감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현실적인 전략이라 평가할 만하다. 전기차 인프라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은 소비자에게도 유리하다.​

디자인 논란, BMW의 의도된 전략?

현행 7시리즈는 출시 이후 과격한 키드니 그릴과 분할 헤드램프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BMW의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CEO는 2022년 인터뷰에서 이러한 논란이 계획된 전략임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미래 지향적 디자인은 논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2001년 E65 7시리즈가 엄청난 비판을 받았음에도 전작보다 더 많이 팔린 사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로 E65 7시리즈는 우아했던 E38 세대를 대체하며 대중의 혹평을 받았지만, 판매량은 343,073대로 전작의 310,000대를 넘어섰다. BMW는 이를 통해 논란이 미디어 주목도와 대중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적인 마케팅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도 논란의 디자인을 고수하는 것은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개인적으로는 BMW가 전통과 혁신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데 다소 실패했다고 본다. 논란을 통한 주목도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기존 고객들을 소외시키는 위험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출시 시기 및 한국 시장 전망

페이스리프트 BMW 7시리즈는 2026년 하반기 글로벌 공식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고객 인도는 2027년 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장의 경우 현행 7시리즈가 이미 판매 중이며, 2024년형 모델의 가격은 740i xDrive M 스포츠 리미티드가 1억5,990만 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750e xDrive M 스포츠가 2억280만 원에 책정되어 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한국 출시 가격은 현행 대비 5~10% 상승이 예상되는데, iDrive X와 파노라믹 비전 등 첨단 기술이 대거 추가되는 점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인상폭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7시리즈는 벤츠 S클래스, 제네시스 G90과 경쟁하는 프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의 핵심 모델로, BMW코리아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글로벌 출시 후 3~6개월 내에 국내에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시장에서 7시리즈의 성공 여부는 디자인 논란을 넘어설 수 있는 기술력과 주행 성능에 달려 있다고 판단된다. 특히 전기차 i7의 경우 충전 인프라 확대와 함께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동화 시대로의 전환기에 있는 보수적 구매자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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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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