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일회성 구매 폐지 '파격 구독제 전환'...수익 극대화 전략 뒷면의 고민

테슬라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Full Self-Driving, FSD)의 일회성 구매 옵션을 2월 14일부로 전격 폐지하고 월간 구독 방식으로만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몇 년간 FSD 가격 책정에서 롤러코스터를 타온 테슬라가, 하드웨어 중심 수익 구조에서 소프트웨어 구독 기반 비즈니스로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테슬라 FSD, 일회성 구매 폐지 '파격 구독제 전환'...수익 극대화 전략 뒷면의 고민
테슬라 FSD, 일회성 구매 폐지 '파격 구독제 전환'...수익 극대화 전략 뒷면의 고민

일론 머스크의 약속이 뒤집어진 가격 정책

테슬라는 FSD를 출시한 이후 "자율주행 기능이 향상될수록 가격도 올릴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머스크는 2020년 FSD를 "미래에 대한 투자"이자 "자산 가치가 상승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하며 가격을 1만 달러, 1만2000달러, 심지어 1만5000달러까지 올렸다. 하지만 2023년부터 테슬라 차량 판매량이 압박을 받고 FSD 구매율이 급락하자 정책이 180도 바뀌었다. 2024년 4월 테슬라는 FSD 가격을 1만2000달러에서 8000달러로 대폭 인하했고, 월 구독료도 199달러에서 99달러로 절반 수준으로 깎았다.​

8000달러를 일시불로 지불하면 월 99달러 구독으로 환산 시 약 7년간 사용해야 본전을 찾을 수 있는 구조였다. 이는 사실상 구독 서비스가 더 합리적인 선택지가 되도록 유도한 셈이다. 테슬라가 FSD 가격을 꾸준히 낮춰온 배경에는 사용자 확보를 통한 데이터 수집이 절박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운전자가 FSD를 사용할수록 테슬라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완전 무인 자율주행 단계에 도달하려는 목표를 추진할 수 있다.​

구독 전환, 순환 수익 모델의 핵심 전략

이번 구독 전환은 테슬라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에서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월 99달러 구독 모델로 전환하면 초기 진입 장벽이 낮아져 더 많은 고객이 FSD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장거리 운전이 잦은 명절 시즌이나 특정 기간에만 구독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도 접근하기 쉬워진다.​

골드만삭스는 FSD가 2030년까지 연간 100억~750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테슬라 전체 차량의 FSD 구독율이 현재 12%에서 40%까지 상승한다면, 100대당 5년간 발생하는 매출이 일회성 구매 방식의 8만 달러에서 구독 모델의 23만7600달러로 3배 가까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단순히 매출 증대를 넘어 머스크의 보상 계획과도 직결된다. 머스크는 2025년 CEO 성과 보상 계획에서 1000만 명의 활성 FSD 구독자를 확보해야 전액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 현재 테슬라 CFO는 2025년 10월 기준 전체 차량의 12%만이 FSD를 구독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모델인 모델 S와 X는 50~60%, 대중 모델인 모델 3와 Y는 12~18%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구독 전환을 통해 달성 가능한 상당한 성장 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판매 부진과 안전성 논란 속 위기 돌파구

테슬라의 이번 결정은 최근 심각한 판매 실적 부진과도 맞물려 있다. 2025년 4분기 테슬라 차량 인도량은 41만82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급감했으며, 연간 인도량은 164만 대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이는 테슬라가 2년 연속 연간 판매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하드웨어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소프트웨어 수익을 강화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7500달러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영향으로 4분기 판매량이 22.4% 급락했다.​

한편 FSD는 안전성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25년 10월 FSD 사용 중 신호 위반, 역주행 등 교통 법규 위반으로 인한 사고가 44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약 288만 대의 테슬라 차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 중 14건은 실제 충돌 사고로 이어졌고 23명이 부상당했다. 6건은 빨간 신호에 교차로 진입해 다른 차량과 충돌했으며, 이 중 4건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NHTSA는 저조도 환경(햇빛 반사, 안개, 먼지)에서 FSD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도 별도 조사를 진행 중이며, 2024년 10월에는 FSD를 장착한 230만 대에 대한 조사도 시작했다. 만약 안전성 문제가 발견될 경우 대규모 리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테슬라는 기술적 개선과 함께 규제 당국과의 신뢰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 시장, FSD 출시 후 판매 경쟁 본격화

한국에서는 테슬라가 2025년 11월 FSD를 공식 출시하며 현대차·기아와의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하드웨어 4.0이 탑재된 미국산 모델 S와 모델 X에서만 FSD를 사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904만3000원(약 6200달러)이다. 2023년부터 2025년 10월까지 한국에 등록된 모델 S는 801대, 모델 X는 1902대로 프리미엄 모델의 판매량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 Y와 모델 3에 FSD가 탑재되어 출시될 경우 한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모델 S와 X는 대부분의 한국 고객에게 부담스러운 가격대지만, 합리적인 가격의 모델에 FSD가 제공된다면 테슬라의 시장 침투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도로공사는 2025년 12월 15일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FSD의 실제 주행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기술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테슬라는 향후 하드웨어 3 차량에도 FSD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며, 중국·호주·뉴질랜드·멕시코·캐나다에 이어 글로벌 시장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구독제 전환이 한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지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만약 월 구독 방식이 도입된다면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FSD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안전성 규제와 실제 도로 환경에서의 성능이 얼마나 검증될지가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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