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을 깨고 부활한 하이브리드 셀토스, 토요타를 위협할 준비가 됐나
기아가 6년 만에 완전변경 셀토스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공개했다. 커진 차체와 각진 디자인, AI 어시스턴트, 9개 에어백 등 최첨단 사양으로 무장해 토요타 코롤라 크로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준비를 마쳤다.
기아가 컴팩트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준비를 완료했다. 지난 2019년 출시된 셀토스가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가운데, 핵심은 처음으로 탑재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1세대 출시 이후 누적 187만 8천 대가 팔린 기아 SUV의 가장 강력한 카드가 무엇인지 살펴봤다.
더 크고, 더 각진 실루엣의 신세대 디자인
신형 셀토스는 언뜻 이전 모델과 다른 존재처럼 보인다. 전장, 휠베이스, 차폭이 모두 증가하면서 차체가 한 단계 성장했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자인의 각진 비례다. 기아의 최신 SUV 라인업인 텔루라이드와 EV9에서 이어진 고급스러운 터치를 받아들인 것으로, 단순한 곡선의 연속이 아닌 기하학적 형태로 도로 위 존재감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었다.
디자인 특화 트림인 셀토스 X-라인은 이 특징을 더욱 강조한다. 좌우 하단 포켓타입 가니쉬로 범퍼의 볼륨감을 극대화했고, 스키드 플레이트로 와이드한 차폭을 강조했다. 주간주행등 패턴과 결합된 라디에이터 그릴 패턴은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연출하며, 전후 범퍼가 일관된 디자인으로 통일감을 준다. 무엇보다 웅장한 그릴과 대비를 이루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은 누구든 한 눈에 기아임을 알 수 있게 만드는 패밀리룩의 정점이다.
실내도 '범주를 뛰어넘는 공간'으로 재탄생
차체 크기의 성장은 실내 공간의 확대로 직결됐다. 특히 레그룸(앞 좌석과 거리)을 포함한 실내 공간이 대폭 확장됐으며, 기아가 표방한 '넓고 심플한 레이아웃'이 그대로 반영됐다. 12.3인치 클러스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5인치 공조 패널이 이어지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운전 경험에 새로운 차원을 더했다.
내부 도어와 콘솔에는 스타맵 라이팅이 반영돼 외장 디자인과 통일감을 주면서도 이색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파노라마 선루프의 적용으로 공간감이 극대화됐으며,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는 콘솔 공간 활용도를 한층 높였다. 실내 색상은 그레이/블랙, 브라운/그레이 투톤이 기본이며, X-라인 전용으로 블랙/그린 투톤을 선택할 수 있다.
첫 하이브리드, 토요타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신형 셀토스의 가장 혁신적인 변화는 1.6 하이브리드의 추가다. 기존 1.6 터보 가솔린 엔진과 함께 2개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되며,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약 35%로 전망된다. K3 플랫폼 기반의 이 하이브리드는 현대 코나 하이브리드,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것과 같은 계열이며, 수소 연비 경쟁력에 특히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가 공개한 핵심 기술 중 하나는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3.0으로, 네비게이션 데이터와 교통 정보를 활용해 회생 제동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실내 V2L(외부로의 전력 공급) 기능도 탑재돼 전기차 수준의 편의성을 갖춘다. 예상 연비는 니로 하이브리드와 유사한 약 4.7~5.0L/100km 수준으로 평가된다.
토요타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가 오랫동안 실용파의 선택지였던 세그먼트에서 기아의 입장은 명확하다: 디자인과 편의·안전 사양에 더해 연비로도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다. 기아는 내년 1분기 중 국내에 먼저 출시한 뒤 북미, 유럽, 중국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며, 글로벌 목표 판매량은 연간 43만 대다.
생성형 AI 어시스턴트와 9개 에어백, 첨단 안전으로 무장
신형 셀토스는 기술 사양에서도 한 단계 성장했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기아 AI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내비게이션, 차량 제어, 엔터테인먼트, 차량 매뉴얼 검색 등을 더욱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다.
안전 사양도 빠짐없다. 전방·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시스템 등 첨단 운전자 보조(ADAS)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2열 사이드 에어백과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총 9개의 에어백이 장착된다. 차체는 다중 골격 구조로 설계돼 충돌 시 에너지 분산이 가능하며, 초고장력강이 확대 적용돼 강건성을 높였다.
디지털 키, 파노라마 루프... 편의사양의 경쟁력
신형 셀토스에는 디지털 키 기능까지 탑재됐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잠금/해제, 엔진 시동 등을 제어할 수 있으며, 이는 최신 프리미엄 세단 수준의 편의성을 컴팩트 SUV에서도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방감을 극대화해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쾌적한 경험을 제공한다.
전자식 변속 레버의 도입으로 콘솔 공간이 극대화됐고, 엠비언트 라이트는 도어, 콘솔, 크래시패드에 선형 조명으로 구성돼 고급스럽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장 반응과 전망: 계획된 도전
기아는 이번 신형 셀토스가 단순한 페이스리프트가 아닌 완전한 세대교체임을 분명히 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셀토스는 언제나 동급 최고의 가치를 제공해왔으며, 새롭게 선보이는 모델도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도돋보이는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판매 목표는 연간 43만 대로, 지역별로 북미(13만 대), 인도(10만 대), 국내(6만 대), 유럽(5만 대)을 설정했다. 특히 유럽 출시는 이번이 처음으로,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공격적인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경쟁사와의 차별화 포인트: 기아만의 선택
토요타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가 오랫동안 실용파의 선택지였던 세그먼트에서 코롤라 크로스는 전장 4,455mm로 셀토스와 유사한 크기지만, 토요타의 5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성숙도는 입증된 바다. 하지만 신형 셀토스는 K3 플랫폼 기반의 최신 기술, 생성형 AI 어시스턴트, 9개 에어백을 포함한 강화된 안전사양이 큰 무기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셀토스는 텔루라이드와 EV9에서 이어진 기아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따르고 있어, 가성비를 추구하면서도 프리미엄 감성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내년 1분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셀토스는 도시형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실용파들의 선택지를 크게 흔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이브리드로 무장하고 첨단 기술과 디자인까지 더한 기아의 전략은, 컴팩트 SUV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 준비가 완료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