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 디자인 강제로 입혔다" 기아 셀토스 3세대, 세로형 램프 파격 변신
기아 3세대 셀토스가 세로형 테일램프와 퓨처 러기드 스타일로 소형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단순한 면 처리와 전략적 공간 설계로 프리미엄 감성을 표현하지만, 패밀리룩 디자인에 대한 차별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아의 3세대 셀토스가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뉴욕맘모스에 공개된 뒷모습 예상도를 통해 드러난 새로운 디자인은 소형 SUV라는 체급의 한계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신형 셀토스의 리어 디자인은 기아가 소형 SUV 시장에서 그리고 있는 미래 청사진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세밀한 관찰을 통해 드러나는 깊이 있는 설계 의도가 인상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로형 테일램프로 볼륨감 극대화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세로형 테일램프다. 이는 EV9과 EV3에서 이어지는 기아의 새로운 시그니처 그래픽을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단순한 장식적 요소를 넘어선 기능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세로형 조형은 차체의 세로축을 강하게 잡아주면서 작은 체급에서 부족해 보일 수 있는 볼륨감과 안정감을 과감하게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하단으로 날카롭게 내려오는 램프의 방향성은 차량 뒤쪽에 시각적 무게를 아래로 몰아넣어 더욱 단단한 SUV라는 인상을 심어준다는 분석이다.
테일램프를 감싸고 있는 넓고 깨끗한 테일게이트의 메가피스는 이번 셀토스 리어 디자인의 핵심으로 평가되고 있다. 면을 단순화하는 것은 조립 정밀도와 패널 처리 능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까다로운 작업이지만, 기아는 그 어려운 길을 택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미래를 위한 전략적 공간 설계
이러한 넓은 면 처리는 미래 센서 패키징을 고려한 공간 확보의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EV 감성을 소형 SUV에 미리 심어두는 전략적 장치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리어 스포일러 역시 주목할 만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두꺼운 상단 스포일러는 주행 성능에 대한 암시와 고성능 SUV의 존재감을 시각적으로 더해준다. 소형 SUV에서는 보기 드문 과감한 볼륨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테일램프 상단 라인이 살짝 밖으로 뻗어나가듯 설계되어 있어 빛이 닿는 순간 깊은 그림자를 만들고 그 자체로 입체감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측면으로 시선을 돌리면 휠아치 클래딩이 두꺼워지면서 SUV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육각형 휠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오프로드 감성과 EV 감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기아가 즐겨 사용하는 퓨처 러기드 스타일의 핵심 포인트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퓨처 러기드 스타일의 완성
C필러 뒤쪽의 캐빈 볼륨도 흥미로운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단순히 뒤쪽을 길게 빼는 것이 아니라 리어축 위로 묵직한 덩어리를 얹어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면서도 차체 무게 중심을 뒤쪽에 시각적으로 쌓아 올린다는 것이다. 이런 설계는 차가 작아도 느낌은 크게 만드는 대표적인 테크닉으로 평가되고 있다.
범퍼 하단의 구조를 살펴보면 기능을 분명하게 분리한 것이 눈에 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로형 반사등, 강력한 스키드 플레이트 라인, 후진 및 주차 보조등 위치까지 정확한 역할 구분이 이루어져 있다. 이런 레이아웃은 야간 시인성과 안전성을 높일 뿐 아니라 디자인적으로도 확고한 구조감을 만들어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기능성과 디자인의 조화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3세대 셀토스의 리어 디자인은 단순한 미관을 넘어서 기아가 소형 SUV에서도 플래그십 SUV 감성을 압축해 제공하겠다는 의도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직 조형을 통한 안정감 확보, 광활한 면 처리를 통한 미래적 심플함, 오프로드 감성의 기반 설계, EV 시대 대비 플랫폼적 여유 등 네 가지 요소가 자연스럽게 하나로 묶여 작지만 프리미엄이라는 인상을 완성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소형 SUV 시장의 새로운 기준점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셀토스의 뒷모습이 소형 SUV 시장의 판을 바꾸려는 기아의 도전적인 선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크다고 고급스러운 시대는 끝났다. 작아도 존재감으로 설득하겠다"는 메시지가 디자인 언어를 통해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기아의 패밀리룩 전략에 대해 "진짜 별로인데 다 똑같이 만드는 기아"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EV9과 EV3에서 시작된 세로형 테일램프 디자인이 셀토스까지 적용되면서 브랜드 내 디자인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일관된 디자인 언어를 통해 기아만의 독특한 브랜드 색깔을 명확히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형 SUV 시장에서 디자인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3세대 셀토스가 제시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내년 초 정식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과 판매 실적을 통해 기아의 패밀리룩 전략이 성공적인 도박이었는지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