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적 변신 예고! 2027 크레타 3세대, 글로벌 디자인 통합으로 판도 바꾼다
현대차 크레타는 오랜 기간 시장별로 서로 다른 외관을 입혀 판매하는 다소 비효율적인 전략을 취해왔다. 인도 시장용 크레타와 남미·러시아 시장용 크레타가 완전히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은 현대차가 지역별 선호도를 극도로 존중했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설계·생산 효율성을 포기한 대가이기도 했다.
분열된 디자인 전략의 종결
하지만 2027년 출시 예정인 3세대 크레타(코드명 SX3)는 이러한 분열된 디자인 전략에 종지부를 찍고, 글로벌 통합 디자인을 채택한다. 이는 최근 현대차가 코나를 비롯한 SUV 라인업에서 추구하는 일관된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으며, 비용 절감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콘셉트카 크레이터의 DNA를 물려받다
독립 디자인 스튜디오 SRK 디자인이 공개한 렌더링을 보면, 신형 크레타의 외관은 현대차가 2025년 공개한 콘셉트카 'Hyundai Crater'의 대담한 디자인 언어를 상당 부분 계승한다. Crater 콘셉트는 현대차의 XRT 오프로드 서브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 모델로, 'Art of Steel'이라 명명된 각진 외관과 33인치 대형 타이어, 스키드 플레이트 등 강인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3세대 크레타가 이러한 요소들을 양산 모델에 어느 정도까지 반영할지는 미지수지만, 최소한 디자인 철학만큼은 Crater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면부에 배치되는 두 줄의 얇은 수평형 LED 주간주행등과 픽셀 그래픽은 Crater 콘셉트의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이며, 이는 코나 등 최신 현대차 모델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패밀리룩의 핵심이다. 주요 헤드램프가 범퍼 하단으로 내려가는 배치 역시 최근 현대차 SUV 라인업의 트렌드를 따르는 것으로, 공격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인상을 준다.
과감한 디테일로 무장한 외관
그릴은 기존의 단순한 형태에서 벗어나 다층 구조로 변경되어 더욱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휀더 주변에 배치되는 플라스틱 클래딩은 기존 모델 대비 대폭 확장되어 도어 패널을 가로질러 연결되는 형태를 취하는데, 이는 SUV 본연의 러기드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차체 측면의 시각적 연속성을 높여준다. 최근 출시된 2세대 기아 셀토스가 보여준 박스형 실루엣과 높은 벨트라인을 고려하면, 크레타 역시 유사한 방향으로 디자인이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후면부는 전면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는 그래픽의 테일램프를 적용하며, 두 개의 대형 배기구를 통해 스포티한 캐릭터를 한층 강조한다. 물론 실제 배기구인지 디자인 요소로 추가된 페이크인지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시각적 임팩트만큼은 충분히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K3 플랫폼 기반, 파워트레인도 셀토스와 공유
3세대 크레타는 현대차 그룹의 최신 K3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K3 플랫폼은 이미 최신 현대 코나와 2세대 기아 셀토스에 적용된 바 있으며, 기존 플랫폼 대비 향상된 강성과 정숙성, 그리고 전기화 대응력을 자랑한다. 특히 셀토스가 K3 플랫폼 전환 후 차체 길이와 폭이 증가하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통합이 용이해진 점을 감안하면, 크레타 역시 유사한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파워트레인 측면에서는 셀토스에 탑재될 예정인 1.6리터 가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이 크레타에도 공유될 전망이다. 셀토스 하이브리드는 104kW(약 141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265Nm의 토크를 발휘하며,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3.0과 예측 배터리 제어 기술을 통해 최적화된 연비를 제공한다. 특히 실내 V2L(Vehicle-to-Load) 기능을 통해 최대 3.52kW의 220V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캠핑이나 야외 활동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크레타가 이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이식받는다면, 경쟁 모델들 대비 연비와 실용성 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2027년 공개, 그러나 한국 시장은?
3세대 크레타는 2027년 중후반에서 2028년 초 사이 공식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될 계획이다. 인도는 크레타의 최대 시장이자 생산 거점이므로, 인도 시장을 겨냥한 스펙과 가격 정책이 우선적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크레타 하이브리드를 통해 마루티 스즈키, 토요타 등 현지 경쟁사들과 정면 승부를 벌일 계획이며, 이를 위해 프리미엄 인테리어와 대담한 디자인을 결합한 차별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는 크레타가 정식 출시된 적이 없으며, 3세대 역시 국내 도입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현대차는 한국에서 투싼과 코나를 중심으로 중소형 SUV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으며, 크레타가 진입할 만한 포지셔닝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특히 크레타는 코나보다 크고 투싼보다 작은 치수를 가지고 있어, 자사 모델 간 경쟁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게다가 한국 소비자들은 이미 투싼에 익숙하며, 브랜드 인지도도 압도적이다. 따라서 현대차 입장에서는 국내에 크레타를 따로 투입할 실익이 크지 않다. 다만 크레타 전기차(Creta EV)가 인도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전기차 라인업 확대 차원에서 국내 도입이 검토될 여지는 남아 있다. 결론적으로 3세대 크레타는 인도·동남아·남미 등 전략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모델로 남을 가능성이 크며, 한국 소비자들은 해외 리뷰와 사진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