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英 자동차 시장 점령! IONIQ 9·EV4, UK Car of the Year 2026 수상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또 한 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UK Car of the Year Awards 2026에서 현대 IONIQ 9이 대형 크로스오버 부문 1위를, 기아 EV4가 패밀리카 부문 1위를 차지하며 한국 브랜드의 전기차 경쟁력을 재확인시켰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수상에 그치지 않는다. 영국 자동차 전문 언론인 3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2025년 영국에서 출시된 신차 59대를 직접 테스트한 후 내린 결정이다.
현대 IONIQ 9, 2년 연속 대형 크로스오버 1위
현대자동차가 IONIQ 9으로 대형 크로스오버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전년도에는 산타페가 이 자리를 차지했는데, 현대가 같은 부문에서 연속으로 다른 모델로 수상했다는 것은 제품 라인업 전체의 완성도가 높다는 증거다. IONIQ 9은 단순히 크기만 큰 전기 SUV가 아니다. E-GMP 플랫폼 기반으로 설계된 이 차량은 110.3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620km(385마일)의 주행거리를 실현한다.
심사위원들이 특히 높이 평가한 부분은 공간 활용성과 프리미엄 인테리어다. 6인승 또는 7인승 구성이 가능하며, 평평한 실내 바닥과 시트를 접었을 때 최대 1,323리터에 달하는 적재공간은 실사용자 입장에서 매우 실용적이다. 게다가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장착하면 공기저항계수가 0.259까지 낮아져 전기차의 숙명인 효율 문제도 한층 개선했다. 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실제 주행거리 연장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기술적 성과다.
UK Car of the Year 편집장 존 찰렌은 "IONIQ 9은 실용성, 성능, 존재감을 모두 갖췄다. 환상적인 인테리어는 운전 경험을 즐겁게 만들며, 6인승 또는 7인승 레이아웃 선택지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 키스 존스는 IONIQ 패밀리의 디자인 일관성을 언급하며 "각 모델이 서로 다르면서도 명확히 연결되어 있어 2020년대 전기차 중에서도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 EV4, 패밀리카 시장의 새로운 강자
기아 EV4는 패밀리카 부문 수상으로 2월 26일 발표될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랐다. 기아는 2024년 EV9, 2025년 EV3에 이어 3년 연속 UK Car of the Year에서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영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EV4는 해치백과 패스트백 두 가지 바디 타입으로 출시된 기아의 첫 완전 전기 패밀리카로, SUV 일변도의 전기차 시장에 신선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V4는 58.3kWh와 81.4kWh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을 제공하며, 장거리 모델은 WLTP 기준 최대 624km(388마일)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150kW DC 급속충전기 사용 시 10%에서 80%까지 29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실용성을 높인다. 해치백은 435리터, 패스트백은 490리터의 트렁크 용량을 갖췄으며, Euro NCAP에서 별 5개를 획득해 안전성도 입증했다.
영국 시장에서 EV4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기본 모델이 34,745파운드(약 6,050만 원)부터 시작하며, 영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1,500파운드를 적용받을 수 있는 첫 기아 모델 중 하나다. 한국에서는 표준 모델이 4,192만 원, 장거리 모델이 4,629만 원부터 시작하며 서울 기준 보조금 적용 시 각각 약 3,400만 원, 3,800만 원대로 구매 가능하다. 존 찰렌은 "EV4는 기아의 기존 전기차 라인업 중 최고의 요소들을 해치백과 패스트백 형태로 결합한 것이 매우 효과적이었다"며 호평했다.
UK Car of the Year 2026, 전기차가 주도
이번 UK Car of the Year Awards 2026의 8개 부문 중 5개를 전기차가 차지했다는 사실은 영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소형차 부문에서는 르노 5가, 소형 크로스오버는 시트로엥 C3/e-C3 에어크로스가, 중형 크로스오버는 스코다 엘로크가 각각 수상했다. 퍼포먼스카 부문에서도 알파인 A290이라는 전기 핫해치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기차가 더 이상 '미래의 차' 혹은 '얼리어답터의 선택'이 아니라 일반 소비자가 실제로 구매하는 주류 차량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현대와 기아가 시장의 양 극단 – 대형 프리미엄 SUV와 실용적인 중형 패밀리카 – 을 동시에 장악했다는 점은 한국 브랜드의 전략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다양한 가격대와 크기, 용도의 제품군을 갖추고 각각의 영역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한국 시장 전망: IONIQ 9은 이미 출시, EV4는?
현대 IONIQ 9은 한국에서 이미 2025년 2월 13일 출시되었다. 7인승 익스클루시브 트림이 6,715만 원, 최상위 6인승 캘리그래피 트림이 7,941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한국 사양은 19인치 휠 2WD 기준 복합 주행거리 532km를 달성하며 현대 전기차 라인업 중 최장 거리를 자랑한다. 서울, 부산, 인천, 제주 등 주요 전시장에서 시승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 출고 고객 대상 프로모션도 3월까지 이어진다.
기아 EV4 역시 한국에서 2025년 3월 출시되어 판매 중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세단(패스트백) 형태로만 출시되었으며, 표준 배터리 에어 트림이 4,192만 원부터 시작한다. 서울 기준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으면 3,400만 원대부터 구매 가능해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다. 장거리 모델은 WLTP 기준 533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17인치 휠 2WD 구성에서 가장 높은 효율을 보인다.
두 모델 모두 한국 소비자들이 즉시 구매 가능한 상태이며, 영국에서의 수상 소식은 국내 잠재 구매자들에게도 제품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IONIQ 9은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 EV4는 중형 전기 세단 시장에서 각각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한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