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vs 진화, '괴물급 신형 기아 텔루라이드'가 바꿀 대형 SUV 시장의 지형도는?

2027년 신형 기아 텔루라이드는 EV9 디자인·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삼열 공간 확장 등으로 진화한다. 기존 내구성 문제와 연비 한계 개선 여부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혁명 vs 진화, '괴물급 신형 기아 텔루라이드'가 바꿀 대형 SUV 시장의 지형도는?
신형 텔루라이드가 역사사 최고의 SUV 자리를 넘보고 있다.

기아 텔루라이드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다. 2019년 북미 시장에 등장한 이래 '대형 SUV의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으며 6년간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증가시킨 이 차가, 이제 전기차의 감성과 최신 기술을 무장한 채로 등장하려 하고 있다. 11월 20일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공식 공개될 이 신형 모델은 과연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신형 텔루라이드 예상도

첨부된 예상도가 보여주는 '파격적 변신'의 전개

사용자가 제시한 신형 텔루라이드 예상도는 기아의 대담한 디자인 철학이 구현된 결과물을 명확히 드러낸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의 부드럽고 동글동글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뾰족하고 각진 '박시한' 실루엣으로 전환되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띤다. 수직 형태의 헤드램프와 그릴, 강조된 펜더의 삼각형 크리즈가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에서 이어진 디자인 언어를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플로팅 루프(Floating Roof)' 디자인이다. 도어 개구부 바로 위에 선명한 신체 라인을 만들고 검은색으로 강조된 D필러와 함께 적용되어, 마치 지붕이 떠 있는 듯한 시각 효과를 연출한다. 루프 뒤쪽의 큰 리어 글래스는 후방 이열과 삼열 승객에게 자연광을 제공하며, 공기역학적 성능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신형 텔루라이드 예상도

신형 텔루라이드의 예상 스펙: '성능과 효율의 완벽한 결합'

기아가 신형 텔루라이드를 위해 준비한 파워트레인은 혁명적이다. 기존 3.8리터 V6 자연흡기 엔진을 3.5리터 V6으로 교체하되, 이제 처음으로 2.5리터 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 옵션을 추가한 것이다.

기본 V6 옵션

  • 배기량: 3.5리터 V6 자연흡기
  • 최고출력: 287마력
  • 최대토크: 260 lb-ft
  • 연비: 약 19/25 mpg (도시/고속도로)

혁신적인 하이브리드 옵션

  • 파워트레인: 2.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 + 2개의 전기모터
  • 시스템 총 출력: 334마력 (기존 291마력 대비 43마력 증가)
  • 최대토크: 339 lb-ft
  • 예상 연비: 33/35 mpg (도시/고속도로), 약 45% 향상
  • 총 주행거리: 600마일 이상
  • 견인능력: 최대 1,800kg

이는 팰리세이드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으로, 성능 업그레이드와 효율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다.

차량 크기의 변화

  • 전장: 약 5,550mm (기존 대비 65mm 증가)
  • 전폭: 1,990mm
  • 전고: 1,775mm
  • 휠베이스: 약 3,100mm (기존 대비 70mm 증가)

이러한 크기의 증가는 삼열 공간의 실질적인 개선과 트렁크 적재능력의 향상을 의미한다.

내부 기술 업그레이드

  • 듀얼 12.3인치 곡면 디스플레이 시스템
  • 무선 Apple CarPlay 및 Android Auto 지원
  • 오버더에어(OTA) 맵 업데이트 기능
  • 다중 USB-C 포트
  • 선택적 Meridian 12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 향상된 Level 2 반자동 주행 기능
  • V2L(차량-부하) 양방향 충전 기능
사양2025 현재 모델2027 신형 모델
엔진 옵션 13.8L V6 자연흡기3.5L V6 자연흡기
마력 (V6)291 hp287 hp
토크 (V6)262 lb-ft260 lb-ft
엔진 옵션 2없음2.5L 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
마력 (하이브리드)N/A329 hp
토크 (하이브리드)N/A339 lb-ft
연비 (V6 FWD)20/26 mpg19/25 mpg (예상)
연비 (하이브리드)N/A33/35 mpg (예상)
견인 능력5,000-5,500 lbs최대 5,500 lbs
휠베이스표준+70mm 증가
전체 길이표준+65mm 증가
승차인원최대 8명최대 8명

현재 판매 중인 기아 텔루라이드: '완벽한 실내, 불완전한 신뢰성'

기아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에서 호평을 받아온 모델이지만, 초기 생산 차량들부터 꾸준한 문제점들이 제기되어 왔다.

탁월한 장점들

  • 첫째, 광활한 실내 공간이 가장 큰 장점이다. 3열 시트에 8명까지 앉을 수 있으며, 각 열의 레그룸과 헤드룸이 동급 최고 수준이다. 특히 2열의 거주성은 1열과 맞먹을 정도로 우수하다.
  • 둘째, 강력한 파워트레인이다. 3.8리터 V6 엔진은 291마력의 안정적인 출력을 제공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되어 부드럽고 신뢰할 수 있는 주행감을 만들어낸다.
  • 셋째, 뛰어난 오프로드 능력이다. X-Pro 트림에 탑재된 전자식 잠금 리어 디퍼렌셜, 다양한 지형 선택 모드(mud, sand, snow), 그리고 8.6인치의 지상고는 포장도로를 벗어난 모험도 충분히 가능하게 한다.
  • 넷째, 우수한 가성비이다. 텔루라이드는 고급 내장재, 첨단 운전보조 시스템(ADAS), 직관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한다.

심각한 단점들

그러나 문제는 신뢰성과 품질관리에 있다.

  • 첫째, 저조한 연비다. V6 엔진 사용으로 인해 FWD 기준 20/26 mpg(도시/고속도로) 수준의 연비는 동급 대비 낮은 편이다. 하이브리드 옵션이 없었던 기존 모델의 가장 큰 약점이었다.
  • 둘째, 앞유리의 이상 취약성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2021년 7월부터 2022년 10월까지만 해도 50건 이상의 텔루라이드 앞유리 균열 신고가 접수되었다. 도로 위에서 자동차 앞유리가 갑자기 깨지는 것이 가장 심각한 불만 사항 중 하나라는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
  • 셋째, 전기 시스템의 반복적인 오작동이다. 계기판의 디지털 속도계, 주행기록계, 기어 선택 정보가 정확히 표시되지 않는 현상이 보고되어 왔다. 마더보드 조립 시 접착제를 과도하게 사용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아는 이 문제로 수천 대의 리콜을 진행했다.
  • 넷째, 부품 품질 관리의 미흡이다. 2025년 8월 기아는 도어벨트 몰딩(차량 창문과 문 사이의 고무 마감재)이 갈라지거나 차체에서 분리될 우려로 201,149대의 대규모 리콜을 진행했다. 이는 부품 공유로 인한 설계 결함이 여러 모델로 확산되는 것을 보여준다.
  • 다섯째, 인테리어와 변속기 품질이다. 인테리어의 내구성과 변속기의 반응성에 대한 불만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 삼열 시트의 제한된 활용성도 언급할 가치가 있다. 3열이 기술적으로는 '8인 승차'를 가능하게 하지만, 실제로는 2열을 완전히 앞으로 밀어야 3열에 성인이 앉을 수 있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시트 폴딩 메커니즘이 까다롭다.

신형 텔루라이드가 노리는 '반격'

지금까지의 문제점들을 보면, 현대 팰리세이드에 성능에서 밀렸던 텔루라이드가 신형 모델에서 어떤 전략을 취할지 주목된다.

디자인 측면에서의 '대담함'은 두드러지는 변화다. EV9의 성공적인 디자인 언어를 계승하면서도 순수 내연기관 SUV로서의 무게감과 강인함을 유지하려는 기아의 의도가 명확하다. 지붕과 필러를 검은색으로 강조한 플로팅 루프 디자인은 마치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연상케 할 정도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추가는 현재 모델의 가장 큰 약점을 정면으로 해결한 것이다. 329마력의 강력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성능을 확보하면서도 33/35 mpg의 우수한 연비를 달성함으로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의 경쟁에서 대등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되었다.

실내 공간의 확대도 의미 있는 개선다. 70mm 증가한 휠베이스와 65mm 증가한 전장은 삼열 공간을 더욱 쾌적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패밀리 SUV로서의 핵심 경쟁력 강화다.

다만, 현재 모델의 신뢰성 문제—앞유리 균열, 전기 시스템 오작동, 부품 분리 문제 등—가 신형 모델에서 개선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기아가 품질관리 체계를 얼마나 강화했는지가 2027 텔루라이드의 진정한 성공을 결정할 것이다.

'거대한 기대, 그리고 우려'

신형 기아 텔루라이드는 디자인, 성능, 실내 공간 모든 면에서 진화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옵션의 추가는 현 세대의 가장 큰 약점을 직접적으로 해결한다. 그러나 6년간 축적된 신뢰성 문제들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는 실차 출시 후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북미 시장에서 '팰리세이드 vs 텔루라이드'의 경쟁이 2027년 더욱 흥미로워질 예정이다. 기아의 이번 반격이 과연 성공할 것인지, 11월의 공식 공개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